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오이, 학생들 급식으로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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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오이, 학생들 급식으로 최고
  • 이원복 기자
  • 승인 2017.10.31 1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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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친환경농업인연합회 용인출하회 최옥교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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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는 도내 초·중학교를 대상으로
친환경 급식을 실시하며
무농약, 유기농 등 우수한 품질의
농산물을 공급하고 있다.
여전히 친환경 농산물 생산 농가는
특별한 판로가 없어 관행 농산물과 같은
가격에 팔리는 등 애로사항이 많다.
친환경 급식이 시행되면서 친환경 농산물
재배 농가의 판로가 안정되고 있다.

[이원복 기자]

 

경기도친환경농업인연합회 학교급식 용인출하회를 이끌고 있는 최옥교 회장. 5년 전부터 무농약 인증을 받아 백다다기 오이를 생산하며 친환경 급식으로 납품하고 있다.


처음에는 관행 농업으로 오이를 생산했지만 가치 있는 농산물을 생산해야겠다는 생각에 친환경 농업을 시작했다. 용인시 학교의 급식부터 시작해 경기도 소재의 학교까지 범위를 확대해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했다.

 

오이 재배면적은 5290㎡으로 하우스 4개 동이다. 약 400주의 백다다기 오이가 재배되고 있다.


가치 있는 농업 실현
오랫동안 관행 농업을 해왔지만 어느 순간부터 작물보호제 사용이 불편하다고 느꼈다. 좋은 것을 먹어야 모든 병을 이겨낼 수 있다는 생각에 친환경 농업으로 바꿨다.
면적은 5290㎡(1600평)으로 4000주의 오이를 하우스 4개 동에서 재배한다. 오이의 하루 수확량은 평균 80kg이다.


용인시 남사면에서 처음으로 친환경 농업을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친환경 농업에 대한 정보도 얻기 어려웠으며, 친환경 약제의 가격이 워낙 비쌌지만 지금까지 버텨왔다.
한 해 농사는 12월 파종해 이듬해 3월 중순까지 수확하는 봄 작기, 7월 파종해 9월까지 수확하는 가을 작기로 바쁜 나날을 보낸다.

 

직접 제조한 미생물제나 구입한 유황 액비를 사용해 뿌리 발근을 돕고 해충을 방제한다.


친환경 급식 확대
친환경 급식에 오이를 납품하기 시작한 것은 용인시 친환경학교급식부터다. 하지만 생산 물량에 비해 출하량이 적었다. 물량 확대를 위해 경기도까지 판로를 확대했고 오이를 포함해 일부 생산하는 토마토까지 전량 출하한다.


급식을 시행하지 않는 겨울·여름 방학 기간이나 물량이 많을 때는 가락시장으로도 출하한다. 다만 이때는 친환경 농산물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아쉬움이 크다.
유통업자는 꾸준한 물량을 원하지만 방학 기간에만 나오는 오이는 값을 제대로 받기 어렵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앞으로는 로컬푸드 직매장의 활용도 계획하고 있다.


노동력과 에너지 효율성 높여
최옥교 회장은 양액재배로 오이를 생산한다. 2015년 농협과 지방자치단체, 농업인이 함께 공동협력해 추진하는 '지역농업발전사업'으로 선정되면서 양액재배를 시작했다.


‘지역농발전사업’은 지역농업·농촌발전과 농업인의 소득증대 및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사업이다. 애초에 양액 재배를 해야겠다는 목적으로 에너지 절감형 단동하우스를 만든 것이다.
차광망 및 보온 덮개를 설치해 여름에는 햇빛을 가려 시설 온도를 낮추고 겨울에는 이불을 덮어 보온 효과를 보고 있다. 난방에 들어가는 비용 절감 효과가 크다.

 

토경 재배보다 노동력과 효율성이 높은 양액재배를 시작했다.


작물 생장을 위한 보조 수단
유난히 뜨거웠던 지난 여름에는 차광망을 덮어 작물 생장에 적절한 온도를 유지했지만 일조량 부족이 큰 문제였다. 이 문제 해결을 위해 LED전구를 도입했다. 차광망을 씌운 시간에는 LED전구를 밝혀 일조량을 보충한다. 겨울에 사용하는 LED전구는 일조량 보충뿐만 아니라 가온 효과까지 있다.


비료관리도 철저하다. 유황 액비를 사용해 작물의 면역력을 증가시키고 병해충을 방제한다. 뿌리 발근과 해충 방제를 위한 미생물제를 직접 만들어 사용하거나 필요한 것이 있으면 구매한다. 퇴비는 친환경 농자재로 인증받은 유박을 사용한다.

 

하루 생산량은 80kg 정도로 방학 기간에는 가락시장으로도 판매된다. 생산된 오이는 경기도 초등·중학교 친환경 급식으로 출하한다.


“농산물 최저가격이라도 있으면”
“친환경 농산물 인증 기준을 개선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옥교 회장은 앞으로 우리나라의 지속적인 친환경 농업 발전을 위해 지금의 인증 기준의 개선 및 친환경 농산물 가격 지원제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작황이 좋아 생산량이 많아지면 친환경 농산물은 관행 농산물처럼 판매될 수밖에 없다. 그러면 농업인 입장에서는 큰 타격이다. 친환경 농업은 생산에 필요한 노동력 투입이 더 많으며, 비용은 관행농업의 두 배가 넘기도 한다.


“전체적인 농업을 통틀어 농산물의 기본 가격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버스나 택시 등 교통수단에 기본료가 있는 것처럼 농산물 판매에도 기본 가격을 도입해 최저 수준의 가격은 지켜야 한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노동력은 감안한다 해도 최소한의 경제적 지원이 있어야 지속적인 친환경 농업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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