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량보다 품질에 집중하면 상상을 뛰어넘는 소득이 따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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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량보다 품질에 집중하면 상상을 뛰어넘는 소득이 따라옵니다”
  • 이태호 기자
  • 승인 2018.04.27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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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춘종묘(주) 최응규·황운순 박사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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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춘종묘(주) 최응규·황운순 박사 부부가 서재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사진-이태호 기자)

 

“캔탈로프 멜론은 재배방법에 있어 기존 농사를 잘 짓는 분들보다는 귀농자들이 성공합니다.”

프랑스 아비뇽 지역이 주산지인 캔탈로프 멜론을 국내로 가져와 품종개량에 성공해 지난 4년 전부터 보급하기 시작한 최응규 박사가 다소 의외의 대답을 내놓았다.

최응규 박사는 “그 이유는 우리나라 토양은 지기가 약해 미네랄 함량이 떨어지는데 캔탈로프 멜론은 유기물과 미네랄이 많은 땅에서 재배가 잘 되는 특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기존 땅에는 비료가 많아 재배가 다소 어렵습니다.“ 이는 귀농자들이 농사 품목으로 재배하기에 비료를 많이 쓰지 않은 토양면에서 알맞은 작물이라는 얘기다.

캔탈로프 멜론은 항산화물질인 베타카로틴이 일반 멜론보다 60배 이상 많은 것으로 유명하며, 심근경색이나 동맥경화 같은 혈관질환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의 인기가 높다. 또한, 당도도 높아 간식용으로도 좋지만 효능 때문에 혈관 질환자들이 더 찾는 기능성 과일로도 전망이 밝다.

지난 1950년 한국전쟁 직후 매우 열악한 환경에서도 혼신의 노력을 다해 대한민국의 농업을 일으키는데 큰 역할을 한 한국농업의 대들보 우장춘 박사.

그러한 우장춘 박사의 위대한 뜻을 이어가기 위해 이름을 본 따 지었다는 장춘종묘(주)(경북 칠곡 소재)를 찾아 최응규 박사(대표)의 육종이야기를 들어봤다.

 

 

 

 

“개인육종을 시작한다고 했을 때 

혼자하는 것에 의구심을 가지고 

주위에서 될 수 있겠냐는 걱정들을 많이 했습니다

최응규 박사는 우리나라에 없는 품종들을 개발하기 위해 1차목표를 세우고 지난 1995 111일부터 마음껏 개인육종을 해 보고자 국내최초 채소분야 민간 개인육종가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그동안 비료사업으로 연간 1억 정도 벌어 육종연구소를 만들어 100% 육종에 투자를 했고우리 땅을 원산지로 하는 참외를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려 중국 참외를 개발해 농가시연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올해는 좀 더 면적을 많이 늘려 현재 시험재배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과 태국에 있는 약 6611m²(2000규모의 연구소에서는 현재 1년에 2개정도 신품종을 개발하고 있고유전자원보호를 위해 채종은 한국 내에서 할 계획이다. 

 

2013년 대한민국우수품종상 국무총리상 수상 

오이 빛깔이 잘 나는 대목 ‘깔나원

“처음 종자연구를 시작했을 때가 2000년 밀레니엄 시대로 넘어오면서 낙과채소 육종가로써 아내와 연구를 함께하면서 당시 농가가 가장 필요했던 것이 ‘블룸레스대목’(bloomless, 무과분)이었죠” 당시 오이품종은 일본에서 100% 종자를 수입하던 시절이었다.

낙동강 청장계 오이가 겉이 뿌연 현상인 블룸을 없앨 수 있는 방법이 우리나라에는 품종이 없어 일본에서 들여왔는데 단점인 갈반병과 흰 가루 병이 잘 생기는 점을 얘기해 주지 않아 농가들이 무작정 피해입고 대책 없던 것을 현장에서 느낀바 있어 “대체품종을 개발하면 수입대 효과와 농민들 농사에 도움이 되고 보람도 있을 것 같아 시작하게 됐다”고 최 박사는 설명했다. 오이 과실 표면에는 과분(果粉), 즉 블룸(bloom)이 발생돼 상품성이 떨어지게 하는 오이에 블룸을 생기지 않게 하는 블룸레스 대목에 접목한 후 재배하면 과분이 발생하지 않아 상품성이 높아져 농가소득을 높일 수 있는데 이러한 최 박사의 노력으로 농가에 성공적인 보급이 된 오이의 빛깔을 좋게 하는 이름인 ‘깔나원’은 지난 ‘2013년 대한민국우수품종상 국무총리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낳았다.

 

 

 

씨앗 수출보다 과일 생산 수출로 

장춘종묘 매출은 연간 6~7억 가량으로 앞으로 종자씨앗 판매보다는 과일을 생산해서 팔 계획이다최응규 박사는 그 이유로 “동남아시장은 종자가격이 낮아 부가가치가 낮고종자수출 조건도 자기네 나라에서 생산해서 팔라는 조건이 있어 어렵다고 보고씨앗을 수출해서 과일을 우리나라로 수입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과일을 생산해서 수출하면 우리 농가소득도 보장되기에 캔탈로프 멜론도 이와 같은 방안의 하나로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 박사는 “프랑스 사람들이 와인캔탈로프 멜론코코아 등을 3대 건강식품으로 꼽고 많이 먹으며 고혈압 환자가 별로 없는 것에 주목했다,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육종일이 국민건강에 크게 이바지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과일은 육질이 중요껍질째 먹는 참외 탄생

장춘종묘가 자랑하는 KM307 ‘껍질째 먹는 참외 15년전 수출이 한계에 부딪히며 고민하다 중국사람들이 껍질째 참외를 먹는 것에 착안해 기존 겉보기의 노란 색상에 집착하지 않고 색상이 연하지만 맛과 품질이 뛰어난 참외를 만들어 보자고 결심해 탄생하게 됐다.

재배환경 또한 기존 참외지역에서는 안되고 참외를 재배하지 않았던 지역에서 현재 재배하고 있다기존 주산지가 아닌 세종시경기 파주전남 등 산발적으로 재배방법을 익히고 있는데 앞으로 전국적으로 재배면적이 증가할 것으로 최 박사는 전망했다

 최응규 박사는 우리나라 농업 인프라는 좋지만 상호 유기적인 관계에 대해 아쉬움도 남겼다.

농촌진흥청과 민간육종가가 함께 상호 유기적 시스템 속에서 품종개발유통농가보급가공품 등에서 협력하면 더 뛰어난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또한,우리나라 육종시스템은 다국적 시스템과 달라 엄청난 성과를 올릴 수 있는 잠재력도 크다고 말한다.

물론 직접 시험재배를 다 하기에 힘들고 어려운 점도 있지만 내가 만드는 과정에서 내가 바랐던 데로 됐을 때 개인 민간육종가로서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말하고 있다.

함께 연구를 하고 있는 부인 황운순박사 또한 장춘종묘의 오늘이 있기까지 내조와 연구를 병행하며 함께 개인육종가로의 길을 걷고 있다

황 박사는 중국에는 캔탈로프 멜론이 없는데 다른 멜론을 캔탈로프로 속여 수입해 파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최 박사는 정부의 귀농정책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귀농학교나 센터 등 여러 가지 시스템을 볼 때 기존 농가들과 경쟁대결구도가 아닌 올바른 방향을 설정해 육종전문가들이 개발한 새로운 품종을 소개해 귀농정착에 도움이 되고 기존농가와도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귀농정책 혁신해야상생의 길 모색 필요

최응규 박사는 과거에는 농민들이 자신의 농사방법만을 고집했지만이제는 수량에만 집착하지 말고 마음을 비우고 소비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깨닫고 목표를 세워야 농가에도 미래농업을 준비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최 박사는 또한 귀농자들의 역할에 대해서도 조언했다재배기술은 기존 농가들에게 배우되 농산물 유통부문에서 유통방안을 찾아서 기존 농가분들과 상생해 생산농산물을 팔아주는 시스템의 협동조합모델을 만들어 운영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또한 최 박사는 정부의 귀농정책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귀농학교나 센터 등 여러 가지 시스템을 볼 때 기존 농가들과 경쟁대결구도가 아닌 올바른 방향을 설정해 육종전문가들이 개발한 새로운 품종을 소개해 귀농정착에 도움이 되고 기존농가와도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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