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쏘아 올린 공 온라인 유통 플랫폼으로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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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쏘아 올린 공 온라인 유통 플랫폼으로 재편
  • 서형우
  • 승인 2021.07.28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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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인류의 삶이 송두리째 변했다. 그 중 유통업계의 변화가 화두다. 비대면 사회가 일상화되면서 새벽배송·당일배송 같은 온라인 플랫폼 유통 거래가 크게 늘었다. 쿠팡, 마켓컬리 등이 대표적인 온라인 유통 플랫폼 기업이다. 온라인 유통이 활성화되자 소비자와 기업 간의 거리는 더욱 가까워졌다. 이에 따라 생산에서 공급, 소비에 이르기까지 전 영역에서 기업이 관여하는 ‘라스트마일’ 배송이 기업의 비가격 핵심역량으로 대두됐다.

 

천동암 교수가 학생들에게 강의를 하고 있다. (사진= 천동암 교수)

 

코로나19로 인해 한국의 유통사업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고객이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구매하는 전통적인 오프라인 매장에서 거래가 대부분이 이루어졌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사회가 정착화되면서 새벽배송·당일배송 같은 온라인 플랫폼 유통 거래가 크게 늘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1년 5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전년 같은 달보다 26.0% 증가한 16조594억원이었으며, 온라인쇼핑 거래액 중 모바일 쇼핑은 31.6% 증가한 11조4346억원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6.2%, 모바일 쇼핑거래액은 6.1%씩 각각 증가했다. 온라인쇼핑 거래액 중 모바일 쇼핑거래액 비중은 71.2%로 전년 동월(68.1%)과 비교해 3.1% 상승했다.

 

온라인쇼핑 유통의 활성화로 인해 이득을 보는 곳은 쿠팡, 네이버, 마켓컬리 등의 온라인 플랫폼 기업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신선 제품도 소량다품종으로 배달되는 콜드체인(농산물 등의 신선식품을 산지에서 수확한 다음 최종 소비지까지 저장 및 운송되는 과정에서 온도를 저온으로 유지하여 신선도와 품질을 유지하는 시스템)라스트마일 배송이 기업의 비가격 핵심역량으로 대두됐다. 가정에서 상시로 소비되는 신선편이식품을 정기배송해 주는 구독경제는 고객을 록인(Lock-In) 해 기업 매출 안정성을 확보할 뿐만 아니라 콜드체인 예측 물류를 가능하게 해 물류 자원의 효율을 높여준다.

 

차별적인 물류 서비스 비가격 경쟁 핵심전략 부상


온라인 식료품 구매 트렌드 리포트 2021 자료에 따르면 온라인에서의 식료품 구매는 월평균 5.4회로 전년 대비 그 빈도수가 상승했다. 특히 1인 가구의 경우 온라인 중심의 구매가 많으나 전체 온라인 식료품 구매 빈도 기준으로는 구성원이 많은 4인 이상 가구의 구매 빈도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 오픈서베이 온라인 식료품 구매 트렌드 리포트 2021 p.9

 

위의 그래프를 보면 쿠팡, 마켓컬리, 이마트몰이 온라인 식료품 구매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중 온라인 식료품 구매 중 ‘쿠팡’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대비 크게 늘었지만, ‘이마트몰’의 비중은 감소했다. 쿠팡은 ‘빠른 배송’, 이마트·홈플러스는 ‘원하는 시간대 배송’, 마켓컬리는 ‘품질/신선도’, ‘차별적 상품 보유’ 등이 주된 선택 이유로 나타났다. 특히 쿠팡은 이용률이 전년 대비 11.9%나 증가했을 만큼 성장 속도가 빨랐다. 쿠팡을 이용하는 이유로 응답자 중 49.7%가 ‘빠른 배송’을 제시했다. 반면 ‘저렴한 가격’을 선택한 응답자 비율은 전년 대비 2.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빠른 배송’과 같은 차별적인 물류 서비스가 비가격 경쟁의 핵심적인 전략으로 부상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출처 : 오픈서베이 온라인 식료품 구매 트렌드 리포트 2021 p.10

 

라스트마일 배송이 기업 핵심역량


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쇼핑이 급증하면서 제조업체나 유통업체들은 ‘라스트마일 배송(Last Mile Delivery)’을 기업의 핵심역량으로 삼고 있다. 라스트마일은 물류 최초 네트워크 거점에서 시작된 제품이 최종 소비자에게 배송되기까지의 전 과정에 개입되는 모든 요소를 말한다. 


사실 라스트마일은 과거에 주로 택배회사와 같은 운송업체들이 단순 물류를 운송하는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모색했던 기술적 방안으로서만 한정됐다. 그러나 근래 인터넷 쇼핑몰과 소셜커머스 등의 온라인 시장이 크게 발달하면서 고객들로부터 제품을 주문받고, 이를 직접 배송해주는 서비스까지 포괄한 개념으로 확장됐다. 고객에게 가능한 한 빨리 제품을 전달해야 했던 과거 속도 중심의 서비스가 이제는 고객들이 직접 물품을 전달받는 순간 느끼는 감정까지 아울러 그 범위가 넓혀진 것이다. 


라스트마일의 대표적 사례는 ‘드론’, ‘자율주행 차량’, ‘빅데이터’ 등이 있다. 


‘드론’의 경우 내륙이 아닌 상공으로 이동해 배달하기 때문에 교통체증을 피하고, 접근이 어려운 산간 지역까지 물품을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 


‘자율주행 차량’의 경우 운전자 없이 자동으로 주행하는 차량을 이용함으로써 기존에 배달원에게 지급됐던 인건비를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 


‘빅데이터’는 직접적으로 배송에 활용되지는 않지만, 각 국가·지역별 물류센터로 보내고자 하는 물품들의 데이터를 대량으로 수집·전송할 수 있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 배송과정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물품들을 일괄적으로 관리, 차량배차에 적재적소 배치함으로써 배송비용 및 시간을 절약하고 고객 편의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새벽 배송과 당일배송’은 고객이 물품을 주문한 순간부터 배송을 완료한 지점까지 24시간 이내에 마무리해주는 라스트마일 배송의 사례다. 라스트마일 배송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재화와 서비스가 오프라인 중심에서 온라인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크게 각광받고 있다. 물품의 본질 및 성능이 아무리 우수하다 할지라도 전달과정에서 물품 고유의 상태가 변질되면 결국 고객의 만족을 충족시켜 줄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라스트마일 배송은 고객의 만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기업들에게 핵심역량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된다.

 

꽃도 새벽 배송, 8개월 만에 58만 송이 판매


마켓컬리가 작년 2월 선보인 꽃 배달 서비스 ‘농부의 꽃’은 판매 8개월 만에 58만 송이 이상이 판매되면서 큰 성공을 거뒀다. ‘농부의 꽃’은 화훼농가가 수확한 제철 꽃을 소비자가 주문한 다음 날 새벽에 배송해주는 꽃 배달 서비스이다. 작년 2월에는 튤립·프리지어, 4~5월에는 카네이션·리시안서스·스토크, 여름부터는 장미·백합·수국 등을 주력 품종으로 내세웠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사람들은 코로나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 2021년 1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에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은 사람은 59만5043명이었다. 


2019년 전체 우울증 치료 인원이 79만8495명인 것을 고려하면, 이는 상당한 수치라고 볼 수 있다. 나이대로 보면 20대와 60대에서 우울증 치료를 가장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상반기 20대 치료자 수는 9만4290명, 60대 치료자 수는 10만1681명이다. 코로나 블루와 맞물려 생화의 새벽 배송이 증가한 것은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생화를 보며 다스리고자 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은연중에 드러난 것은 아니었을까. 

 


글 = 천동암 교수  

aT농식품유통교육원

정리 = 서형우 기자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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