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소비자 입맛 사로잡은 옥천 ‘향수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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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소비자 입맛 사로잡은 옥천 ‘향수포도’
  • 나성신 기자
  • 승인 2017.09.04 1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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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옥천군 박도용 대표

 

충북 옥천군에서 소문난 포도 농사꾼 박도용 대표는
올해 처음으로 뉴질랜드로 포도를 수출했다.
까다로운 검역 절차를 거쳐 뉴질랜드로 포도를 수출한 박 대표는
내수보다 복잡한 과정을 거치면서 우리 농산물에 대한 자부심이 생겼다. 

 

충북 옥천의 ‘향수포도’는 7년 전 우리나라 최초로 뉴질랜드에 포도를 수출하기 시작했다. 충북 옥천군 가풍리에서 4958㎡(1500평) 면적에 20년째 포도를 재배하고 있는 박도용 대표도 올해 처음으로 자신이 생산한 포도를 뉴질랜드에 수출하기 시작했다.


뉴질랜드는 농수산식품에 대한 검역절차가 매우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비가림 시설에서 캠벨얼리 포도를 재배하고 있는 박 대표는 까다로운 수출 절차에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고 한다. 포도를 생산하는 과정마다 거치는 절차과정이 만만치 않았다. 수출업체와 바이어들의 모든 요구조건에 100% 충족시켜야 했다. 또한 포도 한 송이가 300g을 넘어야만 수출 상품으로 합격점이다. 때문에 친환경으로 농사를 지으면서 포도의 품질까지 최고 등급으로 올려야 했다.


박 대표는 옥천군에서 고품질의 포도를 생산하는 농가로 소문났다. 그런 그도 뉴질랜드 수출상품을 최고 품질로 맞춰야 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컸다. 그는 복잡하고 어려운 과정을 겪으면서도 자신이 생산한 농산물이 뉴질랜드로 수출되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주로 뉴질랜드 과일을 수입해서 먹는데, 우리 농산물이 뉴질랜드에 수출된다고 생각하니 자긍심을 느끼게 되고 품질에 더욱 많은 신경을 쓰게 되는 것 같습니다.” 

 

박도용 대표는 올해 처음으로 자신이 생산한 포도를 뉴질랜드에 수출하기 시작했다.


뉴질랜드 현지에서 인정받은 ‘옥천포도’


실제로 지난 7월 27~28일까지 열리는 전 세계 최고 품질의 농산물과 식품이 출품되는 뉴질랜드의 ‘오클랜드 푸드 쇼’에 충북 옥천군에서 생산한 캠벨얼리 포도가 출품돼 현지인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올해로 22년째 열리는 뉴질랜드 최대 규모의 식품 박람회에 옥천군은 2012년부터 인연을 맺은 뒤 거의 매년 포도를 출품해 현지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7년 연속 수출하고 있는 옥천포도는 일교차가 타 지역에 비해 커 당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포도 농가들이 친환경 재배 기술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았다. 뉴질랜드 현지에서도 옥천포도는 소비자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외국의 포도는 그냥 달기만 하는 데 한국의 포도는 새콤달콤한 향까지 있어서 해외에서 점점  많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박도용 대표와 옥천군청 노민석 주무관


토양 산도는 평균 6.5정도 유지해야


박 대표가 생산하는 포도의 50%는 뉴질랜드로 수출하고 나머지는 내수로 돌리고 있다. 한 해 평균 5000kg 가량의 포도를 생산하고 있다. 박 대표는 친환경 재배로 포도를 생산하면서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토양관리이다. 한우를 키우고 있는 박 대표는 퇴비의 90%를 한우퇴비로 이용하고 있다. 기술센터에서 토양 점검을 할 때 오랫동안 포도를 재배했음에도 불구하고 연작장해도 없을 뿐만 아니라 토양이 매우 양호한 상태로 나온다고 한다. 

 

박 대표는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다. 그는 토양의 상태를 알맞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주기적으로 토양검정을 실시하여 토양을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검정결과에 따라 석회 등을 사용하여 Ph는 6.5 정도로 유지될 수 있도록 관리해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충북 옥천군 가풍리에서 4958㎡(1500평) 면적에 20년 째 포도를 재배하고 있다.


 
비가림 시설로 포도를 재배하고 있는 박 대표는 노지보다는 병해충이 비교적 적은 편이라고 한다. 하지만 흰가루병과 노균병은 시설 재배할 때 어느 정도 발생이 되고 있다.


“노균병의 경우 봄철 저온 다습한 환경에서는 노지와 시설에서 급격히 확산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해충은 깍지벌레가 시설재배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고 최근 꽃매미에 의한 피해도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예전에 가장 문제가 되었던 탄저병은 최근 대부분의 포도재배에서 비가림 시설을 설치하여 지금은 별 문제가 되지 않고 있습니다.”


박 대표는 친환경 포도를 재배할 때 가장 어려운 문제 중의 하나가 안정적인 영양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생육 후기에 양분이 부족하여 생리장해와 과일의 착색이나 비대가 좋지 않을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관리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초생재배를 통해 안정적으로 유기물이 공급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토양의 양분상태에 따라 질소질이 부족할 경우에는 질소를 공급할 수 있는 헤어리베치를 선택하고 반대로 질소가 많을 경우 호밀을 사용해 주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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