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원예] 오래전부터 귀중하게 여겼던 무늬잎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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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원예] 오래전부터 귀중하게 여겼던 무늬잎식물
  • 이혜승 기자
  • 승인 2017.09.05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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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엽식물은 자연상태에서 일시적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원예적으로 식물을 기르면서 나타나는 경우가 더 많다. 

이 식물들은 희귀하고 관상가치가 높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 그런데 씨앗으로는 형질인 무늬가 유전되지 않으므로 꺾꽂이나 포기나누기 등 몸을 떼어내는 방식으로 번식을 시켜야 한다. 

잎의 일부 또는 전체가 녹색이 아닌 다른 색깔로 되는 것은 식물체가 햇빛이나 영양환경, 접붙이 기, 인위적인 화학물질 처리 등에 반응해 변이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는 식물의 줄기 끝에 있는 생장점 내 분열조직의 일부가 유전적 돌연변이를 일으킨다. 

그 결과 엽록소가 적어지거나 다른색소의 발현이 증가해 잎의 색이 바뀌는 것이다. 식물학에서는 이런 과정에서 생긴 식물체를 ‘키메라’ 라고 한다. 키메라란 말은 여러 동물의 모습이 합쳐진 그리스 신화의 야수 이름에서 유래했다. 

무늬잎식물의 무늬는 잎의 가장자리와 중앙, 잎 전체(점무늬 또는 줄무늬) 등 다양한 곳에 나타난 다. 앞에서 말한 대로 잎에 무늬가 있으면 사람의 눈에 예뻐 보인다. 따라서 무늬잎식물은 오래전부터 귀중하게 여겨져 왔다.

특히 동양란의 경우 수많은 고가의 무늬잎 품종들이 육종됐다. 산세베리아나 고무나무, 드라세나 같은 관엽식물 종류에서도 잎 무늬에 변이가 일어난 개체들이 많이 육성돼 있다. 무늬 변이종들은 원 종에 비해 약한 편이므로 기를 때 좀 더 세심한 관리를 해주는 게 좋다.

또 햇빛이 잘 비치는 곳에서 길러야 예쁜 무늬가 계속 유지된다. 무늬잎은 가정에서 키우는 식물에 서도 나타날 수 있다. 녹색 잎을 가진 식물에서 무늬잎을 가진 줄기가 나온다면 그 줄기만을 잘라내 꺾꽂이를 해 보자. 실제로 신품종이 이렇게 취미원예가를 통하여 만들어지는 경우도 꽤 있다.

글·사진 서정남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과 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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