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선호도 맞춘 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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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선호도 맞춘 장미”
  • 월간원예
  • 승인 2004.01.08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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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농사를 짓는다는 것은 기다리는 것입니다. 바삐 생각하다보면 망치기 쉽죠. 꽃 한송이 10원 더 받는 것이 아니라 목표가 있어야 합니다. 목표를 세워 성실하게 농사를 지어 기다리면 좋은 상품이 나옵니다. 전 반원들에게 그렇게 말합니다. 중품은 내지 말라. 물론 농가 입장에서는 안 낼 수도 없는 상황이 오지만 원하는 상품을 만들자고 늘 강조합니다. 농사는 늘 기약을 합니다. 올해 망쳤다면 내년을 내다보는 것 아니겠습니까?"
노인들을 공경하고 작목반 단합이 잘되는 곳. 농사를 잘 짓고 빚 없는 화훼단지를 만들어 가는 전남 화순 ‘신성화훼단지'. 그곳에는 화훼단지의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서병만(47)씨의 역할이 큰 힘이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병만씨는 이 곳의 단지회장을 맡고 있으면서 그 동안 국화 농사를 지었다. 그러나 국화의 연작 피해로 해마다 4년전부터 장미재배만 전문적으로 하고 있다.

골든게이트 흰가루병 방지
3∼5단계의 선별과 결속기
서병만씨는 1500여평 규모로 여명, 사피아, 골든게이트 등을 재배하고 있다. 다양한 품종과 신품종을 선뜻 입식하지 못하는 이유는 최근 장미 로얄티 때문이다.
서병만씨가 재배하는 골든게이트 장미는 병해충이 발생이 심하지만 꽃 수명이 오래간다. 수량은 보통이고 재배는 까다롭다. 서병만씨는 노란색이란 이유로 대량 소비가 안되는 꽃(노란색은 이별이라는 꽃말로 인해)이지만 차츰 선호도가 높아가고 있다(다시 시작한다는 꽃말로 인해)고 한다.
특히 흰가루병 발생이 농가들의 골칫거리다. 원인은 환기 불량과 환절기에 많이 발생된다고 말했다. 서씨는 흰가루병과 노균병 방제를 위해 신젠타코리아(주)의 액상 수화제오티바를 안전사용 기준을 지켜 엽면 살포하고 있다. 습해가 있을 때는 아침에, 환기가 좋은 상태에서는 오후에 실시했다. 여기서 습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골든게이트 장미는 꽃 봉오리 개화 상태에 따라 보통 3∼5단계로 선별하고 있다. 서병만씨는 이때 소비자들의 원하는 스타일(개화상태나 꽃봉오리 크기)에 맞춰 선별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하루동안 장미 150단정도를 선별하여 광주원예농협 화훼공판장으로 출하한다. 이때 농가는 어쩔수 없이 수입산 결속기를 사용한다고 토로했다. 이유는 만족할만한 결속기가 국산 제품은 없고, 결속할 때 조용하다는 것이다, 또한 고장율이 없고 노동력이 절감된다고 말했다.

연탄보일러와 깻묵비료 만들기
서병만씨는 화순군 보조사업으로 무인방제기를 지원받았다. 국화농사에는 유용하게 사용했지만 장미 작목으로 전환한 후 사용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장미 채화가 끝난 75일 이후 병해충 방제 농약을 사용할 때 사용하고 있다.
또한 장미 재배 후 연탄보일러를 설치했다. 서씨는 “연탄보일러는 농민에게 있어서 피를 말리는 노동이다. 그럼에도 연탄보일러를 사용한 것은 연료비를 절감"이라고 강조했다.
서씨는 깻묵비료를 직접 만들어 사용한다. 물 1600리터에 깻묵 700kg를 넣고 1년간 발효했다가 미생물제제를 여기에 혼합한다.
혼합후 10일이후부터 관주할 때 사용하는데 장미나무가 약해 보일 때 관주하면 화색이 특히 좋아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관주할 때는 정오를 기점으로 실시하고 있다.

보조난방보일러와 점적호스
서병만씨는 900평 온실에 서서히 계속하여 난방해 주는 주름관 이용 온수 공급 장치와 병해충 방제를 위해 공기 순환 장치를 설치했다. 또한 농가용 심야전기로 ABC보일러도 설치했다. 장미 나무 정식 후 점적호스를 설치했는데 장미나무에게 필요한 영양분을 충분하게 주고, 필요하지 않은 비료는 주지 않는다고 한다. 아울러 자동화 시스템의 관비 재배로 노동력을 절감시켜 나가고 있다.

사피아와 여명장미
이곳 농가는 사피아 장미는 수량이 많이 나온다. 대신 채화시기가 10일 늦다. 기장이 길어 재배 관리하기가 까다롭다고 한다.
또한 병충해 중 흰가루병 발생이 심하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꾸준하여 일반적으로 농가 생산량도 꾸준하다는 평가이다.
여명 장미의 경우는 꽃이 화려하고 좋지만 여름 수명이 짧다. 이런 이유로 겨울에는 선호도가 높지만 여름은 선호도가 낮다. 가시가 억세고 수량도 적게 나오는 편이다. 병해충은 무난하다.
이곳 농가의 또다른 특징은 장미 부산물은 발효시킨 후 장미에게 돌려주고 있다는 것이다.
꽃사는 사람이 진짜 꽃이 좋다고 할 때 너무너무 기분이 좋다는 서병만씨는 앞으로 기회만 된다면 인터넷을 통한 소비자 직거래 판매도 시도해 볼 생각이다.
최서임 차장 wonye@hort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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