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이어온 배나무 초생 재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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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이어온 배나무 초생 재배
  • 이나래 기자
  • 승인 2018.03.27 1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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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평택시 청원농장 하상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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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땅은 밟는 느낌이 다르다.
기름진 흙내음은
덤으로 얻는 효과다.
논 잡초 ‘피’가
이곳에선 효자다.

경기 평택시 죽백1길에 자리한 청원농장. ‘신고’, ‘황금’, ‘황금’ 배를 총 4.6ha 면적의 과수원에 재배하고 있다. 3월 초 현재 배나무 유인작업이 한창이다.

[월간원예 이나래 기자] 배 농사의 첫 번째 신조를 ‘안전 먹거리 생산’에 두고있는 청원농장 하상권 대표. 경기 평택시 죽백동에서 50년 넘게 과수원을 일구고 있다. 3월, 이곳은 나뭇가지 유인 작업이 한창이었다.

완만한 구릉지에 조성된 과수원 면적은 총 4.6ha(1만4000평)다. 오랜 수령의 나무들이 저마다 가지런히 관리되고 있다. 품종은 ‘신고’, ‘황금’, ‘원황’ 배다. 여느 농장과 마찬가지로 신고 배 면적이 훨씬 더 넓다.

하상권 대표는 우리한국배연구회(구 우리배동호회)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과수협회 이사직을 맡고 있다. 일찍이 1990년대에 친환경 배 농사를 시작했다. 지금은 농산물우수관리인증(GAP)으로 전환하였으나, 제조체 미사용 원칙과 초생재배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올해 청원농장 꽃눈 분화율은 양호하다. 꽃눈을 튼튼히 하기 위해 원활한 통풍을 유도한다.

피를 심어 응애·조류 피해 예방
‘왕겨+우분+돈분’으로 토양 관리

친환경 인증제는 현재 유기·무농약 두 가지로 운영되고 있다. 친환경 과수 농가 대부분이 해당됐던 저농약인증은 2015년 폐지됐다. 하상권 대표는 26년 전부터친환경 농사를 지속하다, 지금은 GAP 인증으로 전환하였다.

“친환경 농사를 한 이유는 첫째도 둘째도 먹거리 안전이었습니다. 생산자 스스로 소비자에게 다가가기 위해서 친환경은 선택이 아닌 필수였습니다.” 배 농사는 과수 병해충 방제가 까다로워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으면 위험 부담이 크다. 그래서 저독성 농약을 쓰되, 퇴비와 미생물로 토양을 관리하고 있다.

“과수원에 피를 심으면 키가 2m까지도 자랍니다. 피가 자라면 조류 피해도 막을 수 있어요. 새가 배를 쪼아월간 원예 75먹으려고 왔다가 앉을 데가 없어 가버리니까요.” 토양 관리 비결 중 하나는 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피’다. 피는 뿌리가 땅속 2~4m까지도 뻗는다.

지하로 뚫고 들어간 뿌리가 토양 속 성분들을 자연적으로 섞어준다. 뿌리가 땅 속 모세혈관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땅을 밟으면 딱딱하게 굳어 있지 않고 푹신하다. 지렁이, 굼벵이가 자라는 자연친화적 과수원이 되었다. 피를심어 응애 피해도 예방했다.

응애가 배나무까지 타고 올라가지 않고 피 줄기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토양 관리의 또 다른 비결은 왕겨와 우분, 돈분을 섞은 퇴비다. 이러한 유기질 비료는 1~2년 주기로 과수원에 뿌려준다.

청원농장 ‘신고’ 배는 당도가 12~13Brix에 달한다. 경기사이버장터와 가락시장 등에 출하한다.

스프링클러 미세 살수로
저온기 동해 피해를 예방

평택시 일대는 환절기에 일교차가 심하다. 유난히 추웠던 지난 겨울은 영하 17℃까지도 기온이 내려갔다. 이른 봄에는 과수원에 설치한 스프링클러로 미세 살수를해 동해 피해를 예방한다.

병해충 예방 및 방제는, 복숭아순나방의 경우 유황합제와 직접 제조한 친환경 살충제 등을 사용해서 한다. 검은별무늬병은 비 오기 직전 6시간 내에 예방 약제를 뿌려준다. 이 병은 공기 중 습도가 90% 이상이고 기온이 영상 18~23℃일 때 가장 발병률이 높기 때문에 주의한다.

또한 가을에 비가 많이 오면 배가 무르는 현상이 생기기 때문에 유의해서 관리한다. 청원농장의 주요 판로는 서울 가락시장과 경기사이버장터, 인터넷 직거래다. 경기사이버장터는 경기도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농산물 판래 사이트다. 이곳을 통한 판매량이 가장 많다.

다가올 인공 수분 작업철에는 여느 해처럼 일일이 면봉으로 수작업을 할 예정이다. 인공 수분 기계도 사용해봤지만, 씨방 개수가 정상보다 적거나 체와부가 돌출된 기형과가 많이 나와 전면 수작업으로 다시 전환했다.

올해도 꽃눈 분화율이 양호해 아직까지 큰 걱정은 없다. 교육부 모니터링 위원으로도 활동하며 배 농업 가치 알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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