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북구교수의 타이완 원예 정보]타이완에서 화훼 경향과 소비 촉진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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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북구교수의 타이완 원예 정보]타이완에서 화훼 경향과 소비 촉진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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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2.02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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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화훼업계는 힘겨운 겨울을 나고 있다. 가격 중시형 선물상품 위주로 발달한 화훼산업은 옥션, G마켓 등 오픈마켓에 의한 유통 경로 확대, 폐화의 처리 문제,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에 의해 휘청거리고 있다. 

졸업시즌에 접어들었지만 얼어붙은 꽃시장은 녹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타이완은 따뜻한 날씨만큼 꽃시장도 훈훈하다. 폐화의 처리 문제, 화환 자제 시책으로 절화 시장의 성장은 주춤거렸지만 분화류 시장이 이를 보완하고 있다. 

타이완에서 화훼산업이 시대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성장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것은 정책적인 부분, 관공서에서 부터 크고 작은 행사에서 꽃을 솔선수범해서 사용하는 문화 그리고 절화 소비 감소에 대한원인을 분석하고 이에 대응하고 있는 화훼관계자들의 대응책이 복합적으로 작용한결과라고 할 수 있다.

분재용으로 이용되고 있는 수목류

화훼 소비 용도와 소비시기
타이완은 이민국가이자 다민족 국가이다. 현재 정착하고 있는 사람들이 중국 어느 지역에서 이민을 온 후손들인가에 따라 종교와 문화에 차이가 있다.

이것은 꽃의 소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지역별로 이민자들의 출신 분포도가 다른 것만큼이나 화훼 소비 특성도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현재 지역별 화훼 용도는 중부 지방의 경우 장례식이 1순위로 많이 사용된다. 2순위는 결혼식이며, 3순위는 종교용(제사)이고, 4순위는 개막식이다. 그러나 남부지방의 경우 종교용(제사)에 많은 꽃들이 사용된다.

타이완에서 절화는 장례식에 사용되는 비율이 높다.

절화 소비의 감소
타이완에서 화훼 소비는 절화 부문에서 조금 감소하고 있다. 절화 소비가 감소하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와 비슷하지만 그 감소폭은 우리나라에 비해 훨씬 적은 편이다.

절화의 소비 감소 배경은 우리나라의 경우 꽃보다물질적인 것을 우선시 하는 풍속의 확대, 가격 중시형 선물상품의 시대적 부적응,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등이 크게 작용했다는 평이다.

하지만 타이완의 화훼공판장 관계자는 절화 소비 감소의 가장 큰 이유는 절화를 사용하고 난 이후 대두되는 폐꽃과 자재의 폐기 문제이며, 그 외에 화환 사용의 자제 시책 등도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종교용 제단에 헌화되는 꽃들은 대부분 바구니를 사용하지 않은 것들이다.

절화 소비 확대를 위한 관공서의 노력
타이완에서 절화 소비확대를 위한 노력은 관공서에서부터 솔선수범하고 있다. 관공서에서는 꽃 소비확대를 위한 캠페인이나 교육 등도 하지만 조그마한 행사라도 강연대, 회의석상의 테이블, 개막식 등에는 절화장식을 빼놓지 않는다.

관공서 옆에 있는 꽃집을 취재한 결과 관공서에 소비되는 꽃의 양이 많다고 하였다. 관공서에서 사용되는 꽃은 행사 의식 자체에서 그치지 않고,행사의 장면이 꽃과 함께 신문기사나 방송화면에 노출되면서 꽃의 사용문화를 보급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관공서에는 또 절화 사용을 적극적으로 하되 절화의 사용에 따른 폐기물 발생은 최소화 하고 있다. 즉 절화를 이용할 때는 절화 이외의 부자재를 최소화하고 있다. 바구니 등 1회용을 사용하지 않고, 수반 등을 갖춰 놓고 그것에다 꽃을 꽂아 이용하고 나서 시든 꽃만 버리고 있다.

꽃 전시회는 생활 속에서 활용이 가능한 형태의 제안 형이 많다.

화훼 관련기관, 도매시장에서의 절화 소비 촉진 활동

화훼 도매시장 등 화훼 관련 기관에서는 꽃의 소비 촉진을 위해 스스로 절화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과 함께 절화의 사용법 등에 대한 교육과 전시를 수시로실시하고 있다.

어머니날 등에도 꽃 소비 캠페인을 하고있다. 꽃소비 캠페인은 단순하게 꽃을 사용하자는 것 보다는 여러 가지 상황에 맞는 꽃을 제안하는 것도 포함되고 있다.

달력이나 생활용품 등을 통해서도 소비자들에게 꽃의 사용 방법과 효과를 제시하고 있다.

타이완에서는 정원수처럼 활용할 수 있는 대형 분재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절화 대체 상품의 개발과 분화류의 소비 증가
타이완에서는 절화 소비확대를 위한 관공서와 업계의노력은 굉장히 적극적이다. 그런데도 절화소비는 예전에 비해 조금 감소한 상태이다.

절화부분은 조금 감소했지만 분화류의 소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실질적인 화훼산업 규모의 감소폭은 크지 않다.

분화류는 호접란처럼 꽃의 수명이 긴 것들을 생활 속에 적극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주요 관공서의 화장실에서 볼 수 있는 호접란이다.

관공서의 화장실에는 반드시라고 할 만큼 화훼가 장식되어 있는데 호접란을 놓아 둔 곳들이 많다. 화훼유통 관계자 및 꽃집에서는 화환처럼 대형 절화 상품이 단기간 사용과 사용 후 폐기물이 문제가 되자 같은 가격이나 보다 고가의 상품을 개발해서 소비자들에게 제시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대형 분재이다. 분재라고 하면 관리부분을 어렵게 생각하는데, 타이완에서는 대형 분재도 목본 식물을 큰 화분에 심어 정원수처럼 관리하면서 관상할 수 있게 만든 것이 많다.

 

허북구
원광대학교 원예산업학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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