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귀농 ‘천지수향’ 최경숙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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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귀농 ‘천지수향’ 최경숙 대표
  • 이나래 기자
  • 승인 2015.09.01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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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치는 도시 여자의 귀농 스토리

 

피아노 치는 도시 여자, 귀촌하다
인천에서 아이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치던 최경숙(51) 씨. 태생은 비록 도시인이지만 자연이 좋았기에 최 씨는 귀촌을 결심했다. 다행히 남편 장형재(53)씨와 함께 모아놓은 돈이 어느 정도 있었다. 시골에 내려가 집짓고 아이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치며 살 생각이었다. 하지만 오산이었다. 고령화가 심각한 우리나라 시골에는 피아노를 치며 재잘거릴 ‘아이들’이 없었다. 남편의 아이디어에 따라 조경업도 생각했지만, 건축 경기가 좋지 않아 이마저도 시원찮았다.
일단 귀촌을 하기 위해 땅부터 보러 다녔다. 땅 보는 데만 2년을 보냈다. 최우선 후보에 오른 곳은 단연 청정지역으로 꼽히는 강원도. 하지만 강원도는 ‘겨울만 6개월’이라는 말을 듣고 고개를 저었다. 아무리 시골이 좋다지만 그토록 긴 겨울을 보낼 엄두는 안 났던 것. 다시 전국의 10승지를 보러 다녔다. <정감록>에 따르면 전국의 빼어난 명당으로 10승지가 있는데, 그 중 한 곳이 충남 공주시의 유구읍 일대였다.
하지만 유구 땅과는 끝내 인연이 닿지 않았다. 결국 유구와 산 하나를 사이에 둔 예산군 차동리에 터를 잡기로 했다. 하지만 온식구가 동시에 이사올 수는 없었다. 모시고 살던 시부모님이 먼저 자리를 잡고, 그 다음 최 씨와 남편, 자녀들이 차례로 귀농했다. 당시 고등학생이던 자녀의 교육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2011년 시골집이 완공되고, 마침내 온가족이 다시 한자리에 모였다. 

피아노 치는 도시 여자, 귀농인 되다
귀촌과 귀농은 엄연히 다르다. 귀촌은 촌에 사는 것으로 족하지만, 귀농인이 되려면 뭔가를 손수 재배해야 한다. 귀촌 초기, 최 씨는 집 뒷마당에 이것저것 심기 시작했다. 고추, 콩, 깨, 배추, 고구마 등 채소류를 사러 마트에 갈 필요가 없을 정도로 아무거나 닥치는대로 심고 수확했다. 하지만 작목 수만 많아서는 팔기도 애매하다는 걸 깨달았다. 결국 작목 종류를 대폭 줄였다. 최종 선택한 주작목은 바로 고사리. 집 주변이 온통 산이어서 일조량이 많이 필요한 작물보다는 산에서도 잘 자라는 고사리가 제격이었다. 고사리 외에 취나물, 미나리, 곤드레(고려엉겅퀴) 등 산채류도 재배하지만 주작목은 고사리다. 최 씨는 직접 운영하는 개인 블로그 ‘천지수향’을 통해 고사리를 판매하고 있는데, 작년 한 해 고사리로만 3000만원의 소득을 얻었다.
취재/이나래 기자
<자세한 내용은 월간원예 9월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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