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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수산대학을 졸업한
강대암 대표는 과수 농사로 ‘창업’ 했다.
남들처럼 과수원을 물려받은 게 아니라,
스스로 배 농사를 짓겠다고 결심해
눈길을 끈다.
[월간원예 이나래 기자] ‘강대암 농원’을 아는 이들이 제법 있다. 이 농장의 네이버 블로그는 구독자가 2400명이나 된다. 청년 농부로방송에 나온 그를 많은 이들이 눈여겨 본 터다.
물론 맛있는 배가 인기를 뒷받침했다. 강대암 농원이 재배하는 품종은 ‘신고’, ‘감천’, ‘화산’, ‘원황’ 배. 일반 마트에서는 보기 드문 ‘감천’, ‘화산’ 배를 어떻게 파는 걸까. 그 비결은 온라인 판매다.
농수산대학 과수학과 졸업
유기농 배 농장 실습이 도움 돼
자동차 디자인 분야의 진로를 꿈꾸던 강대암 대표는 농업의 미래가 밝다고 생각했다. 유럽처럼 한국도 농업의 중요성이 커지리라 판단한 것. 그래서 국립한국농수산대학 과수학과에 진학했다.
대부분의 선후배, 동기들과는 달리 물려받을 과수원은 없었다. 부모님이 농사를 짓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과감히 배 농사를 택했다.
“경기 이천의 유기농 배 과수원에서 10개월 동안 농장 실습을 했어요. 그때 많은 걸 배웠고, ‘나중에 나도 유기농 배 농사를 해야겠다’ 하고 생각했습니다.”
2016년 대학 졸업 후, 지인에게 소개받은 전북 익산시 삼기면의 배 과수원을 임차했다. 총 면적 3300㎡(1000평)에 심겨 있는 나무들의 수령은 19년이다.
이곳에서 연간 배 2만과 이상을 수확하고 있다. 수확한 배는 익산원예농협 공판장에 출하하고, 온라인 블로그로도 판매한다. 블로그 판매 배의 시세는 7.5kg당 2~3만 원대다.네이버 스토어팜에도 입점했다.
신고 배 외에 ‘감천’, ‘화산’ 배도 직거래한다는 점이 남다르다. ‘감천’ 배는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이 ‘만삼길’ 품종에 단배를 교배해 만든 품종이다. 수확기는 ‘후지’보다 늦다. 산미가 적어 달콤한 덕분에 꿀배라고도 불린다.
검은별무늬병에 강한 편이지만, 경기·강원도보다는 충청 이하 지역이 재배 적지라고 알려져 있다. 성숙기에고온이 유지돼야 제대로 된 감천 배를 수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과수원에 와서 ‘감천’ 배를 처음 맛봤는데 너무 맛있더라고요. 그래서 ‘감천’ 배를 재배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국내 육성 품종에 계속 관심을 가질 생각이다. 영농 규모도 키울 계획이다. 3년의 경험 끝에 배 농사에 확신이 생긴 덕분이다. 지금보다 네 배 넓은 과수원을 일구기 위해 땅도 샀다.
강대암 농원은 요즘 전정 작업이 한창이다. 전동 가위로 직접 정지·전정을 한다. 익산 지역 배 농가들의 모임인 ‘이익회’의 회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선배 농업인들과 어울리며 농업 기술도 배우고, 지식을 쌓는 데 열중하고 있다.
각종 지원과 기술 지도를 해 주는 익산원예농협에도 감사한 마음이라고. 과수원 창업농으로 홀로서기까지 큰 역할을 해준 모교 농수산대학에도 항상 고마운 마음이다.
“과수학과 후배들, 그리고 농업에 관심 있는 젊은 친구들에게도 과수원 창농을 추천합니다.”
과수원 임대료와 부자재 구입비에 필요한 돈 400만원으로 농사를 시작해 어느덧 3년차에 접어든 청년 농부.
앞으로는 포장 상자도 직접 디자인할 계획이다. 5kg 내외의 소포장 판매도 본격 시작할 생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