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성 극대화로 해외시장 공략하는 담양 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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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성 극대화로 해외시장 공략하는 담양 멜론
  • 이지우 기자
  • 승인 2018.07.30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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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담양군 반딧불 영농조합법인 김복남 대표
전남 담양군 반딧불 영농조합법인 김복남 대표

수입과일의 대량 유통으로 근심을 덜기 힘든 농가들이 많은 가운데, 오히려 국내산 멜론 수출 활로를 개척해 유명세를 타고 있는 반딧불 영농조합. 20여 년 동안 멜론을 키워온 전남 담양의 김복남 대표를 만났다.

 

담양 멜론의 시작
20년 전 영농조합 설립으로

반딧불 영농조합은 2002년 설립된 후 현재까지 오로지 멜론만을 재배하며 맥을 이어왔다. 김복남 대표는 20여 년 동안 다양한 품종의 멜론을 번갈아 키우며 우리 땅에서 잘 자라고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는 멜론을 상품화 하는데 힘써왔다. “담양군 무정면과 용면, 수북면 등 주산지에서 수확한 멜론을 생산단계에서부터 수확 후 품질관리단계와 유통단계까지 철저한 표준규격을 통과한 최상의 멜론만을 소비자들에게 공급한다는 자긍심을 가지고 있습니다”라고 김복남 대표는 말한다.

미생물제로 토양을 관리해 우수한 멜론을 길러낸다.


상품의 고품질만이 살길
넘쳐나는 수입산에 맞서야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거대 기업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수입산 과일을 국내에 유통하는 상황에서, 국내산 멜론이 단가 경쟁을 해야 하는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된 것은 그야말로 위기가 아닐 수 없었다. 
“큰 자본을 가지고 유통망까지 장악하고 있는 거대 기업이 해외에서 멜론을 수입해 국내 시장에 대량 유통하는 것을 지켜만 봐야하는 심정은 차마 말로 다할 수 없었죠. 하지만 결국은 소비자들이 판단해 주실 거라 믿고 상품성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는 것 말고 다른 길이 없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김복남 대표는 결국 소비자들의 현명한 판단에 맡기며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양질의 멜론을 키워내 최상품으로 시장에서 선택받는 길을 택했다.

철저한 검수를 통해 최상의 품질을 유지한다.

해외 수출은 자신감!
더 많은 나라에 담양 멜론 선보일 것

반딧불 영농조합은 현재 33ha(10만 여 평)의 하우스 재배를 통해 멜론을 공급하고 있다. 기존의 가락시장, 공판장 직거래는 물론 마트와 계약해 전국 각지로 담양 멜론을 판매하고 있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판로를 확장해 멜론을 수출하기에 이르렀다. “국내 시장에 출하하는 양이 더욱 많긴 하지만 수출이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수입 멜론에 결코 뒤지지 않는 맛과 품질을 가지고 있는 이상 해외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자신감이 있습니다”는 김복남 대표의 말처럼 반딧불 영농조합은 이미 15년 전부터 수출을 시작해 현재 홍콩, 대만, 싱가폴 등 여러 나라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선별과정을 통해 상품성이 높은 멜론만이 소비자에게 판매된다.

소비자들 요구 다양해
후숙한 멜론이 진짜 ‘맛’

김복남 대표는 소비자들이 제대로 된 멜론을 잘 골라서 맛있게 즐기길 바라는 희망을 전했다.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식감을 중요시하기에 유통과정에 굉장히 민감합니다. 아삭한 식감을 즐기기 때문에 살짝 덜 익은 멜론을 선호하죠. 하지만 진짜 맛있는 멜론은 어느 정도 후숙해서 멜론 본연의 달콤한 맛이 무르익은 상태입니다. 물론 식감은 살짝 덜하겠지만요” 김복남 대표는 이어 좋은 멜론을 고르는 방법도 첨언했다. “멜론의 네트가 촘촘하고 선명한 것이 좋고, 탄성이 잘 느껴지면 좋은 멜론입니다. 멜론은 수박과 다르게 후숙해야 맛이 있기 때문에 꼭지는 큰 영향이 없습니다”라고 전했다.


오락가락 정부 정책에
현장은 울고 웃는다

출하장에선 연신 선별기가 돌아가고 있다. 상품성을 중시하는 반딧불 영농조합은 하나하나 멜론을 선별해서 포장작업에 들어간다. 직원들이 바쁘게 선별작업을 하는걸 지켜보던 김복남 대표는 속마음을 얘기한다. “가족같은 직원들과 함께 이곳을 일궈왔고 앞으로도 잘 꾸려나가고 싶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오르는 인건비와 시설 유지비가 발목을 잡는다”면서 정부지원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출하장의 선별시설이 노후 되어 조만간 교체해야 하지만 정부에서 마땅한 지원책이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는 것. 수출 농가로 지역에서 유명세를 타고 지자체에서 도움도 주고 있지만 진짜 필요할 때에 현장의 소리에 귀 기울여줬으면 하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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