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 프리뮬러 대형마트와 계약 재배
상태바
봄꽃 프리뮬러 대형마트와 계약 재배
  • 이혜승 기자
  • 승인 2018.03.27 15: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기도 고양시 뿌리깊은나무 윤지영·김선란 부부

더 많은 원예소식은 월간원예 홈페이지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꽃집 외에 다양한 판로를 개척하는 화훼 농가들이 늘고 있다.
대형마트에 프리뮬러를 납품하는 ‘뿌리깊은나무 농장’의 비결을 물었다.

[월간원예 이혜승 기자]  꽃을 꽃집에서만 사는 시대는 지났다. 대형마트, 생활잡화점, 기업형 슈퍼마켓 등 골목 상권 깊숙이 꽃 소비문화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내막을 들여다보면 화훼 농가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경기 고양시에서 프리뮬러 등 분화를 재배하는 ‘뿌리깊은나무’ 농장 윤지영·김선란 부부는 경남 지역의 대형마트 체인점인 ‘메가마트’에 화분을 납품한다.

메가마트 관계자와 윤지영 대표가 프리뮬러 개화율과 소비자 선호도, 판매율 분석 결과를 논의하고 있다.

대형마트 분화 계약재배로
농가 경영 안정화

봄철 꽃 시장에서 눈길을 사로잡는 ‘프리뮬러’는 아시아 북부와 유럽 북반구에 자생하는 초화류 품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2월에 주로 많이 판매된다. 그래서 봄을 알리는 꽃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프리뮬러 분화를 메가마트에 납품하게 된 계기는 지인의 소개다. 윤지영 대표의 우수한 실력을 눈여겨 보던지인이 메가마트 관계자에게 윤지영 대표를 추천해 준것이다.

“자금력 있는 대형마트가 농가와 계약 후 선금을 입금하면 농가로서는 매우 반가운 일이죠” 수요가 일정한 납품처에 분화를 납품하면 농가 경영 안정화에 도움이 된다.

경기 고양시 ‘뿌리깊은나무’ 농장 비닐하우스에 재배 중인 프리뮬러. 봄을 맞아 출하 작업이 한창이다.

메가마트 관계자가 농장을 방문해 꽃 상태를 먼저 확인한 후, 소비자 선호도와 꽃 판매율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계약을 체결한다.

윤지영 대표는 지난해 한 보험회사, 환경재단과도 함께 환경 마케팅 사업에도 참여했다. 보험회사가 화분에 자사 로고를 찍어 홍보하는 용도였다. 농가는 꽃이 소비되니 좋고, 기업은 꽃으로 좋은 이미지를 홍보하니 일석이조 효과였다.

뿌리깊은나무 농장이 보험사 홍보 및 환경재단 캠페인용으로 납품한 분화. 식물이 자라는 동안 홍보를 지속할 수 있어 아이디어 상품으로 인기다.

환경재단과 협력한 사업 대상은 청소년이었다. 초등학교, 대학교 등에서 화분을 소재로 환경 교육 및 캠페인을 진행했는데, 여기에 윤지영 대표가 생산한 분화가사용됐다.

“화분에 심은 식물이 자라는 동안 지속적으로 기업 이미지를 홍보할 수 있기 때문에 기업에서도 좋은 아이디어라며 반색했고 농가도 꾸준한 소득 창출에 도움이 됐어요.”

프리뮬러는 꽃잎 색깔이 화사하고 다양해 봄철 화훼시장에서 인기 있는 초화 품목이다.

 대기업과 상생하면
유통 단계 줄고 농가도 이득

화훼 유통은 보통 네 단계를 거친다. 생산자로부터 도매시장, 소매상을 거쳐 소비자에게 판매되는 방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러한 ‘4단계 유통’이 전체 화훼 유통 구조의 85%를 차지한다.

반면 대기업과 상생하면 오히려 유통 마진을 줄여 농가가 얻는 이익이 커질 수 있다. 과일이나 채소 농가들이 대형마트의 벤더와 직접 거래하는 방식과 유사하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에게 문의한 결과, 실제로 국내의 미국계 대형마트는 두 달마다 다른 식물을 진열해 매출을 늘리고 있다.

“이마트, GS리테일 등 대기업과 계약 재배를 하면 농가는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게 돼 경영 안정을 꾀할 수있습니다.” 윤지영 대표는 동네의 소규모 꽃집에 대한 애정어린 조언도 잊지 않았다.

프리뮬러 포장재에 바코드를 새겨 입출고 실적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최근 동네 골목상권의 책방이나 독립서점이 고유의 콘셉트로 매출 신장을 시도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작은 꽃집들도 농가와 직접 거래하는 등 변화를 꾀할 것을 주문했다. 한국화훼농협 등과 손잡고 우수 농가의 꽃을 직접 구매 또는 소개받는 방식이 해당된다. 이와 관련된 의견을 이미 한국화훼농협에 제안한 상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