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맞춤형 사과 품종 보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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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맞춤형 사과 품종 보급”
  • 이나래 기자
  • 승인 2017.08.02 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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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김명수 사과연구소장

썸머킹, 루비에스, 아리수. 모두 국내에서 개발된 사과 품종 이름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사과연구소는 
소비자들이 더 다양한 사과를 
연중 맛볼 수 있도록 
신품종 개발과 보급에 힘쓰고 있다. 

사과는 국내 과수 산업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품목이다. 강원도부터 경상남도까지, 사과를 재배하지 않는 지역이 없을 정도다. 최근에는 젊은 귀농인들 중에도 사과 농사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 재배 면적은 점점 더 늘어날 전망이다.

김명수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사과연구소장은 신품종 개발과 보급에 특히 주력하고 있다. ‘후지’와 ‘홍로’에 집중된 사과 재배 품종을 다양하게 늘리기 위함이다. 사과 품종이 다양해지면 소비자들의 선택 폭이 더욱 넓어지면서 사과 수요가 늘어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사과 신품종 개발 및 재배기술 정립 노력

사과연구소는 1991년 농촌진흥청 과수연구소 대구사과연구소로 출발했다. 사과시험장이란 명칭을 거쳐, 현재의 사과연구소로 이름이 바뀌었다.

“그동안 국내에서 개발된 사과 신품종 중 주요 품종은 약 20개에 달합니다. ‘아리수’, ‘황옥’, ‘루비에스’, ‘피크닉’ 등이 해당됩니다.”

김명수 소장은 신품종 개발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재배 기술 확립이라고 강조한다. 동일 품종이라도 기후에 따라, 수형에 따라 작황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개발된 신품종들은 기존 ‘후지’ 사과와 재배 기술이 많이 다르기 때문에 관련 기술을 확립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육종 목표에 따른 적합 품종을 개발하는 것도 역점 사업이다. 폭염에 강한 품종을 개발할 것인가, 착색이 잘 되는 품종을 개발한 것인가 등 목적별로 적합 품종을 육성하는 것이 사과연구소의 사명이다.

‘후지’ 품종을 대체할 수 있는 만생종 품종을 개발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또 지금까지 국내 사과농가들에 보급된 M26 대목이 겨울철 동해에 취약한 단점이 있는 만큼, 동해에 강한 대목을 개발하는 시험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올 연말쯤에는 한국형 사과 대목 개발 프로젝트가 완성 단계에 접어들 것이다.

병해충 방제 횟수를 줄이는 기술, 사과 병해충 예찰 방법을 고도화하는 기술 등도 사과연구소의 주요 사업이다. 특히 해충 예찰의 경우 이미지 분석을 통해 유형을 분석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해 예찰의 첨단화·기계화를 적극 도모하고 있다.

 

‘후지’에 집중된 사과 품종 다변화 노력

“아직도 대부분 사람들이 ‘사과’ 하면 ‘부사’ 만 떠올리잖아요. 사과 시장이 단조롭습니다. 그러나 품종이 다양해지면 맛도 다양해지고, 그러면 사과를 즐겨먹는 사람들도 더 늘어나 사과 산업이 활성화될 것입니다.”

김명수 사과연구소장은 국내 사과 산업이 지금보다 더 활성화 되기 위해 품종이 더 다양해져야 한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그러기 위해 아열대 기후에 적합하고 1인 가구 시대에 걸맞은 품종을 개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과연구소가 개발한 ‘아리수’ 품종 사과는 최근 보급 면적이 늘고 있는데요. 갈변 현상이 다른 품종에 비해 적어서 편의점 등에서 깎아 파는 조각과일로 판매하기에 유리합니다.”

점점 달라지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유통 방법까지 고민해야 한다는 게 김명수 소장의 생각이다. 또 농촌 일손 부족 현상이 점점 심각해지는 만큼, 과수원 작업 자동화·기계화에 유리한 재배 기술, 특히 수형을 개발하는 데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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