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퇴비·무비료로 재배한 상큼한 ‘아오리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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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퇴비·무비료로 재배한 상큼한 ‘아오리 사과’
  • 김수은 기자
  • 승인 2021.07.28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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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문경시 찬미네농원 박성오 대표

사과 주산지 문경에서 2만3140㎡(7000평) 규모의 농장을 운영하며 친환경 사과를 생산하고 있는 찬미네농원 박성오 대표. 15년 전 고향 문경에 정착해 사과 농사를 짓기 시작한 그는 문경농협 감사로 일하며 지역 경제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감홍사과재배연구회를 이끌며 아오리 사과뿐만 아니라 우리 신품종 사과 보급에도 앞장서고 있는 박성오 대표를 만나보았다.

 

경북 문경시 찬미네농원 박성오 대표

 

무더위를 잊게 하는 상큼한 여름 사과가 주흘산자락을 연둣빛으로 물들였다. 싱그러운 아오리 사과는 기온 차가 많은 고랭지에서 재배해 아삭하고 달콤한 맛이 일품이다. 찬미네농원은 아오리 사과뿐만 아니라 홍로, 부사, 감홍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 중에서 아오리 사과는 무더운 여름 짧게는 한 달 길어야 두 달 동안만 맛볼 수 있기에 수확이 시작되는 7월이 되기 전부터 소비자들의 주문이 이어진다. 찬미네농원에서는 7월 중순 조생종 여름 사과인 아오리를 수확한다. 

 

경북 문경시 주흘산자락에 위치한 2만3140㎡(7000평) 규모의 찬미네농원 전경.

 

자연주의 농법으로 차별화


도시에서 방송제작과 운수업을 하다가 15년 전 귀농한 박성오 대표는 농사를 지으며 고향 문경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되었다.


관상조류원을 운영하기도 했던 그는 문경의 사과를 브랜드화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차별화된 농법과 노하우를 연구하며 농사를 지었다. 


처음에는 오랫동안 고향에서 농사를 지었던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농사의 기초를 쌓았다. 

 

적과 작업을 완료한 모습.

 

“오직 문경에서만 맛볼 수 있는 사과를 생산하고 싶었어요. 소비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농법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때문에 무퇴비, 무비료, 무비대제로 완숙된 사과만을 수확하고 있어요.”


그는 인위적으로 색과 당도를 높이는 방법을 쓰지 않고, 햇살과 바람을 듬뿍 맞은 사과가 자연 그대로 여물도록 하고 있다. 


같은 문경 사과라 하더라도 과원의 위치와 기후조건, 농사짓는 방법이 다르면 맛과 모양이 달라진다. 찬미네농원은 물 맑고 공기 좋은 주흘산자락 해발 500m 이상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고랭지에서 재배한 사과 가운데서도 당도가 뛰어나다. 

 

찬미네농원에서 자라고 있는 아오리 사과.


이곳은 기온이 많이 내려가는 밤에 사과가 영양조절 활동을 적게 하여 당도와 육질, 색깔과 향이 탁월하다. 무비료, 무퇴비 재배로 균일한 모양과 크기를 유지하기 어려웠지만,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농산물을 생산하기 위해 그는 이 농법을 고수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그는 GAP, 저탄소 인증을 획득했으며, 문경 사과 품평회에서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문경약돌로 키워 단단한 과육과 높은 당도 유지 


문경지역은 1960~1970년대까지만 해도 석탄 광산으로 유명한 곳이었다. 광맥이 많이 분포한 이 지역에는 문경약돌이 많이 나온다. 


문경약돌은 비정질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문경에서만 볼 수 있다. 그는 문경약돌에서 나오는 원적외선과 음이온을 이용해 기능성 사과를 재배한다. 

 

적과 작업을 하는 장면. 

 

“문경약돌을 가공해 밭에 엽면살포하면 병충해와 갈변을 예방할 수 있고 사과의 저장성이 좋아져요. 과육 껍질이 얇아져 먹기도 편합니다. 아삭하고 단단한 식감에 당도가 높아져 구미를 당기죠. 사과 속 미네랄이 풍부해지고 맛과 영양도 우수해 소비자들의 구매력도 높아졌어요.”


문경 사과 브랜드화로 지역경제에 기여하다   


찬미네농원에서 생산된 사과는 대부분 문경농협을 통해 출하되며, 온라인 판매 등 직거래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박 대표는 3년 전 낙과 피해로 인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생산된 사과는 대부분 문경농협을 통해 출하되며, 온라인 판매 등 직거래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지금은 ‘문경약돌로 재배한 맛있고 건강한 사과’로 인식이 높아져 수확되기도 전부터 주문이 물밀듯이 이어지지만 자연주의 방식으로 키운 사과의 소비자 인식을 높이기까지는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농사의 어려움을 몸소 체험하며 주변 농가와의 연대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문경농협 감사로 활동하게 된 것도 이러한 어려움을 해소하고 농촌 경제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서입니다. 앞으로도 감홍 등 문경의 사과를 성공적으로 브랜드화해 농가소득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모두가 잘 사는 행복한 고향 만들기에 앞장서겠습니다.”


감홍사과재배연구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앞으로도 감홍 등 유망한 사과 품종을 문경의 특산품으로 성장시켜 지역 경제발전에 기여할 계획이다.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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