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무 유전자원 최다 보유 “육종은 농작물의 기본이며 기초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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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무 유전자원 최다 보유 “육종은 농작물의 기본이며 기초 연구”
  • 이원복 기자
  • 승인 2018.02.02 1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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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학교 식물생명전공 박한용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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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 년 동안 무 육종에 전념해온 세종대학교 식물생명전공 박한용 교수.
순수 육종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지금까지 ‘무’ 품종을 전문으로 연구개발에 전념한다.
최근 소비트렌드와 기후의 변화에 대응하는맞춤식 품종 개발에 힘쓰고 있다.

[월간원예 이원복 기자] 업계에서 ‘무 박사’로 통하는 세종대 박한용 교수. 몇년째 우수한 무 품종 개발에 몰두하느라 제대로 된 휴식한 번 없었다. 세종대학교 학생들에게 식물 육종, 재배,채소학, 종자 생산 등을 가르치면서도 육종가로서의 본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개발 품종에 대해 품종보호등록 2건, 보호출원 5건 그리고 기업으로의 기술이전 2건이라는 성과를 이루었다. 그동안의 성과로 기술력과 경쟁력을 확보해왔다. 올해 품종보호출원 3~4건을 목표하고 있다.


특히 그가 개발한 품종 중에 잘 알려진 신젠타코리아의‘탑동’ 무는 치밀한 육질로 식감이 뛰어나며, 타 품종보다 단맛이 강한 월동무로 호평이 자자하다.

현재 무 종자 시장의 상황은 어떤가?

무는 국내 종자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무 육종으로 세계 최강국이다. 시장도 크지만품종 개발은 우리나라가 가장 앞서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무 품종은 일본 시장에서 10~15%정도를 점유하고 있다. 아마 핸드폰 말고는 이 정도비율을 차지한 외국 상품은 일본에 없는 것으로 알고있다.

이처럼 무는 상당히 중요한 시장이다. 그러나 이윤이많이 남지 않는다는 이유로 많은 종자업체들로부터 푸대접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 종자 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가장 먼저 ‘기후변화’에 주목해야한다. 당장 재배뿐만아니라 채종부터 큰 영향을 받는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워낙 갑작스러운 강우와 폭염으로 무 종자 생산량은 평년에 비해 절반 수준이었다.
두 번째로는 ‘품종력’이다. 앞서 말한 ‘기후변화’와 연계된 것으로, 적응력 뛰어난 품종을 만들어야 경쟁에서살아남을 수 있다. 내병성 높은 품종 개발도 시급하다.

강원도에서 발생하고 있는 무 시들음병처럼 약제로 방제하기 어려운 병해가 늘어나고 있다.
마지막으로 ‘생산·유통’이다. 가장 계획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지만 그렇지 못하는 부분이다.

농작물이 10%만 과잉 생산 되었다고 해도 가격 폭락에 큰 영향이다. 하지만 아직 현실적인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타 작목에 비해 채소 분야의 개인 육종가로서 어려움은?

육종은 보이는 것과 다르게 시간, 경비, 인력 그리고상당한 노력이 필요한 분야다. 특히 채소 중에서도 무 육종이 가장 힘들다. 그래서 개인 육종가들이 별로 없다.

신품종은 보호출원을 받고 특허등록까지 2년 정도 시험재배가 필요하다. 이 기간이 육종가로서 상당히 힘든시간이다.

만든 품종에 대한 가치를 인정받는 것이 중요하다. 웬만한 품종을 하나 개발하려면 보통 10~15년 정도가 걸린다. 예전에는 품종 카피에 대한 문제도 심각했으나 지금은 정부에서 제도적인 보완을 많이 하고 있다. 앞으로문화적인 성숙과 품종 육성에 대한 보상이 제대로 이루어지도록 인식과 재도가 변화하기를 바란다.

박한용 교수는 여름·겨울 방학이 되면 연구포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


종자산업의 발전을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는 무엇인가?

이제는 구체적인 방안이 필요한 때이다. 무엇보다 육종가 육성을 위해 기업에서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 육종은 지식과 현장을 모두 알아야 가능하기 때문에 한 명의 육종가를 키우기 위해서는 긴 시간과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 예로, 항공업계에서 항공사 1명을 길러내는 시간이상으로 육종가의 길은 고단하다.

IMF 시절 업계에서 수익성을 따져보니 무, 열무 등은 품종 개발에 인력과 시간 소모가 너무 많았다. 기업은 수익성이 떨어지는 부분을 줄였고 관련 일자리는 절반이상 사라졌다.

무 육종은 일자리 창출 효과가 아주 뛰어난 품목이다. 기업은 큰 규모의 경영을 위해 무 육종이 반드시 필요하지만 대부분이 이것을 간과하고 있는 듯하다.


육종가로서의 계획하고 있는 비전은?

무 육종에 관한 기초연구를 지속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무 육종에 관한 유전자원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확보했다. 20년 동안 유전자원 확보를 위해 많은 노력을했다. 이것을 가지고 제대로 된 기초연구를 실시하여 후배들뿐만 아니라 많은 농업인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

정말 다양한 유전자원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꼬투리를 먹을 수 있는 무, 잎을 쌈으로 사용할 수 있는 무등 무궁무진하다.
미래의 인류와 우리의 자손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양한 기후변화에 대응해 강인한 품종개발과 식량안보적 측면에서의 품종의 다양성을 가장 많이 확보해야 한다. 종의 다양성을 가진 자가 바로 강대국이 될 것이다.

기초연구는 종자강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최우선 되어야 하며 국가적 사업으로 육종에 관한기초 연구를 확립해야 국제사회에서도 품종에 대한 최우선권을 지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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