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박사의 한국의 꽃] 가장 동양적이며 고상한 꽃 ‘금낭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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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표 박사의 한국의 꽃] 가장 동양적이며 고상한 꽃 ‘금낭화’
  • 월간원예
  • 승인 2017.06.30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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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생으로만 알려져 있던 금낭화가 최근에 우리나라의 설악산과 지리산의 계곡에서도 대 군락이 발견되자 원산지에 한국이 추가되는 경사가 되었다. 이른 봄부터 신록이 우거지는 계절이 되면 야산의 계곡 주변에 우아한 하트모양의 분홍색 꽃이 핀다. 전체적 인상이 가장 동양적이며 고상한 꽃이다.
금낭화라는 이름은 아름다운 주머니를 닮았다는 뜻이기도 하고, 옛날 여인들이 차고 다니던 비단주머니와 닮았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라는 설도 있다. 영명의 Bleeding Heart (피가 흐르는 심장)는 금낭화의 꽃 모양이 마치 심장이 피를 흘리는 것 같다 하여 지어진 이름이라 한다. 그러나 언뜻 보기에는 여자의 귀고리를 연상케 한다.

특성 : 금낭화는 현호색과에 속하는 내한성 숙근초로 남쪽은 4월 중부지방은 5월에 핀다. 초장은 30~60cm이다. 꽃대는 옆으로 길게 휘어지고 하나의 꽃대에는 십 수개의 꽃이 대롱대롱 매달려 핀다. 꽃모양은 하트형이고 위 꽃잎 두 개는 분홍색이며 지름은 2cm정도이고 아래쪽은 거(距)가 되어 위로 휘어진다. 안쪽 꽃잎은 길이가 2.5cm정도이고 맑은 백색이다. 꽃색에는 흰 것도 있다. 잎은 흰빛이 도는 녹색이며 깊게 찢어지고 호생 한다. 뿌리는 개근으로 비교적 깊게 자란다.
금낭화는 반그늘에서 잘 자라고 추위에는 강하나 더위에는 약하다. 9월이 되면 지상 부는 고사하고 휴면하므로 가을에 피는 꽃과 혼식(混植) 할 수도 있다. 이와 같이 아름다운 식물인데도 불구하고 금낭화는 강력한 유독성 식물이다. 전초(全草) 특히 잎과 근경에는 디센트린(Dicentrine), 프로토핀(Protopine) 등을 함유하고 있다. 잘못해서 먹게 되면 대뇌중추가 마비되므로 술에 취한 것처럼 졸음이 오고 구토, 체온저하, 호흡곤란, 심장마비(心臟痲痺) 등을 일으킨다.
  
글·한국화훼협회 고문 홍영표 박사

<자세한 내용은 월간원예 7월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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