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망’ 단감의 꼭지들림 경감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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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망’ 단감의 꼭지들림 경감 기술
  • 김민지 기자
  • 승인 2021.09.01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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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수입과일 소비 증가로 인해 전통 과일인 단감의 소비가 줄고 있다. 최근 소비자들에게 단감 소비 특성을 조사한 결과 1년 전에 비해 단감 구입량이 늘었다는 소비자는 6.3%에 그친 반면, 줄었다는 소비자는 17.8%로 나타났다.

단감은 비타민이 풍부해 면역력 강화에 좋으며, 특히 눈을 많이 사용하는 수험생과 직장인에게 좋은 과일이다. 단감에는 비타민A, C, 식이섬유가 풍부해 ‘종합비타민제’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러한 단감의 소비가 감소하고 있는 주된 이유로는 시장 출하량의 70~80%를 점유하고 있는 부유 품종 위주의 시장 형성을 들고 있다. 반면 소비자들은 ‘씨가 없는 단감’, ‘껍질째 먹을 수 있는 단감’ 등 다양한 단감을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소비자의 단감 구매금액이 2012년을 정점으로 하락추세인 만큼,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을 새로운 품종을 개발해 소비를 확대할 필요성이 있고, 단감을 고를 때 선택조건 중 품질을 우선순위에 두는 것을 감안해 농가는 고품질 단감을 구매하려는 고객을 확보하고 관리해 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 

 

고품질 단감 생산을 방해하는 꼭지들림

농가에서 고품질 단감을 재배하기 위해 극복해야 할 생리장해 중 하나는 꼭지들림 현상이다. 꼭지들림은 꽃받침과 과육 사이의 접합부에 틈이 생겨 과육과 꼭지 부분이 분리되는 현상으로 이 틈 사이에 빗물이 스며들거나 병균이 침입하면 과육이 일찍 무르거나 부패해 저장성 및 상품성도 떨어진다. 과형에 따른 꼭지들림 현상은 대부분 길게 자라는 계통보다 부유, 차량, 로망 품종처럼 납작한 반시 계통에서 주로 발생한다.

꼭지들림 발생 경감을 위해서 ‘로망’ 품종을 대상으로 2018년부터 2019년까지 2년간 토양수분을 과습, 적습, 건조 처리구로 나누어 7월까지 처리하고 8월부터 모두 적습으로 같은 처리를 했다. 2020년에는 건조처리를 둘로 나누어 8월부터 적습과 건조유지 처리해 시험을 수행했다. 꼭지들림은 9월 초순까지 모든 처리구에서 발생하지 않았으나, 9월 중순부터 꼭지들림이 관찰된 후 10월 초순까지 급속히 증가하는 결과를 보였다.

또, 토양수분 처리별, 시기별 꼭지들림 발생은 2020년의 경우 10월 7일까지는 17.0〜22.5%까지 처리구별 비슷한 발생율을 보이다가 10월 21일에는 급속히 발생량이 증가한 것에 반해 건조처리를 수확기까지 유지한 처리구에서는 2% 증가에 그쳤다. 

 

꼭지들림 발생 상관관계

생육 후기 강수량과 꼭지들림 발생과의 관계를 조사한 결과 꼭지들림 발생이 특히 많았던 2019년에는 9월에서 10월 초순까지 강우량이 다른 해에 비해 극히 많아, 생육 후기 강우에 의한 급격한 토양수분의 변화가 주요 원인인 것으로 판단된다.

그리고 꼭지들림 발생과는 종자수와 관계없이 종자가 0∼9개까지 넓게 발생됐으며, 특히 1∼4개정도에서 많이 발생했다. 꼭지들림이 발생되지 않은 건전과에서는 종자수가 없는 과일이 많았다.

또 꼭지들림과는 과중이 190∼244g으로 큰 과일이 많았으며, 정상과는 135∼171g의 소과가 많았다. 따라서 꼭지들림 발생과는 종자가 1〜4개정도 들어 있으며, 과중이 큰 과일수록 꼭지들림 발생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종자수가 적고, 종자가 편재되어 부분적으로 비대하게 되면 꼭지 들림이 더 많이 발생됐다.

 

꼭지들림 극복으로 소비자에게 한 발

이상의 결과로 볼 때 ‘로망’ 품종의 꼭지들림 경감을 위해선 지나친 대과 생산을 지양하고 고유 품종 특성(과중 : 180g)을 고려한 비배관리를 해야 하며, 생육기 전반에 적절한 관수를 실시해 토양 수분의 급격한 변화가 없도록 해야 한다. 

특히 생육 후반인 9월부터 수관하부에 타이벡이나 비닐 등으로 피복해 강우에 의한 급격한 토양수분 변화를 방지하고, 신속한 배수를 위하여 배수로를 정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꼭지들림은 강수량 및 토양수분관리 이외에도 비배관리, 수세관리, 수분관리 등 다양한 요인과 함께 복합적으로 발생하는 생리장해이므로 예방적인 차원의 다각도의 과원 관리가 병행되어야 한다.

농가에서는 단감 재배 시 가장 문제되는 꼭지들림을 잘 극복해 고품질의 단감을 생산한다면 다양한 소비자 트랜드에 한 발 더 다가섬이 될 것이다. 
 


글=양상진 연구관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배연구소

정리=김민지 기자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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