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종 다각화로 고품질 배 생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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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종 다각화로 고품질 배 생산하다
  • 서형우
  • 승인 2021.08.31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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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나주시 현이농원 황성욱 대표

전남 나주에서 8264㎡(2500평) 규모의 현이농원을 운영하고 있는 황성욱 대표. 올해로 농사 20년차에 접어드는 그는 신고배, 원황, 추황 등 8가지 품종의 배를 재배하고 있다. 주력 품종은 신고배로 전체 생산량의 약 90% 이상을 차지한다. 전남 나주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황 대표는 GAP 인증을 받거나 품종의 다각화를 꾀하는 등 소비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맛있는 배를 선사하려 노력하고 있다. 

전남 나주시 현이농원 황성욱 대표

‘배’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지역은 단연 나주다. 나주 배의 역사는 우리나라 배 재배역사와 함께 시작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오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주는 전국 배 재배 면적의 2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명실상부 배 주산지다. 전남 나주에서 20년 넘게 배 농사를 지어온 황성욱 대표는 나주 배가 유명한 이유로 첫째는 기온, 둘째는 토질을 들었다. 

“배 재배지역은 대부분 고지대에 위치해 있습니다. 고지대에서 농사를 짓는 이유는 바로 일교차 때문입니다. 일교차가 커야 육질이 단단하고 맛있는 배를 생산할 수 있죠. 또한 나주지역의 토양은 영산강 유역의 충적토로서 유기질이 많고 배수가 양호해 배 재배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습니다.” 

황성욱 대표는 전남 나주에서 8264㎡(2500평) 규모의 현이농원에서 신고, 추황, 원황 등 8종류의 배를 생산하고 있다. 

나주에 자리한 지리적 이점 덕분에 황 대표의 농원은 아직까지 침수피해가 없다. 배 밭이 경사가 완만한 구릉지에 형성되어 있고 특히나 배수가 잘 되어 작년 60일간 내린 폭우에도 별다른 피해가 없었다.

 

다방면 활용 가능한 배 원황·추황

나주에서 황 대표가 주로 생산하는 품종은 ‘신고’다. 다른 품종에 비해 비교적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신고는 전체 배 재배 면적의 80%를 차지하는 만큼 얻을 수 있는 정보가 많고 공판장에 내놓았을 때도 적당한 가격을 보장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주력 품종은 신고배로 전체 생산량의 약 90% 이상을 차지한다. 사진은 원황배. 8월 초부터 수확하기 시작한다. 신고배는 추석 출하 품종으로 9월달에 수확된다.

물론 황 대표의 농장에 신고만 자라는 것은 아니다. 황 대표는 신고와 더불어 원황과 추황도 함께 기른다. 8월 초에는 원황을 수확하기 시작해 9월 즈음에 신고를 추석 물품으로 본격적으로 출하한다. 추황은 숙기가 10월달인 만생종으로서 이보다는 좀 더 늦은 시기에 재배된다. 

추황은 14Brix로 세 품종 중 당도가 가장 높으며 석세포가 적어 육질이 유연하고 치밀한 편이다. 이른 시기에 신선한 맛으로 먹는 원황은 당도가 13Brix 정도로 우수하고 식감이 좋다. 원황과 추황의 경우 맛도 맛이지만, 자가수정이 불가능한 신고배의 수분수로도 활용할 수 있어 신고와 함께 기르기 더욱 좋다. 

“원황하고 추황은 수분수의 역할을 합니다. 수정을 할 때에는 기계에 의존하지 않고 수작업으로 하는 것이 가장 좋아요. 수작업으로 하면 노동력이 더 많이 들기 때문에 인부들을 고용해서 같이 작업합니다. 수정은 꽃을 채취해서 면봉으로 원액을 찍는 과정으로 이루어집니다.” 

신고와 같이 물량이 많은 품종은 공판장을 통해 안정적으로
판로를 확보할 수 있다. 사진은 15kg 짜리 박스에 담긴 원황배.

황 대표가 생산하는 배는 주로 나주배원예농협 공판장으로 출하된다. 특히 신고와 같이 물량이 많은 품종은 공판장을 통해 안정적으로 판로를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추황의 경우 100% 직판으로 거래가 이루어진다. 당도가 높아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품종이기 때문에 그만큼 품질에 더 많은 신경을 쓰는 것이다. 

 

병충해 방제·조류 퇴치 철저히 해야

황 대표는 과실 결실이 적고 품질 좋은 배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조류와 병충해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침수나 냉해피해 보다 조류로 인한 피해가 더 크다고 말했다. 

“저희 농가는 조류로 인한 피해를 많이 겪습니다. 피해를 주는 조류로는 대표적으로 까치와 물까치가 있습니다. 봉지로 싸여 있어도 냄새를 맡고 봉지를 찢어서 배를 쪼아 먹습니다. 예전에는 조류퇴치기 보급지원사업을 신청했으나, 부담되는 금액 탓에 이를 중고로 구매했습니다. 그 이후 조류 피해는 확실히 줄었습니다.” 

조류퇴치기를 사용하기 시작한 이후로 조류 피해가 확연히 줄었다.  

황 대표는 여러 병해충 중에서도 흑성병과 나방 피해가 가장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매년 봄 2~3일에 한 번씩은 병충해 방제를 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때 한번이라도 빠뜨리지 않고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번이라도 빠뜨리는 순간 병충해가 재발하는 것은 한순간이기 때문이다. 

고품질 배 생산을 위한 황 대표의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주기적으로 토양검증을 받아 토양의 상태를 확인한다. 토양검증 결과에 따라 부족한 부분이 밝혀지면 이를 적극 수용해 보완하려 노력한다. 소 퇴비도 활용하는데, 발효가 되지 않은 퇴비는 가스가 나올 우려가 있으므로 발효된 퇴비를 사용한다. 퇴비를 넣는 주기는 4년에 한번이다.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배 소개할 것

매년 9월. 황 대표는 신고배 수확에 여념이 없다. 현이농원 90% 이상의 생산량을 담당하는 신고배는 주로 추석 선물용으로 생산되기 때문이다. 

자동분류기에 분류된 원황의 모습. 
봉지 색깔에 따라 등급이 달라진다. 왼쪽은 특, 오른쪽은 상 등급이다.

그러나 황 대표는 전체 배 재배면적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신고배는 추석과 같은 특정 출하시기에 물량이 몰려 홍수출하로 인한 가격 하락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황 대표는 슈퍼골드, 그린시스, 조이스킨, 화산 등 5종류의 신품종을 실험재배하기 시작했다. 새롭게 기르기 시작한 신품종은 신고배 쏠림 현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들을 해결할  것이라 기대를 모으고 있다. 황 대표는 앞으로도 품종 다각화를 통해 보다 다양한 품종을 소비자들에게 소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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