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 생산 가능한 ‘부사’로 농가 경쟁력 높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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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 생산 가능한 ‘부사’로 농가 경쟁력 높이다
  • 서형우
  • 승인 2021.08.30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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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문경시 강병광 대표

40년 이상의 농사경력을 자랑하는 강병광 대표는 사과 주산지로 유명한 경상북도 문경에서 9917㎡(3000평) 규모로 사과 농사를 짓고 있다. 6611㎡(2000평)에는 아오리와 부사를, 3305㎡(2000평)에는 홍로를 기르고 있는 강 대표는 그중 ‘부사’를 주력 품종으로 생산하고 있다. 처음 농사지을 당시에는 배울 수 있는 곳이 그리 많지 않아 독학으로 농사를 시작했지만, 끊임없는 노력 끝에 지금은 한국과수농협연합회 썬플러스의 회장직을 맡을 정도로 지역 경제 발전에 보탬이 되고 있다.

경북 문경시 강병광 대표

강병광 대표는 운달산 인근 해발 350~400m 부근에서 달달하고 아삭한 식감이 일품인 ‘부사’를 재배하고 있다. 여름 사과 ‘아오리’와 추석 특화 품종 ‘홍로’도 함께 기르지만 그중 ‘부사’를 주력품목으로 내놓고 있다. 강 대표는 부사는 1년 내내 먹을 수 있으며 생산성도 좋아 안정적으로 기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강 대표는 추를 이용하는 썬플러스 농법과 APC 산지유통센터 등을 적극 활용해 농가 경쟁력도 높이고 있다.

강병광 대표는 사과 주산지로 유명한 경상북도 문경에서 9917㎡(3000평) 규모로 사과 농사를 짓고 있다. 사진은 강병광 대표의 농장 전경.

 

일교차 큰 문경에서 
당도는 높아지고, 색깔은 예뻐지고


경상북도 문경시의 대표 축제인 문경사과축제는 지역 사과의 우수성을 알리고 농업인과 도시민이 함께 어울리자는 명목아래 15년을 이어왔다. 한때 70여만명의 관광객이 찾아올 정도로 인기있던 문경사과축제는 이제는 문경의 지역성을 드러내는 대표 축제 중 하나로 자리매김 했다. 그만큼 문경은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사과 주산지로 꼽히고 있다.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강 대표는 이곳 문경에서 사과를 재배해 왔다. 이전에는 수박, 배추, 고추 등의 농사를 지었지만, 문경에는 역시 사과를 기르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한 그는 전 품종을 사과로 전환했다. 

숙기가 10월 하순~11월 상순인 만생종인 부사. 아직은 덜 익은 모습이다.

“봉황, 청송, 예천 등 경북 북부지방이 사과를 60% 이상 생산합니다. 그중에서도 문경은 사과농사를 짓기 아주 좋은 지역입니다. 고도가 높기 때문이죠. 고도가 높으면 자연스레 일교차가 커지는데 이는 사과의 당도·색·식감에 좋은 영향을 미칩니다. 350~400m에서 생산되는 저희 사과는 당도가 높고 색깔은 불그스레하게 예쁘며, 과육은 단단한 것이 특징입니다.” 


물론 강 대표는 고품질 사과를 위해 단순히 날씨와 지형적 조건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그는 사과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화학비료와 영양제를 되도록 쓰지 않는다.  


“부사는 무시비에 무퇴비로 재배해야 색깔·당도가 잘 나와요. 색깔을 저해하는 가장 큰 요인은 바로 질소입니다. 질소가 많으면 뿌리활동이 저해되기 때문이죠. 예전에는 저농약 인증을 받았지만, 친환경 인증 등급이 개정된 지금은 GAP 인증 사과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가지에 매달려 있는 부사의 모습.

 

썬플러스 농법으로 안정적 사과 생산


썬플러스는 대한민국 대표 과일 브랜드로 지난 2003년부터 맛있고 질 좋은 과일을 소비자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강병광 대표는 이곳 썬플러스에서 회장직을 맡으며 한국 과수 산업의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그가 무시비, 무퇴비로 고품질 사과를 재배할 수 있게 된 것도 썬플러스에서 개발한 썬플러스농법을 사용한 덕분이다.


“썬플러스농법은 쉽게 말하면 추를 사용하는 농법이라 보시면 됩니다. 추를 달아 가지를 아래로 내립니다. 이를 결가지 하수형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하면 씨로 영양분을 보낼 수 있습니다. 특별하게 화학비료나 영양제를 쓰지 않아도 잘 자라요. 태풍이 불거나 비가 많이 와도 과실 결실이 안 된다는 장점도 있죠.” 

강병광 대표는 썬플러스 농법을 이용해 부사를 기른다.
썬플러스 농법은 과수농협연합회 썬플러스에서 개발한 농법이다. 
가지에 추가 매달린 모습

강 대표는 썬플러스 농법을 사용해 매년 안정적으로 사과를 생산하고 있다. 최근같이 기후가 급격하게 변화하는 상황에서도 썬플러스 농법을 활용하면 과실의 결실이 줄어드는 해거리 현상을 방지할 수 있다. 설치하는 방법도 그렇게 어렵지 않다. 5월 말에서 6월 초쯤 가지에 추를 달아주기만 하면 된다. 

 

산지유통센터 통해 판로 확보 


‘부사’는 1939년 일본 과수시험장에서 ‘국광’에 ‘데리셔스’를 교배해 1962년 최종 선발해 명명한 품종이다. 일본 명칭으로 ‘후지’라고도 불린다. 원예연구소는 1967년에 도입해 1972년에 선발 보급했다. 


숙기가 10월 하순~11월 상순인 만생종인 부사는 과중은 300g이며 당도는 평균적으로 14~15Brix 정도 나온다. 높게 나올 때는 18Brix까지 나올 때도 있다. 먹는 기간이 길고 생산성도 높아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는 품종이다. 

전체 거래 중 택배 거래는 30~40% 정도 차지하며
나머지는 문경 APC로 출하된다. (사진제공=강병광 대표)

썬플러스 농법으로 강 대표가 생산하는 고품질 부사는 보통 11월에서 12월 말에 출하가 된다. 수확은 11월 5일 전에 끝난다. 전체 거래 중 택배 거래는 30~40% 정도 차지하며 나머지는 문경 APC로 출하된다. 


APC는 ‘Agricultural products Processing Center’, 즉 산지유통센터를 의미한다. 농산물을 소비지의 요구에 맞게 상품화하는 데 필요한 예랭·선별·포장·가공·저장 등 일관시설을 갖추고 출하와 마케팅 기능 등을 종합적으로 수행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APC는 전국적으로 많이 활성화됐습니다. 문경에도 APC가 있는데, 문경 APC는 다른 지역의 APC와는 달리 사과만을 전문으로 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됩니다. 작년의 경우에는 60일간 내린 장마, 올해에는 봄 냉해 때문에 작황은 안 좋았지만, 가격은 비싸게 나왔습니다. 작년 기준 20kg당 28만원까지 책정됐습니다.” 


강 대표의 농장은 매년 9월이면 추석 대표 품종인 홍로 수확에 여념이 없다. 하지만 그는 앞으로는 홍로를 감홍, 시나노골드 등 다른 품종으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로의 경우 인건비가 많이 들고 탄저병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그에 반해 안정적으로 생산이 가능한 부사는 앞으로도 계속 재배할 계획이다.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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