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듯 다른 식물? 뿌리·잎을 보면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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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듯 다른 식물? 뿌리·잎을 보면 알아요
  • 월간원예
  • 승인 2018.04.27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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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황 / 초석잠 / 방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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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는 천연물 의약, 생약 원료, 기능성 식품, 한방화장품, 생활소재, 신선식품 등의 분야에서 활용도가 점차 넓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약초산업의 전반적인 비중이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약용산업의 국내 시장규모는 약 7.4조원(2009년 기준)으로 약 240조 원에 달하는 세계시장 규모의 3.1%에 불과한 수치지만 꾸준한 수요 증가로 산업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강황 꽃

최근엔 웰빙 문화의 확산 및 귀농 인구 증가에 따라 식약공용 약용작물의 재배 및 생산 또한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약초 소비가 증가하는 이면에는 유통 및 오남용의 문제도 따르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최근 새로운 소득작물로 부상하고 있지만 일반인들이 혼동하기 쉬운 강황·울금, 초석잠·택란, 방풍·식방풍의 차이와 구별방법을 소개한다.

 

이용부위에 따라 달라지는 생약명, 강황과 울금

강황은 주로 열대·아열대 지역에 분포하며 국내에서는 전남 진도를 중심으로 재배가 늘어나고 있는 약용작물로서 식물명과 생약명이 동일해서 혼동하는 사례다. 강황과 울금은 같은 식물이지만 이용부위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 다른데 강황은 뿌리줄기를 말하며, 울금은 같은 식물의 덩이뿌리를 말한다. 이들 식물은 항암, 간기능 회복 등의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우리가 흔히 먹는 카레의 원료는 강황이다. 울금은 한약재로만 이용된다.

지하부 강황, 울금 부위

 

형태가 유사해서 구별이 어려운 초석잠과 택란

초석잠과 택란은 전혀 다른 식물임에도 형태적으로 비슷해 일부 방송매체에서 초석잠을 택란으로 잘못 소개해 혼란을 주고 있다. 둘 다 꿀풀과 식물이긴 하나 초석잠은 일본에서 도입된 작물이며, 택란은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쉽싸리의 생약명을 말한다.

초석잠(Stachys sieboldii Miq.)은 뿌리가 나선형(골뱅이형) 덩이줄기이며, 택란(Lycopus lucidus Turcz. ex Benth. 쉽사리)은 길죽한(누애형) 뿌리줄기로 두 종을 뚜렷하게 구분할 수 있다. 초석잠은 부종 및 뇌졸중 예방, 간경화 및 동맥경화 개선 등의 효능이 알려져 있으며 초절임 등으로 만들어 먹는다.택란은 부인과 질환 등의 약재로 주로 쓰인다.

초석잠(지상부)

 

불리는 생약명이 유사해서 혼동하는 사례인 방풍과 식방풍

방풍(防風)·식방풍(植防風)은 서로 다른 종인데도 생약명이 유사해 혼동하는 사례다. 한약재로 주로 이용하는 방풍은 대부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으며 식방풍은 우리나라 해안가에 자생하는 갯기름나물(Peucedanum japonicum Thunb.)을 말한다. 방풍(Ledebouriella seseloides (Hoffm.) H.Wolff)은 뿌리를 한약재로 유통하며 식방풍은 잎을 나물로 먹으며, 일명 ‘방풍나물’로 불린다. 식방풍의 잎은 회록색에 백분을 칠한 듯 2~3회 깃모양 겹잎을 보이는 반면 방풍의 잎엔 백분이 없다.

 

이정훈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약용작물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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