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옥의 원예치료] 서울시립000농아인복지관 원예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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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옥의 원예치료] 서울시립000농아인복지관 원예치료
  • 월간원예
  • 승인 2018.02.02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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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사랑과 행운을 가져다 주는 리스(wreath)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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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인구 통계에서 장애인의 비율은 얼마나 될까? 국가통계포탈의 인구 총 조사를 보면 우리나라 인구는 4985만5796명이며 장애인 현황(2016년)에 따르면 장애인은 251만1051명으로 약5%이다.

원예치료사라는 직업의 특성상 장애인과의 만남이 자주 있지만 15명의 농아인을 참여자로 만난 것은처음이었다.

농아(聾啞, 또는 농아인(聾啞人)는 청각장애 등으로 인하여 말하지 못하는 언어장애가 있는장애인을 통칭하는 말로, 넓은 의미에서 잘 듣지 못하는 경우(청각장애인)와 언어 구사가 불가능하거나힘든 경우(언어장애인)를 통틀어 의미하며, 좁은 의미로는 청각장애로 인해 입으로 말하지 못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우리나라 장애인 인구 중 청각장애인은27만1843명, 언어장애 1만9409명이다. 서울시립000농아인복지관에서 농아인15명을 대상으로 원예치료프로그램 총 3회 차를 진행했으며 ‘영원한 사랑과 행운을 가져다 주는 리스(wreath)만들기’ 가 마지막 프로그램이었다.

리스(wreath)의 유래를 살펴보면 14세기경 도시를 중심으로 신부들이 마른 벼 같은 소재에 레이스나 실크 리본을 곁들인 화환을 들고 결혼을 하던 것을 전파되고 있다.

그 후 리스는 시대를 초월하여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왔는데 리스의 동그란 원은 영원한 사랑을 의미한다.고대의 이집트의 장례용품으로 리스를 걸어두면 죽은자의 영혼이 사랑하는 이들에 곁에 머물며 액운을막아 주고 행운을 가져다 준다고 했다.

또한 리스는둥근 모양으로 시작과 끝이 같아 영원함, 불멸을 상징하기도 했다. 이것이 서양에서는 현관이나 방문에 걸어서 액운을 막고 행운을 가져다 준다거나 환영의 의미로 사용되어지고 있다는 것이 리스의 유래이다.


초등학교 때 잠깐 수화를 배운 적이 있었는데 신기하게도 몇십년이 지났지만 수화로 자음과 모음이 생각이 났다. 내 이름‘ㄱ-l-ㅁ-ㅇ-ㅠ-ㄴ-ㅇ-ㅗ-ㄱ(김윤옥)’을 수화로 소개하고,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예쁘다’ 등 간단한 단어를 수화 표현하자 참여자들은 친근감을 표현해주었다.

수화 통역사의 도움으로 의사소통은 가능했지만 전체 참여자의 주의를 집중시키거나 개인별 대화에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다행이 우리에게는 말이 아닌 꽃도 하나의 언어가 될 수 있었다. 우리는 모두 꽃으로 이야기를시작했다.

생화를 자르면서 아플까봐 슬픈 표정을 짓기도 하고, 예쁘게 완성된 리스를보고 환하게 웃기도 했다.


생화를 자르면서 아플까봐 슬픈 표정을 짓기도 하고, 예쁘게 완성된 리스를 보고 환하게 웃기도 했다. 원예치료프로그램이 후 소감을 나누는 시간, 큰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더 뜨거운 마음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요즘 우울하고, 세상에 나 밖에 없다고 생각했는데 집에서 꽃을 보면 기분이 좋아질 거 같아요. 저는 뭐든 못하는 사람인줄 알았는데 이렇게 이쁜 리스를 만들다니... 제가 해냈어요. 제가 만든 리스에 행복을빌었어요. ’

침묵 속에 꽃과의 대화를 시작해보자. 나에게 행운은 무엇인지, 내가 사랑하는 것은 무엇인지.

원예치료사 김윤옥
힐링 원예치료센터 대표
삼성희망드림 희망토 명지열린지역 아동센터 원예치료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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