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시 외서농협 산지유통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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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시 외서농협 산지유통센터
  • 월간원예
  • 승인 2009.06.02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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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유통의 역사를 새로 쓰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공동선별·공동계산의 개념을 도입해 이목을 집중시켰던 경북 상주시 외서농협 산지유통센터는 이후 꾸준히 성장해 ‘2008 유통개혁대상’, ‘종합업적 최우수 조합상’ 등을 수상했다. 또한 98년 캐나다에 배를 수출한 것을 시작으로 미국, 대만 등지로의 수출길도 열었으며 생산과 유통을 철저히 이원화시켜 유통의 부가가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는 평을 듣고 있기도 하다. 남다른 혜안으로 대한민국 유통의 역사를 새로 써 나가고 있는 외서농협 산지유통센터(APC)의 모습을 들여다봤다.

 

공동계산제·비파괴당도선별기 최초도입
지금은 많은 산지유통센터에서 공동계산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98년 첫 도입기만 해도 그런 시스템은 파격적이었다. 따라서 도입 초기에는 배농사를 짓고 있는 10농가만이 뜻을 합해 공동계산제에 참여했다.
“농가는 생산만 전담하고, 농협에서 선별·판매 등 모든 유통을 책임지겠다고 하자 반신반의하는 농가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공동선별에 참여했던 농가가 가격을 잘 받게 되고, 지속적인 판매처를 확보하게 되자, 점차 참여를 희망하는 농가가 늘기 시작했지요.”
유통센터 김광출 소장은 초기 뜻을 함께 했던 농가에 고마움을 전하며 이렇게 말했다.
참여 농가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외서농협은 2000년 기존의 선과장을 유통센터로 등록하고, 좀 더 전문적인 체계를 잡아 나가기 시작했다.
한편 외서농협 산지유통센터는 비파괴당도선별기를 처음으로 들여온 곳이기도 하다.
“비파괴당도선별기를 들여오면서 다른 지역과의 확실한 차별화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보기에만 맛있는 배가 아니라 맛도 좋은 배를 선별하기 위해서는 당도 측정이 필수였거든요. 당도선별기를 통해 모양뿐만 아니라 맛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되니 자연히 소비자의 만족도도 상승할 수 있었습니다.”
유통센터가 본격 가동되면서 상주시 배 재배 농가는 25~30% 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됐고, 단순히 국내 소비만을 위한 배가 아닌 수출까지 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게 되었다.

 

농가와 유통센터의 신뢰구축이 관건
외서농협 산지유통센터도 초기에는 물량확보에 어려움을 겪었었다. 유통센터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물량이 공급되어야 하는데 소수인원이 참여하다보니 공급이 원활하게 될 수 없었던 것. 하지만 현재 외서농협 유통센터를 통해 배를 출하하는 농가는 220호에 이른다. 지금도 참여를 희망하는 농가가 있지만 유통센터를 통해 관리할 수 있는 물량에 한계가 있어 더 이상 신규 회원을 받아들일 수 없는 입장이다. 하지만 한번 유통센터를 통해 출하를 했다 하더라도 약정된 물량을 확보하지 못하거나 상품성이 떨어지는 배를 출하하는 등 약속을 이행하지 못하는 농가에 대해서는 ‘3진 아웃제’를 적용해 퇴출시키고 있다.
또한 ‘묻지마 판매사업’이라 불리는 원칙에 따라 농가는 생산만 전담할 뿐 판매시기와 판매가격 그리고 판매처를 묻지 않고 무조건 농협에 수탁해야 한다. 이는 생산과 유통을 철저히 이원화시켜 전문성을 확보한다는 사업원칙에 따른 원리이다.
김광출 소장은 “다소 규제가 심하다 생각될 수도 있지만 3진 아웃제와 묻지마 원칙은 상품의 질을 높이고, 다양한 판매처를 확보하기 위한 외서농협 유통센터의 신념이다” “물량의 규모화와 지속적인 공급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앞으로도 좋은 상품을 확보하고, 판매처를 꾸준히 늘려 농가의 소득향상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타깃시장을 겨냥한 맞춤별 농가 관리
현재 유통센터를 통해 출하하는 배생산 농가는 수출·친환경·GAP 인증을 받은 농가들인데 외서농협에서는 각 시장 특성에 적합하도록 이들 농가에 대해 맞춤식 생산지도관리를 하고 있다. 지속적인 상품 관리를 통해 시장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일환이다. 또한 유통의 전문화를 위해 외서농협에서는 유통 전담팀을 따로 꾸려 유통센터를 단독 경영하도록 했다.

 

다양한 틈새작목 개발로 효율성 증대
외서농협 산지유통센터의 주력 품목은 배이지만 8월에서 2월까지로 출하시기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연중운영의 어려움이 있었다. 따라서 유통센터에서는 곶감, 햇순나물, 블루베리 등 다양한 틈새작목을 개발해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전국 곶감 생산량의 60%를 점유하는 상주 곶감은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이미 그 명성이 대단하다. 배 출하 시기와 맞물려 12월에서 2월까지 곶감을 유통하고 나면 3월 한 달간은 공백기이다. 3월에는 한 해 경영의 문제점을 반성하고, 새로운 계획을 수립한다. 이어 4월~5월에는 엄나무, 오가피, 참죽순 등의 햇순나물(나무순채)을 취급하는데 단순히 생물을 유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가루를 이용해 장기적으로 보관할 수 있도록 하는 상품을 개발 중에 있다. 햇순나물 유통이 끝난 후에는 올해 처음 시행하는 폼목인 블루베리를 유통할 계획도 갖고 있다. 
취재/이정연 기자wonye@hortitimes.com
문의 : 054-541-3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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