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공영의 우리꽃, 정원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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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공영의 우리꽃, 정원이야기
  • 월간원예
  • 승인 2018.01.05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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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정원에서 산책을 해보면 알 것이다. 1월은 희망이다. 정원의 겨울은 스산한 바람만 분다. 그러나 겨울정원에도 기쁨과 아름다움이 있다. 물론 땅속의 배부른 식물들의 곤히 잠자는 모습도 아름답다.

그 아름다움은 상상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의 몫이지만 봄이면 피어날 튼튼한 꽃줄기는 이미 눈 속에서, 얼음 속에서 권투 글러브처럼 통통한 모양으로 봄을 기다린다.

그러나 겨울정원의 아름다움은 관목이다. 아직 우리나라의 겨울정원에 관목이 부실한 것은 사실이다. 왜냐하면 봄에서 가을까지 꽃으로 피워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설계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겨울의 정원은 단순하지만 아름다운 구조미와 색상을 갖는 다양한 관목들이 있어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다.

 

겨울정원에 눈이 내리면 관목들은 구조적인 아름다움으로 다시 눈꽃을 피운다

 

[월간원예 나성신기자] 우리는 관목을 등한시했다. 주로 철쭉과 회양목을 위주로 한 경계를 혹은 구획을 짓는 용도로 사용되어 왔다. 그러나 큰 나무는 포인트이고 관목은 기본 골격을 잡아 주는 요소로 계절별 주요 경관을 안정적으로 끌고 가는 힘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야생화나 일년초는 얼굴의 색조 화장에 해당하여 가끔 분위기를 바꾸거나 일부 지우고 다시 화장할 수 있는 그런 소재이다.

다행스럽게도 최근 국내에서 불고 있는 정원박람회 혹은 관심 등으로 점차 관목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추운 겨울에 판매되는 수선화, 무스카리, 히야신스 등의 구근류

수국, 조팝, 매자나무, 무궁화, 이테아, 병꽃나무, 양골담초, 해당화, 장미, 층꽃, 말채나무, 물싸리, 남천, 목단 그리고 다양한 침엽수들의 아름다운 구조적 모양과 색을 이용한 정원의 아름다움은 겨울정원을 더욱 돋보이게 하고 있다.

겨울정원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구조적인 멋이다. 회양목을 완벽하게 둥근형으로 잘라 관리한다거나 침엽수의 뾰족함 혹은 정사각형의 여러 구조들고 만들어지는 구조적 아름다움이 그 대표적이다. 그리고 마른 이삭과 열매들은 겨울 정원에 새를 불러들이기도 하고 눈이라도 소복히 쌓이는 날에는 눈꽃을 피워 내기도 한다.

추운 겨울에 판매되는 수선화, 무스카리, 히야신스 등의 구근류

다양한 말채나무의 칼라는 새로운 겨울 정원의 아름다움으로 접근하고 있다. 물론 이런 종류들의 새로운 우량의 품종을 선정하는 것도 중요 하지만 가지를 자르는 전정의 방법에서도 매우 중요한 팁이 있다.

말채나무는 잎이나 꽃이 주요 관상의 대상이 되는 식물이 아니다. 겨울의 줄기의 멋과 색이 만들어 내는 아름다움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때문에 겨울이 지나고 봄이 찾아오면 새로운 꽃들이 피어나고 성장하기 시작한다. 이때가 바로 줄기를 보는 나무들의 전정시기이다.

그래야만 일 년 동안 새로운 줄기를 길러, 다시 겨울이 오면 아름다운 분홍과 빨강, 오렌지, 노랑의 색으로 물들게 되고 구조적인 아름다움과 함께 겨울정원에 색을 더하게 되는 것이다.

추운 겨울에 판매되는 수선화, 무스카리, 히야신스 등의 구근류

올해는 여러 가지 그라스와 야생화 종류가 품귀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2017년에 다양한 품종들이 인기를 끌며 덜 성숙된 식물들까지 모두 판매됐다. 결국 수급에 불균형을 이루며 가을에 품귀현상을 벌였다.

때문에 올해도 일부 그라스와 관목들은 품귀현상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것은 우리나라의 정원 사업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말채나무의 아름다운 줄기는 겨울정원을 위한 선물이다.

우량의 다양한 품종을 원하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특정 품종이나 그라스와 관목 등의 일시적인 품귀는 우리나라의 정원식물의 변화를 더욱 앞당길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2017년 가을, 핑크 뮬리의 히트가 시사하는 점이다.

지금 1월의 겨울정원에서 아름다운 관목과 그라스가 만들어내는 겨울정원의 주요 품종들이 특히 더 요구도가 높아 질 것으로 보여져 앞으로 우리의 겨울정원은 더욱 화려하고 구조적인 모습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다.

1월 새해에 올해 인기 있을 다양한 품종에 대한 상상도 참 재미있는 숨은 그림 찾기가 되지 않을까? 땅속에서 얼음 속에서 통통한 모습으로 잠을 자고 있는 어린꽃 눈들을 상상하는 것만큼이나 아름다운 일이 아닐까!

추운 겨울에 판매되는 수선화, 무스카리, 히야신스 등의 구근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아름다운 정원과 함께.

 

글·사진 박공영 우리씨드그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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