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가 줄어들면 가격이 오를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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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가 줄어들면 가격이 오를 줄 알았는데…”
  • 월간원예
  • 승인 2015.11.03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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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농업대결 최전선 심비디움 농가로 보는 한국 화훼 점검

중국과 농업대결 최전선 심비디움 농가로 보는 한국 화훼 점검

 

중국 수출 잘 된다며 마구 육성한 심비디움
심비디움과 팔레놉시스 등 난류는 우리나라 전체 분화생산액(2267억원)의 28.4%를 차지하는 주요 재배품목으로 2014년에는 중국 한곳에만 연간 746만달러어치가 수출되는 전략품목이었다. 국산 심비디움은 2013년 1100만달러(121억원)어치를 중국에 수출할 정도였다. 하지만 중국의 화훼 생산 기술이 상승하고 중국의 경제 성장이 정체되자 그 여파는 국내 농가에 타격을 줬다.
수출 화훼 품목 중에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것은 심비디움이다. 심비디움은 중국 정월을 전후해서 집중적으로 수출되는 품목이다. 중국 수출 품목으로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지자체에서는 심비디움 농가를 집중적으로 육성했다.
“2000년대 초에 수출이 잘 된다고 하니 지자체 지원으로 심비디움 농가들이 전국에서 우후죽순 생겨났습니다. 언론에서 항상 수출하는 것처럼 선전했지만 사실 대중국 수출은 구정을 전후한 20일 정도였어요”
심상호 태안군양란연구회 회장은 심비디움 농가 고난의 시작을 그렇게 회상했다.

“다른 사람이 그만두면 가격이 오를 줄 알았지”
심 회장은 한때 350여 곳이었던 심비디움 농가는 지금은 40여 농가 정도로 줄었다고 설명한다. “심비디움 농가들은 생산 농가가 줄면 가격이 오를 것으로 다들 예상했지만 오히려 그 반대였습니다” 오히려 가격이 떨어졌고 떨어진 가격은 오를 생각을 안 했다.
“끝까지 붙잡고 있었던 이유 중에 하나가 재배를 그만두면 가격이 오를까 봐 였습니다. 하지만 폐업한 농가에서 덤핑으로 풀린 심비디움이 시중에서 겨우 몇 천원에 팔렸습니다. 이렇게 10년간 싸게 팔리니 심비디움은 이젠 싼 꽃으로 인식되고 있어요.”
중국에서 심비디움 생산이 늘어나니 수출 액수도 계속 줄어들었다. 수출도 알고 보면 실속이 없었다. “수출보조금을 보고 수출한 것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일단 수출하고 보자는 식이라 오히려 유통 질서가 무너졌습니다.”
더 큰 문제는 시설에 묶여 다른 작목으로 전환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시설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작목으로 전환한다고 하더라도 새로 시작하는 만큼 기존 생산 농가들과 경쟁이 될지도 미지수다.

취재/정준영 기자

<자세한 내용은 월간원예 11월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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