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 토마토 30년 외길 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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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토마토 30년 외길 걸어
  • 월간원예
  • 승인 2017.05.31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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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시 김봉기 대표

충북 청주시 김봉기 대표

 

그는 인근에 사는 농부들에게 유기농업을 전파하며 뿌리공동체를 일구어온 사람이다. 김봉기 씨의 고향은 원래 강원도 홍천이었다. 서울과 가까워 유통이 편하고 기후도 따뜻해 미생물 발효도 잘되는 곳을 찾아 1987년에 청주로 와 자리를 잡았다고 한다.
요즘은 친환경 농자재들이 많이 개발돼 유기농 농사가 예전에 비해 수월해졌지만 그가 유기농업을 결심하고 시작하던 1980년대 초만 해도 가장 기본적인 자재인 미생물도 손수 배양해야 했다고 한다.
쌀밥을 지어 숲속 부엽토 위에 하루 정도 놓아두면 농사에 이로운 미생물들이 밥 속으로 스며들게 되는데 그렇게 모인 미생물들을 쌀겨와 섞어 발효시켜서 농사에 이용해왔다.
그는 현재 8300㎡(2500여평)의 비닐하우스에서 친환경 토마토, 고추, 생채 등을 기르고 있으며 한살림에 전량 납품하고 있다. 유기농 농사를 얼마나 사랑했으면 자신의 아들에게도 함께 할 것을 권장했다고 한다. 그래서 아들도 농업대학교(충북대 원예학과)를 나와 아버지와 함께 농사를 짓고 있다. 그의 하우스를 찾아갔을 때는 토마토 수확이 한창이었다.
청주시 흥덕구 내곡동에서 재배되는 김봉기 씨의 토마토는 유기농으로 재배되고 있다.
관행 재배에서도 병해충이 많이 발생하는데 그의 농장에는 병충해 발생이 없어 보였다. 여기에는 그의 30년간의 유기농 기술이 녹아 있다. 그의 유기농 토마토 재배방법에 대해서 알아봤다.
김봉기 씨는 유기농 토마토 재배의 가장 중요한 것은 토양관리, 물관리, 온도관리, 수정(수분) 이라고 말한다.

땅에 많은 것을 주어야 많이 얻을 수 있다는 생각
숯, 볏짚, 톱밥은 언제든 넣어주면 좋은 퇴비
좋은 땅을 만들기 위해서는 질소질이 될 수 있는 것을 충분히 넣고, 돈분, 계분, 우분을 깔고, 660㎡(200평)당 톱밥 500kg 20개 정도와 함께 땅을 뒤집는다.
미생물(균배양체)을 뿌리고 수분을 충분히 뿌린 다음 하우스를 3~4일 밀폐시킨다. 그러면 곰팡이가 피게 되는데 위와 같은 방법으로 2~3번 더 해주면 땅의 힘이 좋아진다고 한다.
기회가 되면 언제든 넣어주면 좋은 퇴비는 숯, 볏짚, 톱밥이다. 숯은 강알칼리성으로 토양의 산도를 맞춰준다. 넉넉하게 뿌려주면 좋고, 흰가루병이 심해지면 숯을 넣어주면 흰가루병이 안걸린다고 한다. 볏짚은 진땅에 특별한 효과가 있다.
김봉기 씨는 자신이 작물을 키우면서 병충해로 큰 피해를 입은 적이 별로 없는 이유를 숯이라고 말한다. 자신의 땅에 매년 숯가루를 뿌려 준 것이 충해를 예방하고 생산량을 늘린 비결이라는 것이다.
그는 땅에 많은 것을 주어야 많이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물론 비료는 절대 안된다. 욕심을 부려 비료를 주는 순간 병충해가 찾아온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글·사진 황의정
충청북도청 유기농산과 주무관

<자세한 내용은 월간원예 6월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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