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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소비 패턴이 변화했고, 건강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그에 따라 농산물 시장도 바뀌고 있다. 이에 조가네농장은 소형 및 기능성 과채류를 생산하고 있다.
40년 농사를 지어오면서 언제나 새롭고 특이한 품목을 찾아 재배하고 있는 조가네농장. 2년 전부터는 아시아종묘의 기능성 가지고추 ‘드셔보라’ 품종 생산을 시작했다.
현대인들의 기호 변화로 기능성 채소가 떠오르고 있는 것을 빠르게 파악한 것이다. 아시아종묘의 ‘드셔보라’는 안토시아닌 성분이 다량 함유된 풋고추이며, 건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입소문이 자자하다. 현재 ‘드셔보라’는 비닐온실 2동에서 약 2000주 정도를 재배하고 있으며, 내년부터 비닐온실 10동으로 면적을 대폭 확대할 생각이다.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기능성 채소 생산
조가네농장에서는 조규엽·조윤석 부자가 함께 고추, 오이, 황금주키니호박 등 다양한 품목을 생산하고 있다.
아시아종묘의 ‘드셔보라’, ‘미인보라’등 기능성 고추를 포함해 미니 오이, 황금주키니호박 등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기능성 및 소형 과채류 품목이 대부분이다.
가지고추 ‘드셔보라’는 대부분 호텔 식자재로 납품하고 있으며 다른 품목들은 하나로마트, 코스트코, 이마트로 출하한다.
안토시아닌 함량 뛰어난 ‘드셔보라’와 ‘미인보라’
조가네농장의 대표 품목인 가지고추 ‘드셔보라’는 아시아종묘의 가지고추 품종으로 풍부한 안토시아닌 함유량을 자랑하며 뛰어난 항산화 효과를 보인다. 안토시안 함량이 가지보다 무려 5배나 높다고 알려져 있다.
보라색이라는 색깔을 제외하고는 일반 풋고추와 비슷하게 생겼다. 과는 진보라색을 띠며 매운맛이 덜하고 아삭아삭하다. 고추의 크기도 평균 15〜18cm로 기존 풋고추보다 크고 완숙되면 일반 고추와 같이 붉은색을 띤다. 재배방법도 일반 풋고추와 크게 다른 점이 없기 때문에 농업인 입장에서 수월하게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능성 내세워 틈새시장을 겨냥한다면 충분히 농가 수익 증대를 기대할 수 있다.
한편 대과종 ‘미인보라’도 일부 생산하고 있다. ‘드셔보라’와 마찬가지로 안토시아닌이 풍부한 기능성 풋고추로 과가 길며 곧은 형태가 특징이다. 육질이 아삭하며 매운맛이 거의 없어 인기가 좋다. 특히 상품성이 뛰어나며 초세가 강한 칼라병 내병성 품종이다.
수급 및 가격 조절에 유리해
“농업에서도 다른 사람이 하지 않는 나만의 아이템을 찾아야 합니다. 전국적으로 많이 재배하고 있는 품목은 물량이 많아지면 가격이 쉽게 떨어지죠. 전국적인 면적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은 수급조절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조규엽 대표의 말이다. 일반적인 품목에 비해 그가 재배하고 있는 품목은 생산자는 거의 없지만 수요는 늘어나고 있다. 오직 공급은 조가네농장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에 가격 결정권도 손에 쥐고 있을 수 있다.
지나친 폭리를 취하지 않고 적정 가격을 유지한다면 소비자들은 늘어날 것이며, 담당 유통업자들은 또 조가네농장을 찾을 수밖에 없다.
품목보다는 판로 확보 중요
이처럼 다양한 품목을 재배하고 있음에도 수익을 얻기 위한 가장 중요한 단계는 판로확보다.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았던 품목을 판매한다는 것은 쉽지 않았다.
농업으로 바쁜 와중에도 직접 유통센터나 대형마트 바이어를 꾸준히 찾아갔다. 그렇게 짧게는 몇 개월에서 길게 몇 년을 고생했다. 이제는 오히려 바이어가 소문을 듣고 직접 농장에 찾아올 정도다.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얻는 편이지만 종종 신품종 평가회가 있을 때 바이어와 동행하기도 한다. 바이어는 소비자들이 좋아할 만한 품목 및 품종을 직접 알아보고 농가와 생산 및 유통에 대한 논의를 쉽게 이어갈 수 있다. 농가 또한 미리 판로를 확보한 후에 재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