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여성리더가 만든 새콤달콤 오미자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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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여성리더가 만든 새콤달콤 오미자청
  • 이원복 기자
  • 승인 2018.03.28 0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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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용인시 새달농원 장정근·이화숙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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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콤달콤한 오미자의 맛에 빠진 새달농원.
아내 이화숙 대표의 주도로 생산부터 판매, 가공, 체험까지
오미자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직접 시행하면서 큰 성과를 이루고 있다.
무엇보다 남편 장정근 대표의 든든한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월간원예 이원복 기자] 새콤달콤한 오미자에서 영감을 얻어 이름 지은 새달농원의 장정근·이화숙 부부. 아내 이화숙 대표는 오미자 생산부터 유통, 가공, 체험까지 진행하고 있다. 6차산업 인증 업체이며 유기농, G마크 인증까지 받았다.

주요 제품은 오미자청, 오미자차, 건 오미자다. 우체국 쇼핑이나 로컬푸드 직매장을 통해 유통되고 있으며, 인근카페에도 소량으로 납품한다. 특히, 아내 이화숙 대표는 바쁜 농업 일정에도 불구하고 생활개선경기도연합회장을 역임하면서 농촌 여성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가을이면 오미자가 붉게 익는다. 수확과 체험활동으로 가장 바쁜 시기다.

양돈업에서 오미자 재배로 전환
본래 축산업에 종사했던 부부는 약 20년 전, 과감하게 농업으로 전향을 결심했다. 적당한 재배 품목을 찾던 중 새콤달콤한 오미자의 매력에 빠져 재배를 시작했다. 오미자 재배면적은 현재 약 1만9830㎡(약 6000평). 10년 전 ‘농촌여성일감갖기 사업’을 통해 지원받아 건축한 264㎡(80평) 규모의 2층 가공시설까지 갖추어 가공제품까지 직접 생산한다.

생과 판매보다는 오미자 가공 비율이 많아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가공 과정에서도 방부제, 향료, 색소 등을 전혀 넣지 않으며 유기농 설탕만 사용한다. 직접 ‘오미만족’이라는 브랜드도 만들었다.

가을이면 오미자가 붉게 익는다. 수확과 체험활동으로 가장 바쁜 시기다.

‘경기도농업CEO’로 선정
경기도농업기술원과 용인시농업기술센터 등 다양한 농촌진흥기관에서 많은 지원을 받지만, 이화숙 대표 스스로의 노력과 성과도 높이 평가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경기도농업기술원으로부터 ‘경기도농업CEO’로 선정되었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도 소재의 농업인 중에 매년마다 10명씩 농업 전문기술과 경영능력을 겸비한 농업인을 선정하고 있다. 앞으로 이화숙 대표는 귀농·귀촌인, 후계농업인 등에게 농업기술 및 농장 경영 노하우를 전달하는 멘토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가공된 오미자 청을 직접 병에 담아 포장, 판매한다.

또한 지난 2011년에는 농협중앙회로부터 ‘새농민상’도 수상했다. 직접 실험해 오미자 가공법 익혀 처음부터 큰 성과가 있던 것은 아니었다. 오미자 재배를 시작한 초창기에는 생산량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생과만 판매했다. 서울의 경동시장이나, 충북 제천 시장판매처에서 직접 납품했다.

오미자 재배 시 병해충 방제를 위해서 직접 미생물 제제를 만들어 살포한다.

하지만 수확량이 늘다 보니 마땅한 판매처를 확보하기 어려워 가공에 도전했다. 그러나 무작정 시도하기에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당시에는 가까운 지역에서는 오미자를 가공하는 곳이 없었다. 주산지에 직접 찾아가기도 했지만 그마저도 큰소득이 없었다.

하는 수 없이 부부는 직접 실험을 해보면서 본인들만의 가공법을 찾았다. 실험을 위해 오미자
도 상당한 양이 사용되었다. 오미자 수확기에 새달농원을 직접 방문하면 수확 및 가공을 체험할 수 있다. 여러 모임이나 교육 단체에서 손님들이 많이 오고 있다. 한 번에 성인 기준 10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다.

오미자 가공 시설은 항상 청결한 상태를 유지한다

생활개선경기도연합회를 이끌다
이화숙 대표가 생활개선협회에서 활동을 시작한 지는 벌써 30여 년이 넘었다. 생활개선용인시연합회장을 거쳐, 지난해 경기도연합회장에 추대됐다. 뿐만 아니라 한국여성농업인중앙연합회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생활개선경기도연합회에는 경기도 27개 시·군에서 약 1만1000명 정도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농촌여성리더 육성, 영농기술정보 제공 및 활동 홍보, 도·농 교류 활동 지원등 적극적인 사업을 펼치면서 많은 성과를 이루고 있다.

새달농원에서 생산하는 가공품은 오미자 오미자청, 오미자차, 건 오미자 등 다양하다.

지난해에는 경기도농업기술원 일원에서 소비자와 함께하는 ‘경기농산물 플랫폼마켓’을 열었다. 도시 소비자와 생산농가를 직접 연결하는 플랫폼을 통해 경기도 농산물의 우수성을 홍보했다.

오미자 가공품을 포함한 다양한 농산물과 음식들이 도시 소비자들에게 소개되었다. 특히, 경기도 생활개선회원들이 생산한 농특산물과 농업기술원 기술이전 제품 등은 많은 호응을 얻었다.

그동안 생활개선경기도연합회가 이렇게 큰 성과를 이룰 수 있던것은 27개 각 시·군 연합회장들과 경기도농업기술원 지도사 그리고 무엇보다 연합회원들을 든든하게 지원해주는 모든 남편들의 외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수확한 오미자는 직접 항아리에 넣고 숙성시켜 청을 만든다.

다양한 가공 제품 개발 필요
앞으로는 오미자 소비 촉진을 위해서 오미자 젤리, 오미자 고추장 등 식재료로써 오미자를 사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제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1층에는 오미자 가공 시설이 있으며, 2층에는 건조장이 있다.

예전부터 오미자는 여름에만 먹는다는 인식이 강해 그동안 겨울철에는 소비가 다른 때보다는 적었다. 그러나 계절에 상관없이 소비할 수 있는 가공품을 생산한다면 이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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