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채소 다품목 소량생산으로 수익성 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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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 채소 다품목 소량생산으로 수익성 증대
  • 이원복 기자
  • 승인 2017.09.27 1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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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홍성군 천지원농장 유태용·박복실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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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도 이제는 다품목 소량생산이다.
소비자의 수요가 다양해졌다.
농산물 가격이 급변하면서 한 가지 품목만 생산한다면
가격의 변화에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다품목 소량생산은 안정적 영농에 큰 역할을 한다. 

 

[이원복 기자]

홍성군 천지원농장은 공심채, 고수, 줄콩, 얌빈 등 동남아시아에서 주로 소비하는 채소를 비롯해 오이, 가지 고추, 깻잎까지 한해 16가지가 넘는 작물을 재배하며, 유기농 인증도 받아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하고 있다.


동남아 채소를 찾는 마니아층 덕분에 안정적인 판로 확보를, 다품목 재배로 생산의 안정성을 확보했다.
생산한 여러 가지 채소는 홍성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으로 출하하거나 채소 꾸러미로 만들어 직거래 판매한다.

 

‘공심채’는 무침이나 볶음에 어울리는 채소로 동남아시아에서 주로 먹는다.


수입산 채소보다 경쟁력 높아


천지원농장 유태용 대표는 다소 낯선 동남아시아 채소를 주력품목으로 재배한다. 20여 년 전, 처음 농업을 시작했을 때는 고추, 배추 등 전통적인 채소만 재배했다. 따로 큰 목적을 가지고 동남아시아 채소 재배를 시작한 것도 아니다. 아내 박복실 대표가 중국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유태용 대표를 만났고 고향에서 먹던 채소를 먹기 위해 조금씩 재배하기 시작해 지금처럼 규모가 커졌다. 


이것이 지인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조금씩 알려졌고, 특히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에게 입소문이 퍼지면서 수요층이 확보됐다.
천지원농장에서 생산하는 품목 대부분은 수입이 많지 않은 엽채류이다. 엽채류는 수입 과정을 거치게 되면 신선도 유지가 힘들다. 반면 국내에서 이를 생산하면 품질면에서는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충청남도농업기술원 강소농지원단 채홍덕 전문위원(맨 왼쪽)과 차정민 전문위원(맨 오른쪽)이 재배기술과 판매 전략 지도를 위해 현장에 방문했다.


요리로 만나는 공심채와 줄콩


최근 많이 생산하고 있는 품목은 공심채와 줄콩. 이름은 많이 들어봤지만 쉽게 접하지 못한 품목들이다.
공심채는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즐겨먹는 열대채소다. 잎은 길쭉한 삼각형 모양이며, 줄기 속이 비어있어 공심채라고 불린다. 달고 아삭한 식감의 공심채는 다양한 요리에 잘 어울린다. 나물 무침이나 볶음요리, 부침요리 등에 쓰인다.


줄콩은 칼로리가 낮고 지방이 적다. 섬유질과 철분은 풍부하다. 고소하며 오도독 씹히는 식감이 좋아 유럽이나 동남아시아에서 즐겨먹는 채소다. 깨끗하게 씻은 후 끝부분을 제거하고 5cm 정도 크기로 자른다. 기름, 소금, 간장, 고추, 마늘, 돼지고기 등 기호에 맞게 양념을 한 후 볶아서 먹으면 맛있다.

 

택배는 강소농 자율모임체 ‘홍성 스타팜’에서 만든 상자로 포장해 나간다.


로컬푸드 직매장과 택배 직거래


작물을 재배하는 총면적은 9900㎡(3000평) 정도. 그중 시설재배 면적은 3300㎡(1000평)으로 7개 동 하우스에서 10가지 넘는 채소가 생산되고 있다.
‘다품목 소량생산’을 위해서 한 곳의 하우스에서 두 가지 이상의 품목이 재배되고 있다. 작물마다 좋아하는 온·습도가 달라 중간점을 맞추기가 가장 어렵다. 그런 어려움을 감수하면서도 다품목 생산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는 수익의 안정성 확보 때문이다.


기후와 수요에 따라 농산물 가격은 쉽게 변한다. 한 가지 품목만 생산한다면 가격 변동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여러 가지 품목을 재배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공심채의 가격이 낮은 시기에는 수확량을 줄이고, 가격이 괜찮은 다른 작물의 재배 및 생산에 집중하면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할 수 있다.


처음에는 대량으로 판매할 곳이 없어 소량 생산을 시작했지만 지금은 천지원농장의 최고 강점이 됐다.
특히 로컬푸드 직매장과 택배 직거래를 주로 이용하는 고정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품목 소량생산 및 지속적인 출하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렇게 택배로 발송하는 물량만 한해 1000건이 넘는다.


강소농 자율모임체 ‘홍성 스타팜’


유태용·박복실 부부는 영농을 위한 교육 참여 및 자율모임체 활동에 적극적이다. 아내 박복실 씨는 지난해에는 홍성군에서 실시한 2016년도 홍성농업대학 교육과정 기초농업 명예농학사 과정을 수료했다.


특히, 별 같은 다섯 농부의 착한 농사이야기 ‘홍성 스타팜’ 활동은 지금 천지원농장 운영과 홍보에 큰 역할을 한다. ‘홍성 스타팜’은 농가 주도로 활동하는 강소농 자율모임체로, 농촌진흥청에서는 2011년부터 ‘강소농 육성사업’을 통해 경영규모는 작지만, 정부나 지자체의 보조금에 의존하지 않고 경영체 스스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강소농을 육성하고 있다.


‘홍성 스타팜’ 소속 농가들이 함께 택배 발송용 상자를 만들기도 했으며, 여러 행사에 참석해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달 말에 예정된 강소농 농업대전 '자율 모임체 우수사례 경진대회'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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