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으로 먹는 초당옥수수, 농가 틈새작목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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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으로 먹는 초당옥수수, 농가 틈새작목 부상
  • 안혜연 기자
  • 승인 2018.07.30 1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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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청양군 이영 대표
충남 청양군 이영 대표

과일보다 더 달다는 초당(超糖)옥수수.
그 달콤함과 간편함으로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당옥수수는 사탕옥수수라고도 불린다. 당도가 평균 18~20brix에 이를 정도로 달기 때문인데, 이는 다른 옥수수 품종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과일보다 당도는 높지만 칼로리는 낮고 생으로도 먹을 수 있어 간식으로 제격이다. 제주도에서 처음 재배된 초당옥수수가 본격적으로 알려진 건 4~5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 동안 소비가 크게 증가, 전남과 경기를 중심으로 재배 면적이 늘어나고 있다.

아직 덜 여문 초당옥수수. 제법 노란빛이 돈다.


이삭 길고 바람에 강한 아시아종묘 초당옥수수
다른 품종에 비해 높은 가격 기대

충남 청양군 장평면의 이영 대표는 올해 아시아종묘의 초당옥수수 품종(3511R)을 처음 심었다. 거의 10년 가까이 옥수수 농사를 지어왔지만 초당옥수수는 이번이 처음이다. 새마을지도자회에서 ‘생으로 먹는 옥수수’라는 소개를 받고 희귀성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재배를 결심했다. 
아시아종묘 초당옥수수는 이삭이 길고 알갱이는 끝까지 옹골차게 찬 것이 장점이다. 이삭 무게는 450g 내외로 상대적으로 무거운 편이다. 또 재배하기 쉽다는 것도 특징이다. 
옥수수는 다른 작물에 비해 재배하기 수월한 편이지만 초당옥수수는 대가 짧고 뿌리가 얕아 바람에 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아시아종묘는 이런 결점을 보완해 바람에도 쉽게 쓰러지지 않는 품종을 선보였다. 
이 대표는 아시아종묘 초당옥수수에 대해 “내병성이 좋고 열매가 잘 달리는 품종”이라고 평가했다. 특별히 비료를 많이 주거나 많은 관리를 하지 않아도 옥수수는 튼튼하게 쑥쑥 자랐다. 특히 기대하는 부분은 소득이다.
부여경매장에 가보니 초당옥수수는 다른 품종에 비해 자루 당 50~100원 가량 더 높은 가격에 낙찰되고 있었다. 판로가 더 다양했으면 하는 바람은 있지만 그래도 틈새작목으로서의 노릇은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멧돼지를 방지하기 위해 쳐 놓은 그물망.

물 맑고 일교차 큰 장평면, 
옥수수 농사에 최고

이 대표가 초당옥수수를 잘 길러낸 것은 품종의 우수성 때문만은 아니다. 칠갑산 산자락에 위치한 장평면 적곡리는 지리적으로도 옥수수를 재배하기에 적합한 고장이다. 우선 물이 풍부하고 맑으며 토양에 유기물이 많아 배수가 잘 된다. 물이 잘 빠진다는 것은 병에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고지가 높고 일교차가 커서 열매를 맺는 과수 농사에 유리하다. 흔히 청양은 고추농사를 짓기에 천혜의 지리적 조건을 갖췄다고 하는데, 옥수수 농사 또한 마찬가지다.
하지만 마냥 좋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이 대표는 산에서 내려오는 멧돼지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멧돼지는 옥수수를 먹으면서 대를 부러뜨리기 때문에 한 번 출몰했다 하면 밭이 쑥대밭이 된다. 이 대표는 멧돼지를 막기 위해 밭 주변에 높은 그물망을 설치했다.
“멧돼지가 약아요. 안 익은 건 또 안 먹고 익은 것만 골라먹어요. 한 번 맛보면 2~3일 뒤에 같은 곳으로 다시 찾아옵니다.”

초당옥수수 소비 지속적 증가 예상
초당옥수수는 아삭이는 식감이 좋고 수분이 많아 일반 간식뿐만 아니라 샐러드, 통조림, 피자 등 다양한 곳에 사용된다. 
도시의 젊은 사람을 중심으로 소비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 앞으로 초당옥수수 재배 농업인들도 많아질 전망이다. 전남농업기술원은 현재 연작 피해를 막을 수 있는 초당옥수수 품종을 연구 중이다. 
아시아종묘 박선영 홍보출판팀 차장은 “초당옥수수는 소비자들의 입맛을 잡아가는 단계에 있습니다. 아직 시중 판매가 많이 이뤄지고 있지는 않지만 점점 많은 사람들이 초당옥수수를 접하면 지금보다 더 대중적인 품종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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