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특구 양평에서 기르는 무농약 쌈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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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특구 양평에서 기르는 무농약 쌈채
  • 서형우
  • 승인 2021.08.30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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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양평시 순우리농장 이순우 대표

남한강과 북한강이 합류하는 지점에 자리한 경기도 양평군은 친환경 농업으로 유명하다. 지난 2005년 친환경농업특구로 지정된 양평은 전체 농가의 약 25%가 친환경 농사를 지을 정도로 친환경·유기농 농산물에 관심이 많다. 순우리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이순우 대표는 이곳 양평에서 1만6528㎡(5000평) 규모로 10년간 상추 등 7~8 종류의 쌈채를 무농약으로 재배해 왔다. 건강한 음식, 건강한 땅을 자손들에게 물려 줘야 한다는 신념 아래 이 대표는 친환경 재배가 지닌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친환경 농법만을 고수하고 있다.

 경기 양평시 순우리농장 이순우 대표

 

건강한 먹거리 제공하고 싶어
시작한 친환경 쌈채


최근 들어 국내 채소 소비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고 과거에 비해 채식인구가 10배 이상 증가했기 때문. 특히 다이어트·웰빙 문화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샐러드용 채소로 사용되는 엽채류 소비량도 덩달아 증가했다. 

이순우 대표는 친환경 특구로 유명한 양평에서 1만6528㎡(5000평) 규모로 10년간 무농약 쌈채를 재배하고 있다. 사진은 순우리농장 내부 전경. 

우리나라에서 물 맑기로 소문난 양평은 친환경 농업의 메카로 불리면서 다양한 농산물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소비가 많은 대도시와 인접해 있어 쌈채소 재배가 활발하다. 이곳에서 쌈채 농사를 짓고 있는 이순우 대표는 첫 농사를 친환경 농법으로 시작했다. 당시 초보 농사꾼이었던 그는 환경을 오염시키고 건강을 해치는 관행농법에 비해 건강하고 안전한 친환경 농법으로 농사를 짓는 것이 더 낫겠다고 판단했다. 


“친환경 농사를 시작한 데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그중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먹거리 안전성 때문입니다. 소비자들이 이제는 없어서 못 먹는 시대는 지났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물건이라도 안전하고 건강한 농산물을 수급하는 것이 제가 지금 이용하는 땅과 그 농산물을 먹게 될 자녀들에게도 더 좋은 거죠.”

최근 다이어트·웰빙 문화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샐러드용 채소로 사용되는 엽채류 소비량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양평은 소비가 많은 대도시와 인접해 있어 쌈채소 재배가 활발한 지역이다. 

 

농업유기관 통해 성장하는 농장 


대기업에서 퇴직하고 이곳 양평에서 10년 전 농사를 짓기 시작한 이 대표는 농사를 처음 시작했을 때 농사에 대한 감이 서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주변 사람들의 농사법을 벤치마킹하며 공부를 시작했다. 경우에 따라 유튜브나 동영상 플랫폼을 활용해 정보를 얻기도 했다. 


친환경 농사를 짓고 싶었던 그는 양평군농업기술센터에서 운영하는 친환경농업대학에 들어가 친환경 농법을 공부했다. 그러나 첫 농사를 친환경 농법으로 시작하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이 대표는 농사를 지으면서 많은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병충해 피해로 밭을 싹 다 갈아엎는 경우도 많다고 언급했다. 


“친환경 인증을 받으려면 친환경 살충제를 사용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친환경 인증이 취소되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 친환경 약제는 해충에 대한 직접적인 살상 능력이 없어 그만큼 더 꼼꼼히 소독해야 합니다. 특히 병충해를 제때 방제하지 못하면 자칫 농사를 새로 지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박스에 담겨있는 친환경 쌈채의 모습. 

이 대표는 보다 안정적으로 농산물을 생산하기 위해 농업기술센터의 직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을 한다. 그들은 농사를 지으면서 이 대표가 맞닥뜨릴 수 있는 여러 상황들에 대한 적절한 대책을 마련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평소에 양평군농업기술센터 직원들과 소통을 많이 합니다. 작물이 이상하다 싶으면 전화나 문자를 통해서 직원들과 상담을 해요. 상담으로 해결이 안 될 시에는 직원들이 직접 농장을 방문하죠. A/S 비슷한 개념이라고 보시면 돼요. 토양은 채취해서 주기적으로 양평군농업기술센터로 보냅니다. 거기서 토양을 분석해서 그 상태를 진단해 주죠.”

직거래는 주로 수확량이 많은 봄이나 가을에 이루어진다. 보통 택배비 포함 1kg당 2만원에 나간다.

이렇게 생산된 순우리 농장의 친환경 쌈채는 GS마트, 이마트 트레이더스 등으로 출하된다. 직거래는 수확량이 많은 봄이나 가을에 주로 이루어진다. 여름에는 날씨가 무더워 생산량은 그리 많지 않다. 가격은 시세에 따라 다른데, 보통 택배비 포함 1kg당 2만원 정도 나간다. 

 

정당한 대가 받는 사회 조성돼야


이 대표는 소비자들에게 건강한 농산물을 제공하고 싶어 친환경 농사를 시작했지만, 여러 어려움을 감내해야 했다고 말했다. 화학비료와 농약 사용을 제한하는 친환경 농법은 관행 농법에 비해 생산성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재료비나 인건비 등의 투입 비용이 많이 들어 안정적으로 생산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이에 이 대표는 친환경 농가가 정당한 대우를 받는 사회가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무농약 등급이 일반적인 농산물에 비해 가격이 비싼 것은 사실이지만, 그만큼 많은 시간과 금액을 들여 투자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유기농 등급의 경우에는 제값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더러 생긴다. 

이 대표는 먹거리 안전성을 이유로 10년전 무농약 쌈채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친환경에는 크게 무농약 등급과 유기농 등급이 있습니다. 저는 무농약 인증을 받았죠. 그런데 유기농 인증을 받은 농부들이 적절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안타깝습니다. 유기 농산물은 무농약 농산물에 비해 더 까다롭게 관리를 해야 합니다. 농약을 일절 사용하지 않는 것은 물론 화학비료도 쓰면 안 되죠. 그런데 시장에 출하되는 가격은 유기 농산물이나 무농약 농산물이나 거의 비슷하게 형성되는 것 같아요.”

이 대표는 양평에서 무농약으로 쌈채를 기르고 있다. 상추의 열량은 100g당 18kcal로 다이어트 식품으로 좋다.  

이 대표는 최근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외국인 인력 수급에도 난항을 겪고 있다고 털어놨다. 노동력이 많이 들어가는 친환경 농가에서 외국인 인력난은 그 타격이 더욱 크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농업은 우리 사회의 근간이고, 친환경은 우리 사회와 환경의 건강을 책임진다. 농가들이 겪는 어려움이 하루빨리 개선돼 순우리농장에 피어난 파릇파릇한 쌈채처럼 이 대표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피어나길 기대해 본다.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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