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농사 인연 맺어온 곽명숙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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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농사 인연 맺어온 곽명숙 대표
  • 월간원예
  • 승인 2015.06.29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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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10톤 오디 인터넷 판매로 지역 이끌어

 

 

농촌을 지탱하는 여성농업인 보문농원 곽명숙 대표. 김제에서 4000m²의 오디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곽명숙 대표는 남편 권운기 대표와 40년간 농촌을 지켜온 한국 농업의 든든한 대들보다.
‘농촌에는 젊은 농업인이 없다. 고령화로 인해 농촌이 피폐해지고 있다’라는 말이 고령 농업인들을 부정적인 대상으로 만드는 느낌이 있지만 노장 농업인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우리 농업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밀려들어오는 외부압력에 버텨낼 수 있었을까? 지금도 인력난이 심각한 농촌에 고령 농업인들이 사라지는 일은 상상도 할 수 없다.

40년 넘게 농사 매진
결혼 후 서울생활을 했지만 그들은 도시와는 맞지 않았다. 3년간의 서울살이 끝에 시골에 땅을 사고 내려와 무작정 농사일을 시작했던 것이 1973년 일이다. 40년 넘게 지어온 농사일이라 지금이야 생활의 일부가 됐지만 처음 시작할 때는 씨 뿌리는 방법도 몰라 고생이 심했다고 한다.
곽명숙 대표는 “농촌에 첫발을 디뎠을 때 우리 부부 둘 다 농사일에 대한 경험이 없어 실패의 연속이었다. 그때는 힘들어서 매일 울었었는데 내가 기른 농산물로 자식 셋을 가르치고 내보내보니 세상일이 다 농사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두 부부는 사과와 배를 재배하며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왔다. 허리수술을 여러 번 할 정도로 힘든 날들이었지만 재배한 작물을 수확하는 기쁨으로 참아오며 김제에서 제일가는 오디 재배농가로 자리 잡고 지역농업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장마 전 수확으로 당도 보장
배농사를 지을 때 귀퉁이에 작게 심어봤던 오디의 매력에 빠져 지금은 배와 사과를 기르던 모든 밭을 오디나무로 대체했다.
곽명숙 대표가 재배하고 있는 오디 품종은 수원1호. 일명 수원뽕이라고도 부르는 품종으로 재래종보다 알이 굵고 수확량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곽명숙 대표는 “오디는 비를 맞으면 당도가 떨어져 다음날 따지 않는 것이 원칙인데 수원1호는 조생종이기 때문에 장마가 오기 전인 6월 초부터 수확을 할 수 있어 맛을 보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디의 재래종은 알은 잘지만 당도가 높아 아직도 재래종을 키우는 농가도 있지만 많은 농가가 개량종으로 돌아서는 추세라고 한다.
특히 오디는 농약을 적게 준다. 잎이 피기 전 봄철에 월동하는 벌레들을 제거하기 위하여 한 번, 수확 후 살충제를 한 번 뿌려주면 일 년 방제작업이 끝난다. 수확시기를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노동력 소모가 없기 때문에 고령농업인들이 농사짓기 좋은 작목 중 하나다.
곽명숙 대표는 “오디는 6월 한 달 동안 수확을 마친다. 열매에 가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농약은 봄철 잎이 나기 전에 한 번 뿌리고 열매를 수확 후 바로 한 번 더 뿌려준다. 몸에 좋자고 먹는 농산물인데 먹는 사람에게 나쁜 영향을 줄이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취재/최인식 기자

<자세한 내용은 월간원예 7월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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