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리(백합) 국내품종, 외국산보다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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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리(백합) 국내품종, 외국산보다 좋습니다”
  • 이태호 기자
  • 승인 2018.07.30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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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합 종구 전문 생산단지 강릉백합영농조합법인 이명용·최돈례 부부

[더 많은 소식은 월간원예 홈페이지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영락없는 잉꼬부부인 강원 이명용·최돈례 부부가 나리앞에서 다정한 포즈를 취했다

“나리(백합) 국내품종, 외국산보다 좋습니다.”
대내외적 경제상황과 청년실업률, 그리고 청탁금지법 등으로 전반적인 화훼산업과 관련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꾸준하게 국내 시장의 안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수출을 이끌어 나가는 등 산·학·관과 함께 고품질 나리(백합) 생산을 위해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화훼 농가를 찾았다.

 

섭씨 38℃를 오르내리는 24년만의 무더운 폭염 속에서 찾은 강릉 백합종구 생산단지에서는 연신 백합 인편 분리와 정리 작업이 한창이었다.
강원도 강릉시 왕산면에 자리 잡고 있는 백합종구전문 생산단지 이명용 대표는 지난 2011년 3월 강릉 백합 영농조합을 설립하고, 2012년 6월 백합종구전무생산단지 조성사업을 확정하게 된다. 대지면적 4451㎡(1346평)에 연면적 합계 1만428㎡(431평)로 조성, 총 사업비 23억9000만원에 국비와 도비,시비 보조금 14억3000을 지원받고 10억원 가량 자비로 화훼농업발전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었다.
이 대표의 백합에 대한 열정적 노력 끝에 2014년 국산 나리 품종 조직배양구 생산 그린스타 외 5품종 20만구를 생산하고 백합 절화를 전량 일본으로 20만본의 수출량을 처음 기록하기도 했다.
2015년에는 조직배양구 생산 12품종 45만구와 일본에 백합절화 18만본을, 2016년 28품종 80만구 생산, 18만본 일본 수출, 2017년 41품종 120만구 생산, 수출량 17만본, 올해에도 국산 나리 품종 조직배양구 생산 그린스타 외 35품종 200만구에 이르고 있다. 일본에 백합 절화 수출도 22만본을 예상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의 결실로 이명용·최돈례 농가대표 부부는 2016년 농협 창립 55주년 기념식에서 대한민국 농업발전에 기여 한 공로로 철탑산업훈장을 수훈하기도 했다.

릉 백합 종구 생산단지 건물 전경

연구개발 필요성 대두, 국내시장 개척에 나서
네덜란드는 종구생산에 있어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전 세계 시장의 약 70%를 네덜란드가 차지하고 있고 프랑스가 8%,칠레가 7%,미국이 4%,일본 3%,뉴질랜드가 3% 순이다.
국내 백합 종구 대부분은 네덜란드와 프랑스, 뉴질랜드 산으로 중국의 수입 증가와 구근 생산량 감소로 종구가격은 상승하고 있으나 절화 농가 수취 가격은 엔화 하락 등으로 낮아져 수출경쟁력이 낮아지고 있다.
국내 육성 품종 개발 현황은 지금까지 약 100여 종이 등록됐으나 매년 100품종 이상 등록하는 네덜란드에 비하면 매우 미흡한 실정이라고 이명용 대표는 설명했다.
백합 종구생산은 6~7년 정도의 양구기간이 요구되고 선별과 소독, 저장 등 다양한 공정이 필요하다. 재배면적의 규모화와 기계화, 시설화도 되어야 하는데 그동안 농가단위의 종구생산은 한계가 있어왔다.
이러한 점에서 이명용 대표도 어려운 점에 대해 얘기했다. 지속적으로 자금이 들어가는데 화훼소비침체와 수출부진시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어 개인들은 자금압박에 버티기가 힘들기에 꾸준한 관심과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독 세척 작업

외국 품종 리스크 커,내년부터 국내 품종으로 대체
이 대표는 국내 품종이 이제는 어느 정도 자리가 잡혔다고 말하고 그동안 외국에서 가져온 종구들이 한 번도 말썽이 없었던 적이 없었다고 호소한다.
아직은 국내 품종 물량이 적어 외국 품종을 수입해서 농가에 보급시키는 일을 4년째 했는데 물건이 너무 안 좋아 해마다 노심초사 리스크를 안고가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외국품종은 올해까지만 리스크를 안고가고 내년부터는 안정적인 국내품종으로 품질관리를 철저히 해 외국종을 대체하려고 방침을 세웠다.
취재 당일에도 다른 지역 농가에서 외국종 관련 문제로 연락이 와 바쁜 시간을 쪼개고 있는 이 대표를 보니 국내 우수품종 개발의 시급함을 알려주는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백합종구 하우스 내부

GSP연구개발과제 수행, 국내 자급생산단지 조성
이명용 대표는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지난 2011년부터 백합종구 전문생산단지 조성사업이 추진돼 2012년 제주도, 2013년에 강원도에 조성되면서 정부 연구개발과제도 함께 수행하고 있다.
백합 종구 직접보조 사업은 점차 감소되고 있는 국내 자급 생산을 위한 정책으로 종구생산을 실시하는 농가단위로 지원하는 방향으로 바뀌어 추진됐다.

이명용 대표가 노란 나리 꽃을 살펴보고 있다.

기관과 농가와 협업 필요, 일본은 중요시장 관리
백합 절화 농가단위에서 벗어나 국내육성 구근을 이용한 절화 재배와 무병 배양구 생산으로부터 원원종, 원종 및 보급종 생산을 하는 시스템으로의 구축을 위해 연구기관과 농가와의 협업을 통한 생산연계시스템 가동이 필요함에 이 대표는 의식을 함께하고 안정적인 종구생산 체계 구축을 위해 노력 해 왔다. 강원도에서는 이 대표가 유일한 백합 종구전문생산을 하고 있다.
주위 몇 농가는 겨울재배 위주로 백합농사를 하고 있고 8월부터는 일본수출 물량 때문에 한 창 바빠지게 된다고.
이와 관련해 일본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도 들려줬다. 매년 8월 15일이면 일본에서는 오봉절이라고 하는데 우리에게는 해방 날이지만 일본에서는 조상의 영혼을 맞아들여 꽃을 바치고 건강과 행복을 비는 날이어서 우리 역사와 대비된 묘한 감정이 일게 된다. 오봉은 매년 양력 8월 15일을 중심으로 치러지는 일본의 최대 명절중 하나로 오봉절 기간에는 국화 외에도 백합 꽃도 일본에서는 많이 소비되고 있어 우리에게는 중요한 시장에 속한다.

농촌진흥청 품종 그린스타 조직 배양구

매년 품평회 개최, 2021년 해외수출 50만불 달성목표
이명용 대표는 품평회를 매년 개최해 농가들과 소비자들의 선호도를 파악해 반영하기 위해 노력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노란색 다이아나 품종, 오리엔탈 품종이 주로 중국으로 나가고 올해 수출 물량이 핑크엣지나 오륜도 많이 나가고 있다.
지난해 백합종구 생산 단계별 바이러스와 구근 품질관리에 이어 올해도 2종의 국내 품종 종구 구입과 백합 국산 품종 그룹별 고랭지대 무병 개화구 생산,바이러스 품질관리,국내 절화 생산자 중심 농가 전시포 운용과 홍보도 할 예정이다.
또, 내년도에는 인편증식 방법을 이용한 50만구 자구 대량증식 및 소구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오는 2021년도에는 인편증식이용 200만구와 국내 개발 품종의 개화구 국내 절화생산 농가보급이 80만구에 이르고, 해외시장 수출이 50만불이 될 것으로 이 대표는 전망했다.
연구개발 성과로는 기술적 측면에서는 국산 백합 품종의 무병종구 생산 시스템 확립과 종구 양구 후 수확후에 선별, 저장 시스템 확립, 종구 정식방법 및 구근 수확방법 기계화와 생력화를 들고 있다.
경제적 산업적 측면에서는 백합 종구생산 체계 확립과 함께 재배면적 확대로 농가소득이 늘어날 것으로 이 대표는 예상했다.

가족 경영 통해 수출시장 개척, 백합절화 수출 기여
앞으로 회계학을 공부하고 있는 아들이 합류하게 되면 한층 화훼사업을 이어 나가는 데에 든든한 지원군으로써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이 대표는 기대했다.
생산단지 인근에 강원도 대표품목인 씨감자 농사도 하고 있는 이명용·최돈례 부부 농가대표는 앞으로 아들과 함께 국내 화훼시장 활성화와 더불어 외국 수입 품종 종구를 국내 육성 종구로 대체하고 국산 백합종구 수출시장을 개척해 동아시아권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 할 것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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