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채소 신품종 가락시장 평가회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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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채소 신품종 가락시장 평가회 열려
  • 이나래 기자
  • 승인 2017.11.16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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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 육성 16품목 59품종 도매시장 선보여

자세한 내용은 <월간원예 12월호>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황정환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오른쪽)과 이영신 중앙청과 전무이사(왼쪽)가 감귤 신품종을 살펴보고 있다.

[월간원예=이나래 기자] “맛이 뛰어난 국내 육성 신품종에 대해 소비자들이 빨리 확신을 갖게 하는 것이 유통인들의 역할일 것입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도 우수한 품종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11월 15일 서울 송파구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농촌진흥청 주관 농산물 신품종 평가회가 열렸다. 황정환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신품종 농산물의 적극적 유통·소비를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는 과수·채소·특용작물 등 농산물 16품목 총 59품종 신품종이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사과, 배, 포도, 감귤, 단감, 참다래, 딸기, 파프리카, 느타리버섯 등 신품종을 직접 시식한 청과회사 직원들과 과수 농업 관계자들은 출하 시기와 품종 특성을 묻는 등 관심을 보였다.

 

권순일 농촌진흥청 사과연구소 농업연구관은 신품종 ‘아리수’, ‘루비에스’, ‘황옥’ 사과 등이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들고 있는 사과는 '아리수' 사과.

9월 초에 익는 ‘아리수’ 사과,

급식용 작은 사과 ‘루비에스’ 눈길

사과 신품종으로는 각각 아리수, 황옥, 피크닉, 홍금 품종 등이 선보였다. ‘아리수’는 농촌진흥청이 개발해 2014년부터 묘목을 보급 중이다. 아리수 사과는 당도 15.9Brix, 산도 0.43%로 당산비가 적절해 맛이 좋다. 숙기는 9월 상순이다. 농업인들 사이에선 붉은색 착색이 잘 되는 품종으로 알려져 있어 시장성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리수’는 최근 서울청과를 통해 대형마트에 40t 이상 공급됐다.

탁구공 크기의 작은 사과 ‘루비에스’ 품종도 눈길을 끌었다. 루비에스 사과는 8월 하순에 수확하는 품종이다. 무게가 90g에 불과해 간식으로 먹기 알맞다.

권순일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사과연구소 연구관은 “루비에스 사과는 다른 소과 품종인 ‘알프스오토메’ 사과에 비해 낙과 현상이 적고 탄저병에 강하며 저장성도 좋다”고 설명했다.

노란색과 녹색을 띠는 청사과 ‘황옥’ 품종은 특유의 새콤달콤한 맛으로 입맛을 사로잡았다. 9월 하순 익는 품종으로 무게는 230g 내외다. 과육이 치밀해 씹는 식감이 아삭아삭하다. 당도 15Brix, 산도 0.48%다. 현재 경북 김천시에 황옥 재배단지가 조성돼 있는데, 수확 전량이 유명 제빵 기업에 kg당 6500원 선에서 납품된 것으로 알려졌다.

 

 

가락시장 농산물 평가회에서 배 신품종 ‘화산’, ‘추황’, ‘그린시스’, ‘조이스킨’ 품종 등이 선보였다. 황정환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가운데)과 관계자들이 전시 품종을 살펴보고 있다.

흑성병에 강한 녹색 배 ‘그린시스’,

껍질째 먹는 ‘조이스킨’ 배 기대

배 신품종으로는 녹색 배 ‘그린시스’ 품종과 껍질째 먹는 ‘황금’·‘조이스킨’ 배, 직거래 소비자들에게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는 ‘추황’, ‘신화’ 배 등이 선보였다. ‘그린시스’는 녹색(green)의 과즙이 풍부한(oasis) 품종이라는 뜻으로 지어진 이름이다. 껍질째 먹는 황금배와 서양배 ‘바틀렛’ 품종을 교배한 품종인데, 서양배를 모본으로 하는 특성 때문에 검은별무늬병에 저항성이 강한 점이 특장점이다. 숙기는 9월 하순이다. 석세포가 거의 없어 껍질이 청사과처럼 부드럽고 매끈하다.

김윤경 농촌진흥청 배연구소 연구사는 “녹색 배 ‘그린시스’는 배를 평상시에 즐겨먹는 과일로 인식할 수 있게 할 것이다. 즙이 매우 풍부하고 맛이 좋아 올해 일부 물량이 백화점에 납품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린시스’는 꽃가루가 없어 인공수분이 필요한 품종이다.

‘신고’와 ‘화산’을 교배한 ‘신화’ 품종은 청과 도매인들 사이에서 특히 호평을 받았다. 신화 배는 당도 13Brix, 무게 630g 내외다. 9월 중순경 수확한다. 꽃가루가 풍부하고 상온에서도 30~50일 저장 가능하다. 또 현재 농협과 주요 대형마트에 본격 유통되고 있는 ‘추황’ 배도 맛과 풍미로 호평을 받았다.

껍질째 먹는 ‘조이스킨’ 배는 9월 상순 익는 품종이다. 무게가 320g, 평균 당도는 15Brix 이상으로 과즙이 풍부하다.

 

국내 육성 신품종 농산물 평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신품종 사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씨 없는 포도 ‘홍주씨들리스’와 극조생 온주밀감 ‘하례조생’ 등 다양한 신품종이 전시됐다. ‘홍주씨들리스’ 포도는 내년부터 본격 출하 예정인 신품종으로 현재 경북 상주시에 약 2ha의 재배지가 분포하고 있다. 와인 가공에 적합한 청포도 ‘청수’ 품종도 선보였다.

정성민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과수과 연구사는 “국내 와이너리 운영 농가들 사이에선 이미 ‘청수’ 품종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시 과일을 시식한 중앙청과 이영신 전무이사는 “좋은 품종을 좋은 환경에서 재배해 시장에 출하하고, 그것을 소비자들이 접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 맛본 품종 중에서 ‘썸머킹’ 사과와 ‘신화’ 배, ‘추황’ 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사과 배 중·소과 생산 시범사업에 참여한 농가들을 대상으로 품평회 및 시상식도 열렸다. 경매사, 중도매인들 심사 결과 대상(1점), 최우수상(2점), 우수상(2점), 장려상(10점)이 각각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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