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공영의 우리꽃, 정원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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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공영의 우리꽃, 정원이야기
  • 월간원예
  • 승인 2017.11.01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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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끝자락 11월, 아침저녁으로 내리는 서리의 아름다움이 풀끝에 묻어나는 계절이다.

서리가 아니어도 차가워진 공기는 이슬로 내려 이른 아침

눈부신 정원의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계절이다. 

11월은 한해의 정원을 마무리하는 계절이다. 그리고 시작이다. 

우리는 올해 정원에 어떤 요소를 더했고 어떤 요소를 뺏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는 것도

 참 즐거움이다. 새로 도입한 다양한 품종들 그리고 사라져간 또 다른 아쉬움들..... 

그렇게 정원은 살아있는 생명체임을 실감하는 때이기도 하다. 

커피도 맛있는 계절이다.하지만 감상에 젖어 정원에서

휴식만을 취하게 되면 내년의 정원이 멀어져 간다. 우선 추식구근의 계절이다.

추식구근은 같은 장소에 혼식을 하여도 각각의 개화시기가 달라 다양한 연출이 가능해진다.

일반적으로 식물의 최성기에 도달하고 가장 아름다움 을 만끽하기 위해서는 보통 두 계절을 앞서 준비해야 한 다. 특히 11월까지 마무리해야 하는 것은 바로 추식구근 이다. 추식구근은 가을에 심는 구근이다. 가장 큰 특징 은 가을에 심어도 내한성이 좋고 이른 봄에 개화하는 특 성을 가진 친구들을 우리는 추식(가을에 심는) 구근이라 고 해서 매우 중요한 정원의 행사로 메모를 해야 한다. 

우선 대표적인 식물들이 튤립과 수선화다. 그리고 무 스카리와 크로커스도 빼 놓을 수 없다.

그 외에도 새로운 추식구근의 도입으로 원한다면 천 상의 아름다움을 가진 바람꽃 아네모네, 청색의 요란함 을 선사하는 카마시아, 작지만 소리없이 나타나는 치오노독사. 복수초를 닮은 에란티스, 앙증맞은 패모, 가녀 린 듯 강한 익시아, 실라 등의 다양한 추식구근이 있다. 

튤립이나 추식구근은 다양한 일년초 혹은 기타의 추식구근과 혼성으로 식재하는 것이 더욱 풍성하고 고급스럽게 한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종자를 파종할 때 종자 크기의 2~3배를 깊이로 파종을 한다. 

그런데 추식구근에 있어서도 심는 깊이는 매우 중요하다. 내한성과 꽃이 피는 시기에 매우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겨울 건조해를 막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기도 한 추식구근의 심는 깊이는 일일이 외울 필요는 없다. 일반 종자와 같이 구근직경의 2~3배를 곱하여 결정하 면 된다. 예를 들면 직경 5cm의 수선화라면 10~15cm깊이로 심으면 된다. 만약 좀 더 큰 구근이라면 20cm깊이 로 심으면 된다는 뜻이다.

은방울꽃

그러나 최소 2배 이상은 심어야 한다. 심는 깊이를 결정하는 또 하나의 팁은 개화시기를 결정하는 것이다. 우선 수선화가 중부지방을 기준으로 4월 20일 만개한 다면 15cm로 심으면 4월 10일이면 꽃을 피울 수 있고 20~25cm으로 심으면 4월 말에 꽃을 피우게 된다는 뜻 이다. 그렇다고 한없이 얇거나 깊게 심는다면 생육이 불 량해져 좋은 꽃을 볼 수 없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무스카리 군식

그리고 야생화나 정원용 식물 중 이른 봄에 피거나 봄 에 피는 종류의 정식을 완료해야 하는 시기도 11월에 마 무리해야 한다. 예를 들면 할미꽃이나 매발톱, 저먼아이리스 등 봄에 피는 식물들은 봄에 심는 것 보다는 이 가을이 완전히 가기 전에 심어주는 것이 내년 봄을 더욱 아름답게 할 것이다. 물론 추파용 종자, 예를 들면 양귀비, 유채, 보리, 안개초등 정원에 조금씩 가미해 내년 봄 자연스러운 혼합을 위한 마지막 기회가 이 계절에 있는 것이다.

푸른뽀삐는 가을에 파종하는 식물이다

아침, 저녁으로 찬 서리가 내리지만 아직 기회는 있 다. 수국의 줄기를 감싸주거나 내한성이 의심되는 베롱 나무, 능소화 등 지금은 서울에서도 일반적 월동이 잘되 는 식물들도 미연의 방한대책을 세우는 것을 권장 한다. 특히 올 겨울은 라니냐 현상에 의한 건조하고 매우 추운 겨울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사진 박공영 우리씨드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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