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지스마트농법으로 대파 수확량 20% 상승
상태바
노지스마트농법으로 대파 수확량 20% 상승
  • 조호기 기자
  • 승인 2022.09.20 18: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남 신안군 ‘신안대파농장’ 조학현 대표

전남도가 ‘청년들이 돌아오는 전남’을 만들기 위해 스마트팜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통계청이 공동 발표한 ‘2020년 귀농어ㆍ귀촌인 통계’에서 귀농 가구 중 30대 이하 귀농 가구 수는 2019년 1209가구에서 1362가구로 12.7% 늘어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국 30대 이하가 1만 8274명으로 전체 이주자의 44%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전남으로 이주한 인구가 3만 3026가구 4만 1861명으로 전국적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원인으로 전남의 스마트팜 적극 유치가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최근 전남에서 노지 스마트팜을 이용한 ‘대파 생산비 절감 경영모델’을 개발해 농가 보급에 나섰다. 대파 육묘 종자 기계 파종과 승용 관리기 배토, 승용이식기 정식, 드론 활용 항공방제, 노지 스마트팜 제어장비 활용 관수 관리로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신안군에서는 인구 감소 및 고령화, 농지감소, 기후변화 등 농업분야의 생산 여건 악화에 대응하여 지속 가능한 농식품 산업 기반 구축과 장기적 수급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대파 주산지인 자은면 백산리 대파 재배단지에 관수, 관비, 드론활용 대파생육모니터링 모델 개발 등을 추진했다. 대파 생육 특성에 맞춰 여름철 고온기 야간 관수, 적정 물량 사용, 비배 관리, 생육상황 모니터링 및 데이터 확충이 가능해진 것이다. 

자은면에서 대파 13만5000㎡(약 4만평)와 땅콩과 양파, 무 등 3만3100㎡(약 1만평)에 재배하고 있는 신안대파농장의 조학현 대표(67세)도 2020년도부터 노지스마트팜을 농장에 적용 활용하고 있다. 
“과거보다는 노동력 부분에서 상당히 수월해졌으며 수확량도 과거보다 20%정도 상승한 것 같습니다”고 말한다.
20대 초반부터 농사를 지어왔다는 조 대표는 90년 초반부터 대파 농사를 해오고 있다.
척박하고 작물이 자랄 수 없는 환경으로 자은면의 주민들은 오래전부터 나무 판매 등을 하며 생계를 유지해왔다. 이후 개간해서 고구마 참외 수박등을 재배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농사에는 안 좋은 토양이었다. 퇴비 석회 들어오고 혼합 토양 개량등을 통해 작물에 불모지였던 자은면은 현재는 농사에 적합한 토양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그래도 사질토양의 성격을 띠고 있다. 실향민들 위주로 오래전부터 땅콩재배를 해온 자은면에서 조 대표도 땅콩농사를 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88년도 땅콩에 흑색썩음균핵병 등이 생기면서 일시에 다 접고 밤고구마 양파 마늘 등 다양한 농사를 해왔다. 90년대 들어와서 지역 토양도 개량이 되고 특히 대파가 사질토양과 알맞고 소득 작물로 대두되면서 본격적으로 대파농사를 시작했다.

 

조 대표는 대파품종으로 ‘까매오 플러스’ 등을 사용하고 있다.
조 대표는 대파품종으로 ‘까매오 플러스’ 등을 사용하고 있다.

조 대표는 대파품종으로 ‘까매오 플러스’ 등을 사용하고 있다. ‘까매오 플러스’는 여름고온다습에 강하고 겨울 추위에도 강한 품종으로 F1 교배종이다. 우수한 특성의 유전적 성질만을 이어받아 여러모로 장점이 많은 품종이다. 장마기간 이후 주로 발생하는 무름병에 대한 저항성이 높고 연백부가 길고, 수량성이 좋다. 저온신장성이 우수해서 겨울대파로도 좋다.
조 대표는 씨앗을 3월에서 4월에 육묘 5,6월에 이식한다. 특히 파는 고온이면 성장을 못하고 건조해도 안 좋은데 그렇다고 물을 너무 주면 무름병이 생겨 8월까지 자연 그대로 버티게 둔다.
장마 가끝나고 8월 하순부터 적정온도로 돌아오면 본격 성장해서 조기 출하하고 11월 하순에서 5~6월까지 수확이 가능하다. 대파는 재배기간도 길지만 수확시기도 길다. 

물을 너무 주면 무름병이 생겨 8월까지 자연 그대로 버티게 둔다.
물을 너무 주면 무름병이 생겨 8월까지 자연 그대로 버티게 둔다.

노지 스마트농법, 돌려짓기 통해 고소득 일궈
특히 조 대표는 2020년부터 노지 스마트농업 시범사업에 응모, 여름철 고온기 야간 관수, 적정 물량 사용, 비배 관리, 생육상황 모니터링등을 실시하고 있다. 
노지스마트농업모델은 농림축산식품부가 데이터 기반 스마트영농 확산을 위해 2019년 공모했다. 스마트농업을 노지분야로 확대하기 위한 시범사업을 2018년부터 추진한바 있으며 2019년 노지작물을 다양화하고 10개 시·군으로 확대 진행했다. 국고보조 50%, 지방비 50%로 6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노지 스마트팜 응모를 한 가장 큰 이유는 낮에 물을 주면 열을 심하게 받아 뿌리가 익어버립니다. 소나기가 오면 모래땅 사구는 물을 다 흡수해 뿌리 근방이 물에 잠겨 고온이 오면 물이 끓어 파가 전체적으로 물러져 버립니다. 보완방법으로 밤에 온도가 낮을 때 적당한 수분을 공급하면 낮에 더워도 나름대로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데 노지는 그것이 매우 힘들죠. 하지만 스마트 농법을 통해 밤에 자동으로 관수가 가능해진 것입니다.”

 

스마트 농법을 통해 밤에 자동으로 관수가 가능해졌다.
스마트 농법을 통해 밤에 자동으로 관수가 가능해졌다.

노지 스마트농법을 통해 수분을 측정해 부족하면 자동으로 관수해 수분 공급을 하고 비료 또한 위에서 뿌려주면 유실되고 증발될 가능성이 있지만 물에 녹여서 같이 내보내는 자동제어 관비 시스템을 통해 액비통에 일정의 비료를 넣고 수치를 입력해 놓으면 저절로 뿌려진다. 현재 마을 20여 농가가 노지스마트팜 시스템을 구축했다.
“일부 농가들이 고령이 많아 스마트 농법 활용에 조금 애를 먹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젊은 층들이 잘 활용하면 좋은 재배 방법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조 대표는 연작장애를 줄이기 위해 휴경을 하는 것이 아니라 봄에 땅콩과 양파를 심는다.
조 대표는 연작장애를 줄이기 위해 휴경을 하는 것이 아니라 봄에 땅콩과 양파를 심는다.

작년 대파 9만 3000㎡ (약 2만8000평)에서 3억 4천만 원정도의 매출을 올렸다는 조 대표는 유통은 포전거래를 하고 있다. 
특히 조 대표는 연작장애 해소를 위해 돌려짓기를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대파를 수확하고 나면 연작장애를 줄이기 위해 2년 동안 휴경을 하는 것이 아니라 봄에 땅콩과 11월에 양파와 단무지를 심는다. “2년 이후 심은 대파는 수확량도 거의 줄지 않고 오히려 늘어다더라구요. 평당 12~15단인 것이 28에서 30단까지 확대가 됩니다. 또한 양파와 땅콩 또한 백화점에 납품하는 등 고소득이 가능합니다.” 
농약을 최소화하고 20년부터 돌려짓기를 하고 있다는 조 대표는 땅과 환경에 잘 맞게 돌려짓기할 작물을 골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