아삭아삭 작고 귀여운 미니오이로 농가 소득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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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삭아삭 작고 귀여운 미니오이로 농가 소득 쑥쑥
  • 김수은 기자
  • 승인 2021.07.05 1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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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양주시 농부의꿈 이범석 대표
농부의꿈 이범석 대표
농부의꿈 이범석 대표

 

미니채소가 시장에서 인기를 얻기 전부터 작고 귀여운 미니오이를 재배한 이범석 대표. 1인 가구가 늘어나고 건강하고 신선한 채소를 선호하는 식생활이 트렌드가 되면서 그가 심은 미니오이는 소득을 올려주는 효자 품목이 되었다. 소비자들의 눈길과 입맛을 사로잡는 건강 채소로 농부의 꿈을 이뤄가고 있는 이범석 대표를 만나보았다.

농부의꿈 내부 전경.
농부의꿈 내부 전경.
이범석 대표가 생산한 미니오이.
이범석 대표가 생산한 미니오이.

경기도 양주시에서 4500㎡(1만4876평) 규모의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이범석 대표는 어릴 적부터 아기자기한 화초를 키우고 텃밭을 가꾸는 일을 좋아했다. 자동차회사에서 근무할 때도 화단 가꾸는 일을 나서서 할 만큼 식물 가꾸는 일에 애정이 많았다. 농산물을 키우는 즐거움도 누리고, 가족과 함께 여유로운 삶을 살고 싶었던 그는 13년 전 가족과 함께 양주에 정착했다.
 

안정적 수익 창출하는 품목으로 전환 
경기도 양주시는 쌀과 토마토, 애호박과 부추, 오이 등을 생산하는 농가가 많은 지역이다. 농사 초기 이 대표는 양주의 특산물인 애호박과 오이를 심어 가꾸었다. 행복한 농부를 꿈꾸었지만 농사는 화초를 가꾸는 일과는 차원이 달랐다. 품목에 따라 키우는 방법이 모두 달라 관리를 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경험 부족으로 수익을 거두기까지 3년이 걸렸어요. 인력 관리도 쉽지 않았고, 균일한 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하는 것도 어려웠죠. 기후 변화나 환경에 따라 품질과 생산량의 변동도 심했고, 시장에서 가격 등락도 커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어요.”
건강 채소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다양한 종류의 쌈채도 재배했지만 손이 많이 가고 가격 변동이 심해 지난해부터는 생산을 중단했다. 그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수요가 높고 환금성이 좋은 백다다기 오이와 방울토마토로 주력 품목으로 정하고 직거래로 주문 즉시 포장해 소비자들에게 빠른 배송이 될 수 있도록 체계를 갖추었다.

농부의꿈에서 직원들이 미니오이를 포장하고 있는 모습.
농부의꿈에서 직원들이 미니오이를 포장하고 있는 모습.
미니오이를 수확하고 있는 모습.
미니오이를 수확하고 있는 모습.

아삭아삭한 미니오이와 클로렐라 농법으로 성장
미니오이는 일반 오이보다 향은 강하지 않지만 껍질이 연하고 잔가시가 없어 채소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즐겨 먹는다. 아삭아삭한 미니오이를 한 입 깨물면 수분 가득 단맛이 입안을 가득 채운다. 이 대표가 미니오이를 재배하기 시작한 것은 5년 전이다. 그때까지만 해도 미니오이는 시장성이 없었던 품목이었다. 가락시장 상인과 종묘회사 직원을 통해 미니오이를 알게 된 그는 농장 한 켠에 미니오이를 심어보았다.
재배 초기에는 미니오이에 대해 아는 소비자도 거의 없었고, 시장에서 가격 형성도 제대로 되지 않아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3년 전부터 미니오이 주문량이 증가했어요. 오이를 좋아하는 소비자들은 조리를 하지 않고 껍질 채 드시는 분들이 많은데, 언젠가부터 작은 크기의 오이를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기 시작했죠. 한번 미니오이를 먹어본 소비자들은 계속 재구매를 할 정도로 인기가 많아요. 스낵처럼 먹을 때 편리하고 오이지, 피클용으로 활용하기도 좋아 지금은 주문이 끝없이 밀려들 정도로 효자 품목이 됐어요.”
이 대표는 클로렐라 농법으로 미니오이를 생산하고 있다. 클로렐라는 플랑크톤의 일종으로 단백질, 엽록소, 무기질, 비타민, 아미노산 등의 영양소가 풍부하게 들어있다.
“미니오이뿐만 아니라 다른 작물을 재배할 때도 클로렐라 농법으로 키우고 있어요. 클로렐라를 뿌리면 종자 발아율이 높아지고 수확량이 늘어나며, 저장성도 향상됩니다. 식감과 맛, 신선도도 높아지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 농법으로 농산물을 재배할 계획이에요.”
그밖에도 이 대표는 오염된 토양을 정화하고 항균작용이 뛰어난 유황과 효소 등 천연 비료를 직접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특히 효소는 못난이 오이와 흑설탕을 1:1 비율로 혼합해 활용한다. 모든 재배 품목의 GAP인증을 획득한 그는 소비자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친환경적인 농법으로 미니오이를 생산하고 있다. 현재 연간 8억원의 매출 중 미니오이는 20%를 차지한다. 연간 약 180여t의 미니오이를 생산하고 있는 그는 앞으로 판매 추이를 분석해 미니오이 생산량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이범석 대표가 작물집게로 미니오이 줄기를 고정하고 있다.
이범석 대표가 작물집게로 미니오이 줄기를 고정하고 있다.
미니오이를 포장하고 있는 모습.
미니오이를 포장하고 있는 모습.

즐거운 소통과 나눔으로 상생
농부의꿈(farmerdreams.co.kr)에서 생산된 미니오이는 직거래와 온라인 유통으로 출하된다.
“농장이 도시 근교에 있어 감악산과 불곡산 근처로 나들이나 등산을 왔다가 농산물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요. 그래서 별도로 휴게실도 갖춰놓았죠. 매출을 많이 올리겠다는 욕심보다는 농부의꿈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애용하는 소비자들에게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신선한 농산물로 보답하고 싶어요. 소비자들과 농사에 관한 이야기나 일상의 소소한 경험도 나누고, 다양한 체험과 봉사 활동도 함께 하며 즐거운 소통을 이어가고 싶어요.”
이 대표는 올해 농부의꿈을 법인으로 전환하고 과감한 시설 투자를 진행해 노후된 시설을 정비할 계획이다. 미니오이 수확하기, 오이지 담그기 등 소비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만들어 6차 산업의 기반도 갖춰나갈 예정이다.
“처음부터 농사로 수익을 얻으려고 하면 농사를 오래 짓기 힘들어요. 초반 3년 이상을 고생할 각오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농사의 기본 지식을 갖추고 어떤 작물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지, 어떻게 차별화된 농법과 서비스를 갖춰나갈 것인지 고민하고 끊임없이 배우길 권합니다.”
농사 초기 힘들었던 경험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전환해 농부의 꿈을 이뤄온 그는 어려움을 겪는 귀농인들에게도 좋은 선례가 되고 있다. 앞으로도 농사 노하우를 나누며 상생하고 싶다는 이범석 대표. 그의 행보가 농부의 꿈을 가진 귀농인들의 이정표가 되길 기대해본다.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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