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채나라 왕자, 흑미나라 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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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채나라 왕자, 흑미나라 공주
  • 월간원예
  • 승인 2018.07.31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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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현 박사 국립농업과학원 농식품자원부 기능성식품과(063-238-3681)

삼채(蔘菜, 三菜, 삼든채)는 인삼 맛을 내면서 어린 인삼을 닮았다고 해서 혹은 단맛, 쓴맛, 매운맛을 가지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삼채는 원래 서늘하고 높은 지대에서 자라는 식물로 원산지는 미얀마나 인도이지만 이제 제주도에서부터 전라도, 충청도, 강원도 등 국내 전역에서 재배되고 있다. 삼채는 어른들의 피로 회복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농촌진흥청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잎은 혈당을 낮추고 뼈를 튼튼하게 하는 데 좋고, 뿌리는 피를 맑게 하면서 면역을 좋게 하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맛과 향이 강해서 단독으로 먹기보다는 곡류와 잘 어울리며 특히 흑미와 함께 사용할 경우 각각이 가지고 있는 기능성들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흑미는 밥을 지을 때 넣으면 구수한 향이 나고, 먹었을 때에는 피부의 염증을 막아서 깨끗한 피부를 갖는 데 효과가 있으며, 몸의 지방이 변으로 배설되는 것을 돕고 특히 갱년기 여성들의 뱃살을 빼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채와 흑미! 서로 잘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농촌진흥청에서는 이 두 식품을 조합해서 맛과 기능을 좋게 한 영양바와 그래뉼라 그리고 떡볶이를 만들거나 치킨을 찍어 먹을 수 있는 소스를 개발했다. 쉽게 피로해지기 쉬운 여름! 당도가 높은 과일 섭취로 고혈당이 염려되거나 비키니를 입기에 주저된다면 흑미 밥에 삼채 김치를 얹어 먹어보면 어떨까?
이번 여름에는 내가 동화 속의 공주나 왕자처럼 멋진 사람이 되어 보자. 외모를 다른 사른 사람에게 호감 가도록 가꾸기보다는, 매일 만나는 동료, 후배, 이웃을 돌아보고 챙겨줄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진 멋진 주인공으로... 우리 주변에는 우리와 피부색이 다르고, 한국어가 아닌 다른 언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우리는 이런 가정을 ‘다문화 가정’이라고 하고, 우리와 다른 문화를 가진 사람을 포함하는 가정에 사용한다. 그러나 세계가 하루  생활권에 있는 요즘, 다문화는 이상한 문화가 아니며 받아들이고 이해하며 함께 살아야 하는 문화이고 생활이다. 삼채와 흑미가 너무 다른 맛과 색 그리고 냄새 등을 가지고 있지만, 삼채에 없는 영양 성분을 흑미가 가지고 있고, 흑미가 갖지 못한 기능을 삼채가 보완해 줄 수 있다.
각자가 갖고 있는 아름다운 꿈 속에서 내 나이가 몇이든, 우리는 왕자이고 공주이다. 사회는 각 가정에서 모여 온 왕자와 공주들이 함께 모여 생활하는 곳이고. 
삼채는 그 나름대로의 맛과 기능이 있고, 흑미도 본연의 색과 기능성을 가지고 있다. 나름대로 우수한 식품으로 사랑받고 있지만, 두 식품이 어우러져서 우리 몸에 더 좋은 기능성 식품이 되는 것처럼, 나와 생각 그리고 모습이 다른 이웃을 이해하고 격려해주는 여름이 되면 좋겠다. 해변가에 빨간색 수영복과 파라솔만 있다면 얼마나 심심할까? 초록색만 있어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여름에는 무지개색의 화려하고 다양한 수영복 차림의 사람들이 있어야 어울리고,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있어야 진짜 해변이다. 이번 여름에는 고상하고 우아하기보다는 친구, 연인, 자녀에게 ‘고마워’, ‘미안해’, ‘사랑해’라고 마음껏 이야기하면서 우리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 어떨까? 삼채나라 왕자, 흑미나라 공주가 있다면, 나는 꿈과 희망을 나눠주는 희망나라 공주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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