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농장에 맞는 품종 재배가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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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농장에 맞는 품종 재배가 중요”
  • 월간원예
  • 승인 2004.11.01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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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손끝에 부드럽다. 이렇게 강아지풀처럼 좋은 가을 바람을 만날 때면 내가 꿈꾸던 사랑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 같아 가슴이 먼저 설렌다. 그러나 늦여름 오후, 김포시 고촌면 김포심비작목반 최영돈 반장의 농장을 방문했을 때 고랭지에서 심비디움이 내려오지 않아 강원도 홍천군 두촌면 괘석리 소재의 심비디움 농장으로 다시 취재를 가야했다. 그래도 좋은 것은 이제는 중년의 남자의 모습처럼 서 있는 저 산을 볼 수 있었고, 고랭지에 있는 심비디움을 최반장과 함께 싣고 내려오는 즐거움을 만끽했다.


▶ 심비디움 선택과 품종
25년동안 자동차 정비에 몸담았던 최영돈씨는 초창기 김포지역의 심비디움 재배 농가였던 처남에게서 재배기술을 익혔다. 벌써 10년째로 이제는 안정적 재배기술과 생산을 하고 있다. 크리센트, 라핀팔라스, 포니, 라핀포니, 인도무드, 왈츠로망스 등 10여 품종을 재배하고 있다.
“농사는 물이 좌우하는 것 같아요. 심비디움 농가가 김포지역에는 19농가인데 그 지역의 물에 따라 품종을 선택해야 한다고 봅니다. 물에 따라 품종 재배 연구를 3년동안 한 결과 우리 농장에 맞는 품종을 찾아냈습니다. 재배하고 있는 10여 품종 중에 특히 라핀팔라스와 크리센트 2품종이 농장에 맞는 것 같아요.”
최씨는 2품종이 재배 품종의 80%을 차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농장에 맞는 품종을 찾아내는데 최선을 다할 것을 덧붙여 말했다.

▶ 심비디움의 로얄티와 재배
로얄티를 지급하고 묘 구입을 하고 있다. 올해는 묵고야마묘를 5천주 입식했다. 일본에서 가져온 묘를 제주도에서 71일정도 관리하다 농가에서 보급 받아 2치 반 포트에 식재했다. 이때 솔잎바크 100%사용하며 1년 정도 관리하는데 뿌리가 돌기 전까지 물을 많이 주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날씨에 따라 다르지만 2일에 1회 정도 스프링클러로 주고 있다. 건조하면 응애 발생이 쉽다. 따라서 상황에 따라 약을 사용하고 있다.
4치 포트에서도 용토는 100% 바크를 사용하며 온도는 겨울 야간 18℃로 유지해 주고 있다. 또한 겨울 날씨가 맑은 날에는 2일에 1회 정도 물 관리하고 있다. 최영돈씨는 “4치포트에서는 물과 온도관리가 중요하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아울러 병충해에 잘 견디기 위해 엽면시비도 하지만 물 8톤 가량에 목초원액 한 바가지를 희석하여 한달에 1회 정도 엽면시비하고 있다. 6치 포트 상품화분으로 분갈이 할 때는 봄과 가을에 실시하고 있다. 이때는 중립 바크를 100%사용하고 세력이 좋아져 8톤량의 물을 30~40분이상 스프링클러를 통해 주고 있다. 온도는 분갈이를 바로 했을 당시에는 야간 16~18℃로 관리하고 뿌리가 어느 정도 돌고 세력이 되었을 때는 14℃까지 서서히 내려준다고 말했다.
최영돈씨는 묘부터 상품화까지 30~36개월 재배 후 출하하고 있다. 출하량은 연간 6천~7천주 생산하되 전량 경기화훼농협으로 출하하고 있다.

▶ 고급 생산만이 살 길이다
“심비 재배가 포화상태라고 봅니다. 이제는 고급 생산을 하지 않으면 살아 남을 수 없어요. 신품종 위주 재배보다 구품종이라도 자기 농장에 맞는 품종을 선택하여 최상의 상품을 생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농사 잘 짓는 심비 농장에 가면 정말 그림같이 잘 키웠다는 것을 느낍니다. 앞으로 심비디움의 가격이 형성되려면 모두가 그림같이 좋은 심비디움을 생산해야 합니다.”
최영돈씨는 형편없는 심비디움을 생산하는 농가들도 있기 때문에 가격이 형성 될 수 없다며 함께 고품질 심비 생산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중국과 일본 시장을 목표로 심비디움 농사를 짓겠다는 최영돈씨는 외화소득을 올리는 또 한명의 애국자이다. 산업사회에서 소리없이 우리 농업을 외화산업으로 이끌어 나가는 이가 있어 농업이 어둡지만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최서임 차장 wonye@hort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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