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 소득 높여줄 씨 없는 수박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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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 소득 높여줄 씨 없는 수박 생산
  • 이원복 기자
  • 승인 2018.06.01 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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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부여군 서부여농협 굿뜨래수박공선출하회

부여군농업기술센터가 꽃가루를 이용한 씨 없는 수박생산 신기술 도입을 위한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이를 계기로 수박 재배 농가의 판로 확대와 소등 증대에 긍정적인 영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글·사진 이원복 

 

서부여농협의 굿뜨래수박공선출하회 소속 4농가는 올해 부여군농업기술센터의 지원을 받아 SWT(Seedless Watermelon Technology) 즉, 꽃가루를 이용한 씨 없는 수박 생산 신기술 도입했다. SWT는 기존 재배하던 수박 품종에 특수 생산된 꽃가루를 수정시켜 씨 없는 수박을 생산하는 기술이다. 이전에도 우리나라에는 씨 없는 수박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 있지만 품종이 한정되어있었고, 수정 과정도 더 힘들었다. 현재 씨 없는 수박의 시범 재배 중인 수박공선출하회 구자교 회장을 포함해 정연근 회원, 구자연 회원, 조남엽 회원은 등 4농가는 이를 계기로 농가 소득 증대를 기대한다. 

구자교 회장은 앞으로 씨 없는 수박 생산 기술을 통해 농가 소득 증대를 기대하 고 있다

 

올해 8동 하우스에 시범재배 실시 

시범재배 농가는 모두 수박 재배 30년의 경력을 갖춘 전문가들이다. 각각 2동씩, 총 8동(약 4760㎡) 면적에 이 기술을 도입했으며 6월 초까지 단계적으로 출하될 예정이다. 유통 단계는 서부여농협을 통해 공동선별 과정을 거쳐 부여군지역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을 통해 ‘굿뜨래’공동 브랜드로 출하되며 대형마트와 백화점에서 볼 수 있다. 기준은 엄격하다. 당도는 기본 11Brix 이상이며, 최근 부여에서 생산되는 수박의 품질이 높아져 기본 5kg 이상 되어야 출하가 가능하다.
 

부여군농업기술센터는 올해 총 8동(약 4760㎡) 면적에 씨 없는 수박 생산 기술 을 시범적으로 도입했다.

 

수분수 필요 없고 품질 뛰어나 

SWT의 장점은 기존에 재배하던 수박 품종의 장점을 그대로 살리면서, 씨가 생기지 않도록 한다는 점이다. 재배적인 부분도 일반 수박과 같기 때문에 기존에 하던 병·해충 방제를 그대로 하면 된다. 사람이 직접 수꽃의 꽃가루를 채집해 암꽃에 칠해야 하지만, 과거 씨 없는 수박 재배 과정에 비하면 훨씬 수월 하다. 

다만 일반 수박과 다르게 질소를 많이 주면 안된다. 실 제로는 씨앗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씨앗의 비대를 억제하는 기술로 흔히 시중에서 볼 수 있는 오이 속의 씨앗과 비슷한 형태로 남아있다. 때문에 질소 사용에 유의해야 한다. 본래 과육 안에 씨 앗이 자리잡기 위한 공간이 있는데, 씨앗이 여물지 않으면서 그 공간이 비어지게 된다. 두드려보면 마치 속 이 빈 것 같은 소리가 들리기 때문에 공선과정에서 낮은 품질로 평가받을 수 있다. 때문에 그 공간을 과육으로 채우기 위해서 질소를 줄이고 가리 위주로 추비를 주어야 한다. 

기존 재배하던 수박 품종에 특수 생산된 꽃가루를 수정시켜 씨 없는 수박을 생산하고 있다.

 

비용과 노동력 투입 많은 작업 

과거에 비하면 수정 작업이 편리해졌다고 하지만 농업인 입장에서는 여전히 가장 힘든 작업으로 손꼽힌다. 게다가 일본에서 수입하기 때문에 가격 또한 비싸다. 보통 하우스 한 동 작업에 필요한 수박 꽃가루의 가격 은 평균 25만 원 정도. 수정 작업이 가능한 시간도 이른 아침부터 정오까지다. 기온이 올라가면서 수정률이 떨어지고 그 사이 하우스에 벌이 들어오면 사람보다 먼저 외부의 꽃가루를 퍼뜨린다. 작업 후에는 벌이 꽃에 앉지 못하도록 하나하나 종이컵을 씌워준다. 꽃가루도 너무 소량이라 작업 중 땀 한 방울만 떨어지면 사용하지 못하게 되어버린다. 

실제로 성숙하지 않은 씨앗이 일부 있지만, 식감상 거의 없다 해도 무방하다. 씨 앗이 없어 먹기 편하며, 아삭하고 부드러운 육질이 일품이다


생산물량과 홍보 확대해 시장성 확보해야 

구자교 회장은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해 씨 없는 수박 재배 사업 확대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지역적으로 생산 물량을 늘리고 홍보한다면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일정한 우수 품질을 위해 앞으로는 부여군농업 기술센터와의 협의를 통해 씨 없는 수박 생산에 가장 적합한 품종을 찾아내고 품종을 통일할 생각이다. 외부 화분매개충에 대한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으로는 방충망 설치가 있다. 다만 환기에 장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수정된 이후에 쉽게 걷어 올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부여군농업기술센터 특화작목과 이학운 시설채소팀장

해가 지날수록 수박의 작형이 앞당겨지고 있다. 현재 부여에서는 보통 4월 초부터 6월까지 수박이 생산되는데, 이중 공선과정을 거친 고품질 수박은 ‘굿뜨래’브랜드로 출하된다. 부여군지역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이 농특산물 브랜드 ‘굿뜨래’ 농산물의 생산부터 유통, 수출까지 통합관리하고 있다.

씨 없는 수박 재배 기술

과거에도 씨 없는 수박의 품종이 따로 있었다. 생산하려면 별도의 수분수가 필요했고, 수꽃을 따서 수정시켰다. 그러나 과피가 두툼하고 상품성이 좀 떨어져 보이는 것들이 많았다. 지금 SWT를 통해 생산한 수박은 열과나 장마 피해를 덜 받는다. 다만, 아직 꽃가루 생산은 국내에서 되지 않기 때문에 일본에서 수입한다.  

수분수 필요 없으며 품종의 장점 살려

큰 장점은 별도의 수분수가 필요 없으며, 기존 재배하던 품종의 장점을 그대로 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재배자가 원하는 품종을 선택한 후 꽃가루 처리만 하면 된다. 그럼 수박 품질은 그대로 유지가 되면서 씨앗이 없다. 또한, 씨앗이 없기 때문에 비대촉진 호르몬의 생성이 저하되면서 과다한 비대에 대한 걱정도 없다.  게다가 인위적으로 수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상 상황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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