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동남아에 수출하는 ‘제주 키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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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동남아에 수출하는 ‘제주 키위’
  • 이나래 기자
  • 승인 2017.12.0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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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한라골드 영농조합법인 고봉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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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동남아, 러시아에 수출하는 국산 키위를 유통하는 한라골드 영농조합법인. 230여 명의 회원이 안심하고 농사지을 수 있도록 꽃가루 생산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월간원예 이나래기자] 제주 키위에 관해 알아야 할 사실이 세 가지 있다. 첫째, 레드·골드·그린 키위 등 다양한 키위가 생산된다는 것. 둘째, 일본과 동남아 등 해외 수출 실적이 늘고 있다는 것. 셋째, 제주 키위 수출 규모화의 중심에 한라 골드 영농조합법인이 있다는 사실이다.

한라골드 영농조합법인은 2008년 설립됐다.  1984년 부터 참다래 농사를 짓고 있는 고봉주 대표이사가 중심 축이 됐다. 현재 법인에 소속된 참다래 농업인 회원은 약 230명이다. 

제주시 도련동에 조성된 한라골드 영농조합법인 고봉주 대표의 키위 과수원.

동남아는 레드키위, 일본은 그린키위 선호 

“제주 농업인들이 생산한 키위를 어떻게 하면 안정적으로 판매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법인을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회원들이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고봉주 한라골드 영농조합법인 대표이사는 법인의 역할을 명확히 제시했다.

조합원들이 생산한 키위를 안정적으로 유통하기 위해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고 재배 기술을 교육하는 것. 한라골드 법인은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한라골드영농조합법인 농산물산지유통센터에서 수출 키위 선별 작업이 한창이다.

현재 법인이 연간 취급하는 키위 물량은 1200t이다. 내수가 75%, 수출이 25%다. 취급 품종은 한라골드·제시골드·홍양·엔자레드·제시스위트·헤이워드 등이다. 그중에서 국내에서 개발된 품종은 제시골드, 한라골드다. 둘 다 과육이 황금빛을 띠는 골드 키위다. 

“동남아는 레드 키위를 더 선호하는 반면, 일본은 그린 키위를 더 선호합니다. 수출 국가는 싱가폴, 말레이시아, 러시아, 일본이며 대일 수출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고혁수 한라골드 영농조합법인 이사의 설명이다. 한라골드 법인은 싱가폴 대형마트에서 제주 키위 판촉 행사를 실시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붉은 과육과 달콤새콤한 맛이 특징인 레드키위는 동남아 국가에서 선호도가 높다.

국내 육성 ‘제시골드·한라골드’ 키위 유통 극조생 레드키위도 수출 인기 

골드 키위 ‘제시골드’와 ‘한라골드’는 둘 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이 육성한 품종이다. 제시골드 키위는 연한 황금색을 띠며 과즙이 풍부하고 맛이 우수하다. 당도가 14~16Brix에 달해 매우 달콤하다.

한라골드 키위는 역시 황금색 과육과 뛰어난 식미라는 측면에서 제시골드와 유사하나, 제시골드 키위보다 수확 시기가 약 10일 이르다는 점이 차이점이다.  

한라골드 영농법인은 2010년 농촌진흥청과 한라골드 키위에 대한 전용 실시 계약을 체결했다. 9월 중하순경 수확하는 극조생 레드키위도 수출에 탄력이 붙고 있다. 현재 제주도내 레드키위 재배 면적은 약 30ha에 달하는데, 후숙 과정을 거친 레드키위의 당도는 18Brix에 달해 뛰어난 단맛을 자랑한다.

한라골드 법인이 올해 10월 중순까지 취급한 레드키위 생산량은 총 약 200t이다. 그린 키위로는 ‘제시스위트’, ‘헤이워드’ 품종 등이 있다. 그린 키위의 숙기는 각각 제시스위트가 11월 10일, 헤이워드가 11월 중순경이다. 그린 키위는 과육이 연하고 과즙이 풍부해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즐겨먹을 수 있다.

선별 후 포장 작업을 앞둔 제주 키위. 싱가폴, 홍콩, 말레이시아, 일본 등에 수출된다.

꽃가루 생산센터 운영해 농가 생산기반 안정

한라골드 법인은 선별 시설과 저온저장고, 꽃가루 생산시설 등 키위 생산과 유통에 필요한 시설을 종합적으로 갖추고 있다. 법인이 운영하는 농산물산지유통센터 (APC)는 하루 최대 40t의 선별 포장과 회당 500t의 저온저장이 가능한 첨단 시설이다.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지원을 받아 설립한 키위 꽃가루 생산센터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키위를 생산하기 위해선 수꽃가루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곳에서 꽃가루를 연간 100kg 이상 생산할 수 있다. 현재 이곳 조합원들은 한라골드 법인이 생산하는 꽃가루를 사용하기 때문에 더욱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하다.

고봉주 대표(가운데)가 조합원들에게 키위 과수원 관리 기술을 교육하고 있다.

 고봉주 회장은 연간 50t의 참다래를 생산하는 농업인이다. 국산 키위의 수출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결코 녹록한 일은 아니었지만, 해외에서 한국산 키위 수요가 늘어날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 유통만큼 중요한 것이 안정적인 생산량 확보라는 것을 알기에 조합원들에 대한 재배 기술 교육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특히 키위의 ‘암’이라 할 수 있는 궤양병이 발병하지 않도록 과원 관리 기술을 회원들과 공유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궤양병이 걸리면 키위 과수원을 폐원해야 합니다. 그래서 아예 발병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지요. 특히 레드 키위가 궤양병에 취약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고봉주 대표는 참다래의무자조금위원장도 역임하고 있다.

참다래 농업 발전을 위해 무분별한 신규 식재는 지양돼야 한다고 말하는 고봉주 대표. 또한 동일 품종 이라도 지역의 기후 여건에 따라 재배 적합성이 다를 수 있으니 철저한 정보 수집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문의 : 한라골드영농조합법인 064-746-4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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