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수협회 세미나] "과수 농업 위기, 농가 스스로 극복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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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수협회 세미나] "과수 농업 위기, 농가 스스로 극복 가능"
  • 이나래 기자
  • 승인 2017.09.11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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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무봉지 재배, 비료 사용 않는 사과 재배 기술 등 소개

 

한국과수협회 하반기 세미나가 8월 30일 대전 선샤인호텔에서 열렸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강삼석 배연구소장이 배 무봉지 재배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지난 8월 30일 대전 선샤인호텔. 한국과수협회(회장 임명순) 하반기 세미나에 농업인 등 과수 농업 관계자 200여 명이 몰렸다. 세미나는 과수 농업 현황 소개와 주요 품목 선진 재배기술 소개로 진행됐다. 

 

강삼석 배연구소장 “배 무봉지 재배 단점, 다목적 망으로 보완 가능”

“지난 2000년 2만ha에 달했던 전국 배 농업 면적이 지금은 1만 1100ha에 불과합니다. 앞으로도 배 산업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이 많지만, 믿고 싶지 않습니다. 우리 농가들이 이 정도의 위기를 극복할 저력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강삼석 배연구소장이 한국과수협회 세미나 발제에서 이 같은 말로 말문을 열었다.

배 부문에선 노동력 절감 기술의 일환으로 무봉지 배 재배기술이 소개됐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검은별무늬병에 취약한 ‘신고’ 품종에 비해 무봉지 재배가 수월한 품종은 ‘한아름’, ‘원황’, ‘신화’, ‘화산’ 배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무봉지 재배시 인건비는 10a당 28만원으로, 그렇지 않은 경우(39만원/10a)보다 27% 이상 감소한다. 노동 시간도 줄어든다. 봉지를 씌울 경우 노동 시간은 10a당 연간 149시간이 소요되지만, 무봉지 재배시 10a당 소요 노동 시간은 126시간으로 연간 15% 단축된다.

임명순 한국과수협회장이 세미나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박진호 회원 “사과를 비료로 키운다? NO”
경북 문경시에서 총 면적 1.8ha(5200평)의 과수원에 사과를 재배하는 박진호 하늘농장 대표(본지 3월호 참조). 박진호 대표는 ‘후지’, ‘양광’, ‘쓰가루’ 등 품종을 재배해 연간 소득 2억여 원을 올리고 있다. 놀랍게도 박 대표는 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사과나무를 비료에만 의존해 키우는 건 옛날식 ‘다수확 농법’의 사고 방식입니다. 사과를 비료로 재배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합니다.”


11년째 비료를 ‘끊은’ 박진호 대표는 그 대신 전정, 적화, 적과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고품질 사과 수확의 비결이다. 


“가축 퇴비인 우분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분 1t에는 질소 6~9kg이 함유돼 있어요. 사과 과수원 10a당 필요한 질소 양은 5kg 내외인데, 이 정도 양이라면 빗물에도 충분히 녹아 있습니다.”


다만 비료 투입을 중단한 최초 3년 동안은 박 대표도 시행착오를 겪었다. 나무가 힘이 없고 축축 처졌기 때문이다. 다행히 수세 회복에 성공해 매년 고품질 사과를 수확하고 있다.


이날 과수 농가에 도움이 되는 우수 농자재도 다양하게 소개됐다. 유황 퇴비를 자극적 냄새 없이 만들 수 있는 자동 제조기, 자연의 소리로 새와 멧돼지를 쫓아내는 지능형 조류 퇴치기 등 우수 농자재도 소개돼 이목을 끌었다. 또 국립원예특작과학이 육성한 핵과류 ‘플럼코트’도 소개됐다. 플럼코트는 자두와 살구를 교배한 과일로, 전남 나주시에 작목반이 형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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