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배 그리고 원예 농업의 ‘실력파’ 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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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배 그리고 원예 농업의 ‘실력파’ 리더
  • 이나래 기자
  • 승인 2018.02.0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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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권 아산원예농협 조합장

더 많은 원예소식은 월간원예 홈페이지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반 세기 동안 아산의 농업 발전에 기여해 온 아산원예농협.
약 800명의 조합원들 중 95%가 배 또는 사과 농사를 짓고 있다.
구본권 아산원예농협 조합장은 오랫동안 원예 농업인들과 함께하며 농촌의 현안을 해결하고, 조합원들의 소통 창구가 되어주고 있다.
취임 8년 차를 맞이한 올해는 수출 400만 불 달성 성과를 동력 삼아 한층 더 도약을 꿈꾼다.

신품종 과수 묘목 공급·지원, 서양배·신화 배, ‘아리수’ 사과 등 보급
[월간원예 이나래 기자] 아산원예농협 조합원 중 배, 사과 농사를 짓는 농업인은 각각 약 70%, 25%다. 그런 만큼 과수 영농 교육의오랜 노하우가 돋보인다. 매년 여름, 겨울 일본의 배 전정 전문가를 초청해 전정 교육을 실시하는데, 호응이 뜨겁다.

아산원예농협이 실시하고 있는 서양배 ‘스위트 센세이션’ 보급 사업에 따라 아산시내 농가가 재배한 붉은 배.

아산시내 배 수출단지에서 열리는 이 교육에 매회100명 이상이 참석한다.다른 배 주산지 농협과 달리 서양배 신품종 교육도 실시한다. 아산원예농협이 보급 중인 붉은 배 ‘스위트 센세이션’의 성공적 재배를 위한 교육이다.

‘스위트 센세이션’은 껍질째 먹는 서양 배인데, 네덜란드에서 도입했다.(본지 2017년 7월호 참조). 동양 배와 달리 검은별무늬병에 강하고 저온 저장해도 껍질이 검게 변하지 않아 상품성 유지에 유리하다. 당도는 12~16Brix, 평균 무게는220~250g이다.

“우리 조합원들이 재배한 ‘스위트 센세이션’은 대형마트와 맺은 전속 계약을 통해 본격 유통될 예정입니다.서양 배 보급이 본격화되면, 배 농업 활성화에 기여할것으로 기대됩니다.”

2012년 준공된 아산원예농협 거점 산지유통센터는 농산물 총 2600t을 동시 저장할 수 있다.

제수용 큰 배 위주였던 국산 배 시장에 색깔도, 모양도 낯선 배가 등장한다면 이름처럼 ‘센세이션(열풍)’이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스위트 센세이션’의 본격 유통이하루빨리 기대되는 이유다.

아산원예농협은 국내에서 육성한 신품종도 활발히 보급하고 있다. 배는 ‘신화’ 품종, 사과는 ‘썸머킹’, ‘루비에스’, ‘아리수’ 품종 묘목의 구입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과수농협연합회 중앙묘목관리센터를 통해 품질이 검증된무병묘를 보급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충남 아산시 염치읍에 소재한 아산시 학교 급식 센터. 학교급식센터를 통해 아산시내 135개 학교에 아산의 농산물이 공급된다.

아산시 학교 급식에 농협 농산물 공급
로컬푸드 직매장서 300개 품목 판매

구본권 조합장은 취임 3년차인 2012년 학교급식센터를 준공했다. 매년 4만 6000명 이상의 아산시내 청소년이 이곳을 통해 공급된 우수 농산물을 먹는다.

“자라나는 어린이들이 수입 농산물에 자꾸만 의존하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의 건강을 위해서도, 농업인들을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죠. 우리 지역에서생산한 양질의 농산물을 학교 급식에 공급함으로써 청소년 건강 증진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산원예농협 하나로마트 내 로컬푸드 직매장이 지난 2013년 개장했다. 농산물 300개 품목이 로컬푸드 매장에서 판매된다.

아산원예농협 학교급식센터는 일 년 동안 135개 이상의 학교에 쌀, 김치, 채소, 과일, 우유, 고기 등을 공급하고 있다. 성과를 인정받아 2016년에는 학교 급식 우수농협으로 선정됐다.

로컬푸드 직매장 사업도 성과를 보이고 있다. 아산원예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에 출하 약정한 농가는 약 200농가에 달한다. 이곳에 연간 약 300개 품목 농산물이 출하되고 있다.

아산농협하나로마트 내 ‘숍 인 숍’ 형태로조성된 로컬푸드 직매장은 구본권 조합장 취임 4년차인2013년 개장했다.

설 명절에 판매할 아산 배는 적절한 당산비로 인기다.


미국과 동남아에 수출하는 아산 배
아산원예농협은 지난해 46억 원 상당의 배를 수출했다. 수출 배는 ‘신고’, ‘원황’ 품종이다. 대상국은 미국, 대만,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다양하다.

아산원예농협 수출 실적은 2016년 300만 불 수출탑 수상을 기점으로, 일년 만인 지난해 400만 불을 돌파했다. 2012년보다 네 배나 폭증한 성과다.

“앞으로 중동 국가에도 배를 수출하기 위해 할랄 인증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구본권 조합장은 해외 판촉 행사에도 적극 참여하고있다. 지난해 겨울에도 aT와 농협 등이 미국에서 실시한 판촉 행사에 참석해 한국산 배를 홍보했다.

아산원예농협은 매년 여름, 겨울 일본의 배 전정 전문가를 아산시 배 수출단지로 초청해 전정 교육을 실시한다. 지난해 아산시 용화동의 과수원에서 열린 전정 교육에서 교육생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과수원 인공 수분 활동 돕고 농작물 재해 보험·안전 보험 가입 지원 

과수원에서 가장 일손이 부족한 시기 중 하나가 봄철이다. 해마다 4월이 되면 배 농가들은 인공 수분할 인력을 구하려고 애쓴다. 이에 아산원예농협은 인력 확보에 앞장서고 있다.

그 결과 아산시내 공무원과 군인, 대학생, 농협 임직원 등 봉사활동 인력이 연간 500명 이상 봄철 인공 수분 작업에 투입된다. 영농 활동을 위한 지원은 이외에도 많다. 승용 예초기, 인공 수분 기계 등을 농업인들에게 임대해 준다.

또한 병해충 방제에 필요한 석회유황합제를 직접 제조해 원하는 농가에 공급하고 있다. 유황합제는 만드는 동안 냄새가 고약하고 안전 사고의 우려도 있어 농업인 입장에서는 여러 모로 편리하다.

‘아산맑은’ 브랜드 사과, 배가 소비자들 사이에 인기다.

보험도 두 종류를 지원해 준다. 농작물재해보험은 조합원 부담금의 50%를, 농어민안전보험은 조합원 부담금100%를 각각 지원해 농업인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구본권 조합장은 사회공헌 의지가 확고하다. 농민을위해 존재하는 농협이지만, 사회의 소외 계층을 위해서도 농협이 솔선수범해 나눔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고.

그래서 해마다 군부대와 소외 계층에 위문품과 성금을전달한다. 지난해 12월에는 임직원이 십시일반 모은 성금 1200만원을 아산시청에 전달해 훈훈한 귀감이 됐다.

앞서 11월에는 아산시 농가들이 수확한 배 4만 1000과를 “학생들 간식으로 나눠달라”며 아산시에 기부했다. 5330여 만원 상당의 배를 전달받은 아산시는 지역 초·중·고교에 이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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