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의 리더 청년 농업 인재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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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의 리더 청년 농업 인재 육성
  • 이나래 기자
  • 승인 2018.02.28 15:5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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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태웅 국립한국농수산대학 총장

 

더 많은 원예소식은 월간원예 홈페이지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제 농업도 전문 지식이 필요한 시대다.
정부가 청년 농업 인재를 육성하는 이유 중 하나다.
그 중심에는 차세대 농업인의 요람, 국립한국농수산대학이 있다.

[월간원예 이나래 기자] 허태웅 제10대 국립한국농수산대학 총장이 지난 1월 취임했다. 올해 국립한국농수산대학은 4개 학과를 신설하고, 신입생 정원을 지난해보다 많은 550명 모집했다.

한농대 졸업생들은 농촌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고있다. 화훼, 과수, 채소 등 원예 농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청년 농부들 중 상당수가 한농대 출신이다. 도시의 직장 생활을 접고 입학한 늦깎이 졸업생부터 부모의가업을 잇기 위해 입학한 예비 영농인 등 사연은 다양하
다.

공통점은 학교에서 배운 실력을 농업계에서 십분 발휘하고 있다는 점이다. 졸업생들의 만족도도 높다. 그동안 월간원예가 만난 한농대 졸업생들은 ‘입학하기를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 ‘한농대에서 쌓은 인맥을 잘 활용하고 있다’, ‘해외실습이 기억에 남는다’ 등 긍정적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신임 허태웅 총장은 기술고시 제23회로 농식품부에입문해 유통, 원예, 농촌 인력 등 각 분야 요직을 거치며, 일찍이 청년 농업 인력 육성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허태웅 총장을 만나 취임 각오를 들었다.

허태웅 제10대 국립한국농수산대학 총장이 1월 취임했다. 농수산대학은 올해 원예환경시스템학과 등 4개 학과를 신설하고 신입생 550명을 모집했다.

전문 농업 지식을 무상 교육하는 개교 21주년 한국농수산대학 

한국농수산대학은 농촌의 고령화 및 세계화·개방화에 대응할 농업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1997년 개교했다. 개교 이래 지금까지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청년 농업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한농대의 가장 큰 특징은 무상 교육이다. 입학금, 수업료, 기숙사비 등 교육에 필요한 비용 일체를 국가가부담한다.

영농 의지만 분명한 이들이라면 돈 걱정 없이 3년간 농업 교육을 받을 수 있다. 교육 과정은 3년제로 운영된다. 1학년은 교양 및 농수산업 전문지식을 학습하며, 2학년은 국내외 현장 실습
교육으로 현장 노하우를 배운다. 3학년은 경영 능력과전문 지식을 다지는 과정이다.

재학생들 사이에선 특히 2학년 때 실시하는 실습 과정이 인기다. 자신이 희망하는 국내외 선진 농장을 선택해 8개월 동안 실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의 화훼 농장, 국내 유기농 과수 농장 등 한농대와 연계된 농장 중본인이 직접 선택할 수 있다.

한편 졸업 후 1년의 교육과정을 추가로 이수하면 학사학위를 수여하는 ‘전공심화과정’도 운영 중이다. 한농대 졸업 만족도가 높기로 소문나면서, 2018학년도 신입생 모집에는 개교 이래 가장 많은 2054명이 지원했다. 여성 합격자 비율도 23%에 달했다. 한농대는 올해까지 총 4733명의 청년 농업 CEO를 배출했다.

현재 한농대 졸업생 평균 나이는 31세로 매우 젊다. 졸업생 중 86%가 농수산업에 종사하고 있어 농촌 활력의 중심이 되고 있다. 2016년 기준 한농대 졸업생 가구 소득은 평균 8910만원에 달한다. 일반 농가 소득(3720만원)보다 2.3배, 도시 근로자 가구 평균 소득(5861만원)보다 1.3배 높다.

원예환경시스템학과, 농수산비즈니스학과, 농수산가공학과, 산업곤충학과 신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며 농업 분야에도 과학기술의 접목으로 새로운 영역이 등장하고, 이를 기반으로
소득을 창출하는 분야가 점점 확대되고 있다.

변화하는 농업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첨단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농업시대에 미래 농업을 선도할 인재를 육성하고자 신규 학과 4개를 개설했다. 21세기 농업은 기존 노지농업에서 시설농업 중심에 ICT·BT·NT를 융·복합한 스마트 팜이 등장하는 등 농업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변화에서 작물 재배기술 뿐만 아니라 온실 환경제어, 양액재배, 자동화 등 첨단기술 교육을 통한 시설원예 분야 전문 인력양성을 위해 원예환경시스템학과를 신설했다.

농산물 생산에서 가공·유통·관광 및 체험을 아우르는 6차 산업으로 농업이 다각화되고 있으나, 실제 이를 활용할 현장 전문 인력은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6차 산업 관련 매출은 매년 증가추세지만, 농촌 인구의 고령화로 이와 연계된 경영·판로 부족 문제 등은 지속해서 대두되고 있다.

전문 농업 경영인을 양성하기 위해 농수산가공학과와 농수산비즈니스학과를 신설했다. 산업 곤충 사육 분야에서도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산업곤충학과를 개설했다.

한농대 졸업생들이 직접 생산한 농산물을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달라며 완주군청에 기탁했다.

“블루오션 농업, 청년에겐 기회”
농촌 밀착형 현장 교육 제공

한농대 4년제 대학교의 농과대학과 교육 과정 면에서 차이가 있다. 일반 대학의 경우 생명공학을 기초로 R&D 중심의 연구 목적이 교육 과정의 핵심이라면, 한농대는 농업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이론 교육과 농작물 재배 기술을 실질적으로 배우는 실무 중심의 대학이라할 수 있다.

세계적인 투자 전문가 짐 로저스는 지난 2014년 서울대 강연에서 “젊은이여 농대로 가라! 농업은 미래 유망한 산업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미국의 오바마 전 대통령은 “농업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이다”라고강조한 바 있다.

취업난으로 힘들어하는 청년들이 농어업을 사양 산업이 아닌 비즈니스로의 비전과 성공 가능성이 높은 블루오션임을 인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농촌의 고령화는 오히려 청년들에게는 ‘기회’의 요소이기도 하다.

젊음을 무기로 참신한 아이디어와 사업 아이템을 농업에 적용한다면 다른 어떤 산업보다 성공 가능성이 높다. 정부 또한 올해부터 청년농부 영농정착 지원금 제도를 운영하고, 농지를 처음 취득하는 청년과 신규 농업인을 우대 지원하는 생애 첫 농지 취득 지원 사업과 농신보 우대보증 지원 확대 등을 추진하는 등 청년 창업농을
육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영농 정착 지원금은 영농경력 2년을 초과하는 만 55세 이하의 농업인 중 농지 취득 이력이 없는 농업인에 대해 3.3㎡당 4만5000원을 지원하는 제도다. 농신보 우대 보증은 기존 2억원에서 3억원으로 확대하고, 보증 비율도 90%에서 95%로 높였다.

“한농대 졸업생에 대한
지원 시스템 확립할 것“

허태웅 총장은 한농대 졸업생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인력이 귀한 농촌에서 묵묵히 농업을 이어가는 한농대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체계적 지원 시스템을 강화하겠다는 각오다. 한농대 학생들이 졸업 후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는 정착 자금난과 영농 기반 및 경험 부족으로 인한 고충을 학교 차원에서 해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 중이다.

재학생에 대한 지원도 강화될 예정이다. 설립 초기보다 정원이 늘어나면서 기숙사 개선 공사를 추진 중이다. “예비 영농 승계인 뿐 아니라 영농 기반이 없는 재학생, 졸업생들도 농촌에서 성공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우리 학교는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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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생 2018-03-02 23:36:45
기사에 좋은 이야기만 가득 쓰여있는데 막상 입학해서 다니면 그렇지 않습니다. 대부분 영농기반 빵빵한 아이들이 그냥 부모님 가업 이어받으려고 오는 것 같고, 공부도 열심히 하지 않습니다. 2학년 현장실습은 교수와 상의해서 정하기는 하는데 주로 교수의 의지로 실습이 보내집니다. 실습가서 본인하기 나름이지만 값싼 노동력을 제공하면서 착취당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늘 기사는 뭔가 한농대에 입학만 하면 모든 것이 잘 될 것 같이 나오지만 포장에 비해 내실은 형편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