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국제종자박람회를 준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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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국제종자박람회를 준비하며
  • 월간원예
  • 승인 2018.07.31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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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 미래를 바꾸다(Seed, change the future)
안경구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종자산업진흥센터 센터장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농업과 관련된 다양한 지역축제나 박람회가 년 중 전국 각지에서 열리고 있다. 이중 “종자박람회”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북 김제에 소재한 민간육종연구단지 일원에서 개최된다. 정부에서는 종자산업을 미래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난 2011년부터 전라북도 김제시 백산면 일대 54.2ha 부지에 681억원을 투자하여 민간육종연구단지를 조성하였고, 작년 10월, 5년간의 대장정 끝에 민간육종연구단지와 이를 책임 운영하는 종자산업진흥센터를 완공하였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이하는 국제종자박람회는 ‘씨앗, 미래를 바꾸다’라는 슬로건으로 10월 23일부터 26일까지 4일간 개최된다. 
국내외 50여 개 종자기업, 종자 전·후방산업, 유관기관 등이 참여하는 이번 박람회는 농업분야의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종자산업의 중요성과 미래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

1. 주요 프로그램
이번 10월에 개최될 제2회 국제종자박람회의 주요 프로그램을 보면 우수품종 실물을 볼 수 있는 전시포, 참가 기업 및 기관의 홍보를 위한 전시관, 종자 관련 학술대회, 기업설명회, 해외바이어 프로그램 등 종자산업 관련 종사자 및 일반 관람객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박람회의 성격상 조금 지루해질 수 있는 부분이 있어 투어 프로그램, 문화공연, 종자 쿠킹클래스, 종자 알리기 경연 등 관람객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도 준비하고 있다.
  
2. 우수품종 전시
제1회 박람회에서 큰 성과를 보였던 전시포를 보다 확대하여 종자기업이 출품하는 고추, 토마토, 배추, 콜라비, 양배추 등 총 17작목 294품종을 재배 전시하여 해외바이어, 농업인, 일반 관람객 등이 직접 생육상태를 확인하고 현장에서 상담할 수 있도록 운영한다. 
또한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이 보급하는 밭작물 품종과 농촌진흥청 농업유전자원센터가 보유하고 있는 다양하고 희귀한 유전자원도 재배 전시할 예정이다. 이러한 전시포 운영은 국내 농업박람회 중 처음으로 시도하여 큰 호평을 받고 있다. 이 외에도 박람회 기간이 10월 말이라서 고구마 수확 체험도 가능하다. 그래서 고구마를 수확을 체험할 수 있도록 전시포도 진행하며 코스모스, 해바라기, 메밀 등 가을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는 포토존 장소도 마련할 계획이다.  

3. 전시관 구성
전시관은 총 4관으로 작년에 비해 규모를 두 배로 확대하였다. 전시관은 주제전시관, 산업1관, 산업2관 및 체험교육관으로 구성된다. 
주제전시관에서는 한국의 종자 유관기관(농촌진흥청, 국립종자원 등)을 소개하는 전시부스를 운영할 계획이며 신품종 전시, 미래농업 관련정보 제공 등 종자산업의 중요성과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전시관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산업1,2관에서는 국내외 종자기업의 품종 전시 및 제품 관련 비즈니스 상담과 육묘, 농자재 등 종자산업 전후방 기업의 제품전시 및 상담도 포함될 것이다. 
체험교육관에서는 종자와 관련된 다양한 체험 및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도시농업관리사, 원예치료사, 플라워 코디네이터 등 종자와 관련된 미래 일자리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코너를 넣어 향후 농업분야 청년일자리 창출에 기여 할 수 있을 것이다.

4. 향후 국제종자박람회 성장 방안
앞으로 국제종자박람회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첫째, 종자기업 및 전후방산업의 참여 확대가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신규바이어 발굴 및 매칭, 비즈니스 프로그램 확대, 전시포 확대 등 종자수출 마케팅을 더욱 강화하여 산업박람회로서의 위상을 높여가야 할 것이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관련기업들의 참여가 확대되는 선순환 구조를 이룰 것으로 기대한다,
둘째, 예산확대를 통한 박람회의 규모화가 필요하다. 작년 1회 박람회를 마치고나서 몇 번 지적을 받은 사항이다. 예산이 적다보니 처음에 생각했던 것 보다 규모가 조금 부족한 면이 있었다. 이번에는 작년 행사 대비 예산이 조금 늘어 좀 더 내실 있고 규모화 된 박람회로 준비할 수 있겠지만 여전히 부족한 부분은 있다.
셋째, 행사장의 접근성 개선이 시급하다. 작년 종자박람회를 치르면서 가장 중요한 차별화 컨텐츠를 꼽으라면 단연 전시포이다. 그러다보니 넓은 규모의 노지 전시포가 필요하고, 김제 민간육종연구단지는 그 조건을 만족하지만 지역에 치우쳐 있다 보니 교통접근성이 많이 부족하다. 작년 1회 때는 많이 준비한다고 했는데 교통부분에서 조금 불만사항이 있었다. 행사기간만이라도 대중교통이 조금 더 늘어나 원활한 관람이 되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전시회장의 상설화가 필요하다. 전시회장을 매년 조립식으로 만들다보니 의외로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 어차피 매년 해야 할 박람회이고 규모 있게 치르려면 상설 전시장도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5. 글을 마치며
2013년 기준 세계 종자시장 규모는 약 450억 달러 규모로 추정된다. 그 중 우리나라 종자시장 규모는 약 4억 달러 정도로 세계시장의 불과 1% 미만 정도이다. 초라하지만 이것이 엄연한 우리나라 종자산업의 현실이다.
첫술에 배부르긴 어렵겠지만 작년에 이어 이번 제2회 국제종자박람회가 성황리에 잘 끝나고, 종자산업진흥센터를 중심으로 국가 종자산업 역량을 결집하여 나아간다면 늦어도 2030년 즈음에는 민간육종연구단지에 입주한 기업 중 몇몇은 글로벌 종자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제2회 국제종자박람회를 차분히, 그리고 꼼꼼히 준비하면서 많은 생각들을 다듬어 본다. 조금만 참고 인내하면 우리나라가 세계 종자시장에서 큰 소리 칠 날이 곧 올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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