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1km 야산에서 키운 기능성 야생 블루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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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1km 야산에서 키운 기능성 야생 블루베리
  • 월간원예
  • 승인 2017.05.01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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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김천시 대야농장 차윤득 씨

경북 김천시 대야농장 차윤득 씨

 

“산삼을 집에 들여와 심으면 ‘집삼’입니까, ‘산삼’입니까? 반대로, ‘집삼’을 산에다 심으면 어떻습니까?”
재배 품종을 묻자, 차윤득 씨는 이렇게 답했다. 해발 1050m의 산에 블루베리를 심어 재배한 지 12년차. 블루베리 묘목을 심어 오로지 햇볕과 바람, 빗물로만 키웠다.
본 품종이 무엇이든, 10년을 묵묵히 야생에서 견뎠다면 야생 식물로 분류해야 한다는 것이 차 씨의 지론이다. 그렇기에 여기서 키운 블루베리는 ‘백두대간 야생 블루베리’란 이름을 달고 소비자에게 배송된다.
블루베리를 피트모스가 아닌 척박한 돌산에서 키운다고 하면 대부분 갸우뚱할 것이다. 바로 이것이 차 씨와 다른 블루베리 농가의 차이점이다. 심지어 그 규모도 상상 초월이다. 차 씨가 운영하는 대야농장의 블루베리 재배 면적은 18ha(5만5000평)다. 전세계적으로 야생 블루베리를 이렇게 대규모로 재배한 사례는 차윤득 씨가 최초다.
대야농장이 자리한 경북 김천시 부항면은 김천시내에서도 차로 한 시간 쯤 가야 하는 ‘오지’다. 집과 농장 앞으로 비취색 맑은 계곡이 흐른다. 바로 이 맑은 물, 그리고 오염되지 않은 땅과 공기 때문에 차 씨는 이곳을 블루베리 재배지로 택했다.
 

제초제·농약·살충제, ‘3가지’를 안 쓴 블루베리
“미국과 캐나다에서 블루베리 재배기술을 독학했어요. 한국에서 땅 알아보는 데만 8년 걸렸어요.”
블루베리 농업을 시작하기 전, 차윤득 씨는 3가지 원칙을 세웠다. 첫째, 제초제가 한 번이라도 사용된 땅은 대상지에서 제외할 것. 둘째, 농약을 절대 사용하지 않을 것. 셋째, 살충제를 뿌리지 않을 것. 그 원칙은 농업을 시작한 2006년부터 지금까지 지켜지고 있다.
제초제를 비롯한 일체의 중금속 오염원을 차단하기 위해 소나무가 무성하지 않은 지역을 물색했다. 소나무 밀집지역은 재선충병 방제약이 대량 살포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었다. 마침 김천시 부항면 일대의 야산은 수십년 전 낙엽송으로 교체된 지역이어서 재선충병 우려는 없었다. 
모아 거름으로 쓴다. 블루베리 나무 외부에서 발생한 물질은 일체 양분으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게 차 씨의 원칙이다.
이나래 기자
<자세한 내용은 월간원예 5월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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