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가 된 농업 공무원, 무농약 매실로 ‘스타’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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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가 된 농업 공무원, 무농약 매실로 ‘스타’도약
  • 이나래 기자
  • 승인 2018.06.27 15: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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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순천시 노고치농원 조장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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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기술센터 공무원으로 일하다 퇴직 후 매실 농부가 됐다. 산비탈에 매실나무를 심고 가꾸며 가공과 체험 프로그램 운영에 열심이다. 매실의 저장 기술에 관한 석사 논문을 썼을 만큼, 매실에 관한 열정이 넘치는 스타팜 인증 농장이다.

 

“선과장으로 일단 오세요. 지금 포장 작업이 한창이니, 먼저 현장을 보여드릴게요.”
비 내리는 6월, 전남 순천시 승주읍 노고치농원 매실이 출하되는 공동 선과장을 찾아갔다. 마을 곳곳에서 수확한 매실의 선별과 포장, 상하차 작업이 한창이었다. 이어 도착한 노고치농원에선 탁구공 만한 매실이 수확을 기다리고 있었다.

무농약 매실과 유기농 설탕으로
만든 ‘매실원액’ 승승장구 

노고치농원 매실 과수원은 총 면적 2.8ha (8600평)의 산지에 조성된 농장이다. 정년 퇴직 후 매실, 감 농사에 전념하다가 7년 전 매실 가공을 시작했다. 생산 품목은 매실청, 매실 장아찌, 매실 고추장 장아찌, 감말랭이 등이다.
제일 인기 있는 상품은 매실청이다. 청정 자연에서 재배한 매실과 유기농 설탕을 섞어 숙성시킨 매실 원액으로만 연간 1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저희 농장 매실원액은 매실과 설탕을 각각 6대 4의 비율로 혼합해 100일 동안 숙성시켜서 만듭니다. 80℃의 온도에서 세 시간 동안 살균 과정을 거치죠.”
가정에서 매실청을 만들 때는 일반적으로 매실과 설탕을 일 대 일 비율로 섞는데, 이곳은 매실 비중이 더 크다는 차이점이 있다. 다 만든 매실청에서 매실 씨앗을 건져내고 저온 살균하여 포장한다.
노고치 농원 매실 원액 특징은 색소와 인공 보존제, 향료를 전혀 첨가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매실과 설탕으로만 제조한 매실 원액은 속이 더부룩할 때 물에 희석해 마시면 소화를 도울 수 있다. 또한 오징어 볶음이나 불고기 요리 등 한식 요리를 할 때 설탕 대신 첨가하면 단맛은 더하고 잡내를 없앨 수 있다. 농원 매실 상품은 찾는 곳이 많다. 광주, 목포, 여수, 청주 각지에 고정 거래처가 있고 학교 급식으로도 납품한다. 홈페이지(nogochi.com)를 통한 직거래 주문도 상당하다. 

노고치농원 매실 가공공장. 직접 재배한 무농약 매실과 아르헨티나산 유기농 설탕을 혼합해 100일 간 숙성시켜 매실 원액을 만든다.

어린이 매실 수확 체험으로
스타팜 인증 자부심 더해

노고치농원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스타팜 인증을 받은 농장이다. 가공과 체험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노력한 덕분이다. 체험 프로그램은 어린이가 주요 대상이다. 잘 익은 매실을 따며 신나는 어린이들을 볼 때면 조장훈 대표의 얼굴에도 웃음이 번진다.
이곳 매실은 무농약 인증을 받아 더욱 안전하다. 어린이들 피부에 닿아도 안심할 수 있다. 살균제와 살충제, 퇴비도 친환경 인증을 받은 제품만 사용한다. 
올 봄에는 비가 많이 와서 해충 피해는 오히려 적은 편이었지만. 복숭아씨살이좀벌 방제를 위해 많은 신경을 써야 했다. 한 병에 4만원이 넘는 약제를 쓸 때도 많지만 돈이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건강한 먹거리 생산을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매실은 피로 해소 효과가 있는 구연산이 풍부해요. 여름철 설사 예방에도 매실 만 한 것이 없지요.”
매실의 효능을 설명해달라는 말에 조장훈 대표의 얼굴이 더욱 빛난다. 과수원 토양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인다. 오차드그라스 등 토질 향상을 위한 녹비작물을 다양하고 풍부하게 길러 땅심을 키운다. 전업 농부가 된 지 십 년이 지날 동안 몸소 깨달은 점은 ‘농촌에 일손이 많이 부족하다’는 사실이다. 그래도 굴하지 않고 청정 매실 생산과 가공에 앞으로도 전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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