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좋은 헤이즐넛 일산서 대량 재배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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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좋은 헤이즐넛 일산서 대량 재배 ‘성공’
  • 이나래
  • 승인 2017.09.04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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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고양시 홍영자 대표

개암나무과에 속하는 헤이즐넛은 세계 5대 슈퍼푸드다.
불포화 지방산이 많아 몸에 좋지만, 국내에 유통되는 것은 대부분 외국산. 
그런데 경기도 일산에서 헤이즐넛을 대량 재배하는 농가가 있어 관심을 끈다.

 

일산 호수공원 아파트촌 사이로 넓은 농장이 비밀의 숲처럼 펼쳐진다.
도시농부 20년 노하우의 홍영자 씨가 7년 동안 가꿔온 헤이즐넛 농장이다. 총 면적 1ha(3000평)의 땅에서 수확한 헤이즐넛은 대화 하나로마트, 일산 농협 본점, 풍동·원당·송포 농협 로컬푸드 매장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헤이즐넛이 치매 예방과 심혈관 질환에 아주 좋아 관심 있는 손님들이 꾸준히 구매합니다.”
백세시대인 요즘 국산 헤이즐넛 시장은 점점 커질 거라고 그는 확신한다. 그 자신도 헤이즐넛 마니아다. 직접 키워 수확한 헤이즐넛을 꾸준히 먹는다. 그 덕분인지 얼굴에 윤기가 흐르고 혈색도 좋다.

 

헤이즐넛은 세계 4대 견과류로 꼽히는 ‘슈퍼푸드’다. 불포화 지방산과 필수 아미노산, 비타민 E가 풍부해 노화 방지에 좋다.

 

씹을수록 고소한 헤이즐넛
건강에 좋아 재배 결심


“헤이즐넛이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견과류여서 잘 팔릴 거라 판단해, 묘목 수백 그루를 사다 심었습니다.”
일산 헤이즐넛 농장 홍영자 대표는 대구의 묘목업체를 통해 헤이즐넛 묘목을 구입했다. 품종은 열매 크기가 커 대과종으로 분류되는 ‘평오’, ‘평구’ 품종이다.


“막상 판매하려고 하니, 헤이즐넛을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 많더라고요. 헤이즐넛을 커피로 알고 있는 분들이 특히 많았어요.”
호두, 아몬드, 캐슈너트와 함께 세계 4대 견과류로 꼽히는 헤이즐넛은 유럽인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기호 식품이다. 이탈리아의 유명 브랜드 초콜릿도 헤이즐넛을 다량 함유하고 있는데, 특유의 고소함으로 전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토양을 가꿔 달팽이가 살고 있다. 풀은 잡초 전용 매트를 씌워 방제한다.


묘목 심고 방제 매트 씌워


헤이즐넛 묘목 구입 당시 한 그루 가격은 약 1만원. 수백 그루를 심었으니 묘목 값도 꽤 들었다. 제초제를 쓰기 싫어, 농장 전체에 잡초 방제 매트를 씌웠다. 일반 비닐 피복재로는 성에 안 차 큰 맘 먹고 고급 매트를 깔았는데, 지금까지 효과를 보고 있다.
“헤이즐넛 농장을 만들려고 포크레인 기사를 불러 땅 돋움 작업을 하고, 나무 심고 펜스 치고……. 초기 비용이 많이 들었어요. 또한 3년을 기다려야 열매를 수확할 수 있어요.”


근처에서 아로니아 농장도 함께 운영하는 홍영자 대표는 아무리 바빠도 이틀에 한 번은 이곳에 들러 나무를 살핀다.
“헤이즐넛이 껍데기가 딱딱한데도 새들이 잘 쪼아 먹어요. 그만큼 맛있다는 거겠죠.”
이곳에선 농약을 전혀 쓰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농장 곳곳에 거미와 달팽이, 지렁이 등이 서식한다. 


호두처럼 딱딱한 헤이즐넛 껍데기를 가위로 잘라 쪼개기란 무리다. 망치로 두드려 깨거나 펜치로 쪼개야 한다. 번거롭긴 하지만 일단 알맹이의 고소한 맛에 중독되고 나면 껍데기 까는 건 일도 아니다.

 

헤이즐넛을 꾸준히 먹으면 심혈관 질환과 치매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추위·병충해에 강한 헤이즐넛
8월부터 10월까지 수확


“헤이즐넛이 키우기 쉽고 영하 40℃에도 잘 견딘다는 묘목 업체 말을 믿고 심었어요. 막상 심고 보니 겨울에 전정 작업할 때는 부지런해야 하더라고요(웃음). 그래도 병충해에는 강한 편인 것 같아요.”
헤이즐넛 나무는 수세가 강해 매년 새로운 줄기가 왕성하게 자란다. 열매로 가야 할 영양분을 제대로 분배하려면 겨울에 부지런히 전정해야 한다.  


“8월부터 10월까지 열매를 수확해 로컬푸드 직매장에 팔아요. 120g들이 한 팩의 가격이 9900원이에요.”
견과류여서 유통 기간이 길어 일 년 내내 판매한다. 수확 작업은 까다롭지 않다. 다 익으면 저절로 땅에 떨어지는데, 그걸 주워서 알맹이를 분리하여 세척 후 출하하게 된다.
 

홍영자 대표는 지난해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강소농 대전에도 참여했다. 헤이즐넛 홍보를 위해서다. 국산은 외국산보다 운송 거리가 짧은 만큼 더 믿고 먹을 수 있다. 또 국산 헤이즐넛 생과는 커피에 타 먹는 수입 헤이즐넛 향신료 가루보다 영양소가 풍부하다. 커피용 헤이즐넛 분말은 짙은 향을 내기 위해 인공 향료를 포함한 경우도 많지만 국산 생과는 다르다. 따라서 천연 그대로의 헤이즐넛 효능을 기대한다면 생과를 그대로 먹거나, 아이스크림 또는 빵·쿠키에 넣어 고소하게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편 국제원예종묘 농업회사법인주식회사(T.1588-6891)는 개암나무를 개량한 헤이즐넛 묘목을 판매하고 있다. 품종별 삽목묘, 접목묘를 선택 구매할 수 있다. 국제원예종묘(주)가 판매하는 개량 대과 개암나무는 전국 지자체 작목반에 활발히 보급되고 있는 고소득 품목이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원예 2017년 9월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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