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키우던 비닐하우스를 토마토 스마트팜 농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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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키우던 비닐하우스를 토마토 스마트팜 농장으로
  • 이나래 기자
  • 승인 2018.03.27 1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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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완주군 ‘얼굴 빨개진 토마토’ 김덕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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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팜의 효용은 높은 생산성과 편이성이다. 스마트팜을 집에 비유하면, 보일러와 가습기에 자동 관리 기능을 추가하는 것과 비슷하다. 완주군에서 토마토 스마트팜을 운영하는 두 농업인을 만났다.

[월간원예 이나래 기자]  농사는 하늘에 달렸다는 말이 이제 옛말이 될지도 모르겠다. 1980년대 농촌에 비닐하우스가 보급되며 ‘백색혁명’이 일어났듯, 요즘 농촌에는 스마트팜 바람이 불고 있다.

스마트팜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도 있지만, 일단 설치한 농업인 중에서 ‘후회한다’는 사람은 거의 못 봤다. 인터넷만 되면 어디서든 농장 확인이 가능해 만족한다는 농업인들이 다수였다.

전북 완주군 봉동읍에서 ‘얼굴 빨개진 토마토’ 농장을 운영하는 김덕순 대표도 요즘 얼굴에 화색이 돈다. 지난해 스마트팜을 설치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편리했기 때문이다.

김중옥 완주군농업기술센터 소장(오른쪽)과 김덕순 대표(왼쪽)가 스마트팜 토마토 생육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자다 뛰어나오는 일 이젠 없어요”
배지 함수율도 자동으로 측정

프리지아, 백합, 국화 농사를 하다 일부 면적을 토마토로 전환한 김덕순 대표는 스마트팜을 설치한 지2년 차다. 정확한 생산성 비교를 하려면 아직 더 기다려야 하지만, 이미 만족하고 있다. 그 이유는 편리성이다.

“예전에는 자다가 일어나서 비닐하우스로 뛰어오는 일이 많았어요. 그런데 스마트팜 설치하고 나서는 그럴 일이 없어 편해요.”

용진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에 진열된 토마토. 한 상자(3kg)에 9000원을 받고 판매한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친척집에 가 있어도 안심이다. 하우스 온·습도, 풍속과 풍향, 배지 함수율, 이산화탄소 농도 등을 손쉽게 확인하고 순환·유동팬도 스마트폰으로 켰다 끌 수 있다.

기존에 지어놓은 비닐하우스에 스마트팜을 설치하는 데는 총 2억4000만 원이 들었다. 토마토 비닐하우스 총 면적은 8000여㎡. 총 사업비 중 자부담 금액은 1억2000만원이고 나머지는 국·도·군비로 지원받았다.

배지 수분 함량 측정 장치(위)를 설치하기 전에는 일일이 기계로 배지를 측정해야 했다.(아래)

스마트팜 안에 설치된 농자재는 기본적인 관수·양액 재배 시설, 수확용 튜브레일, 배지 함수율 측정기, 순환·유동팬 등이다. 하우스 내외부에 CCTV를 설치했고, 복합 환경제어시스템도 설치했다.

배지 함수율 측정기도 설치했다. ‘(주)이레아이에스’ 회사 제품을 설치해 급액량, 배액량, 배지 온도, 배액 EC 등을 측정한다. 모바일 어플로 원격 모니터링도 가능하다. 예전에는 일일이 땅에 쪼그려 앉아확인해야 했는데 지금은 자동 측정 및 조작이 가능해져 훨씬 편리하다.

배지 수분 함량 측정 장치(아래)를 설치하기 전에는 일일이 기계로 배지를 측정해야 했다.(위)

화훼보다 안정된 토마토 농사 소득

김덕순 대표의 남편은 인근 비닐하우스에서 여전히 화훼 농사를 하고 있다. 반면 작목을 전환한 김 대표는 토마토 농사에 전념하고 있다.

“화훼는 3개월 작기로 농사하는데, 토마토는 연 2기작으로 꾸준히 출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주요 판로는 완주군내 로컬푸드 직매장이다. 국내1호 로컬푸드 직매장인 용진농협 로컬푸드 매장 등 총 8개 매장에 출하한다. 재고 없이 거의 전량 판매된다. 완주군농업기술센터에서 조사한 이 농장의 연간 토마토 예상 조수입은 5억 원이다.

스마트팜 복합 환경 제어 프로그램을 통해 비닐하우스 내외부 환경을 24시간 정밀 관측·예측한다

토마토 품종은 유럽종 ‘제네시스’다. 8월 하순에 정식해 11월 하순부터 이듬해 7월 하순까지 수확한다. 예상 수확량은 250t이다. 토마토 농사를 위해 완주군농업기술센터를 수시로 들락거리며 교육 받았다. 농업인대학 마이스터 과정을 수료하고, 토마토 품목 농업인 연구회 활동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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