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화 의무자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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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화 의무자조금
  • 월간원예
  • 승인 2018.07.31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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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 소득 증진, 권익 보호, 새로운 꽃 문화’ 만들 것
구본대 사단법인 한국절화협회장

절화 의무자조금을 위한 항해가 어느덧 목적지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사단법인 한국절화협회는 사단법인 한국화훼생산자협의회와 전국 절화 농업인들과 함께 뜻을 모아 ‘절화 의무자조금 준비위원회’(공동위원장 구본대 한국절화협회장, 강성해 한국화훼농협조합장, 이하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그해 12월 농림축산식품부에 ‘절화 의무자조금 설치 계획’을 요청해 승인 받았습니다.
준비위원회는 지난 7월까지 전국 절화 주산지를 방문해 농업인들을 대상으로 절화 의무자조금 교육 및 홍보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주산지에서 만난 농업인들은 많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농업인들이 공통적으로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절화 의무자조금을 통해 침체되고 위축된 화훼산업이 중흥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우리 화훼농업은 위기에 봉착해 있습니다. 생산량과 소득은 감소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경상비는 증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1인당 화훼소비액은 수년째 1만 원대 언저리에 있습니다. 우리와 경제규모가 비슷하거나 작은 나라들, 특히 유럽과 일본은 평균 10만 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우리의 화훼소비액이 얼마나 적은지 가늠할 수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생산된 꽃의 80% 이상이 경조사용으로 소비되고 있고, 그나마 김영란법과 화환 재사용 등으로 큰 어려움에 직면한 상태입니다. 여기에 품질과 가격을 무기로 외국산 꽃 수입이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우리 농업인들은 고품질 꽃만 생산하면 됐습니다. 그러나 왜곡된 시장구조와 유통비 상승, 소비자들의 꽃 소비에 대한 부정적 인식 증가 등 주변 상황은 좋지 않습니다. 오래 전부터 새로운 꽃 문화를 만들기 위해 각계에서 많은 노력을 했지만 아직 정착되지 못한 것이 현실입니다. 이제는 새로운 변화가 필요합니다. 
그 동안 각계에서 나온 화훼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 방향을 정리하면 생산, 유통, 소비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꽃 생산 면에서 고품질 생산 기반을 확충하고 시설의 현대화, 규모화가 필요합니다. 고품질 신품종도 많이 육성되고 보급돼야 합니다. 이와 함께 농업인들도 전문 경영인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유통은 공영시장을 확대하고 거점유통센터가 더 많이 필요합니다. 현재 영남권과 수도권 등에서 계획되고 있는 거점유통센터를 가능하면 전국적으로 확대해야 합니다. 소비는 꽃 생활화 홍보를 늘리고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상품을 더 많이 개발해야 합니다. 정책 방향이 정해지면 우리 절화 농업인들도 적극 협조해야 난국을 타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절화인들은 절화 의무자조금이 새로운 흐름을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자조금을 통해 생산, 유통, 소비 면에서 다양하고 알찬 사업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산지 물량 조절과 고품질 꽃 생산 유도, 농가 경영 교육, ICT 농업기술 보급 등의 사업을 통해 생산을 안정시킬 수 있습니다. 산지조직화를 통해 안정적인 내수는 물론 수출 증대까지 기대할 수 있습니다. 유통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물량 조절, 화환재탕방지, 원산지단속, 수입 꽃 탈세 방지 등 다양한 사업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소비 면에서 통합 마케팅, 새로운 꽃 상품, 꽃 문화 개선 등의 사업을 자조금으로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의무자조금이 요술 방망이는 아닙니다. 자조금이 모인다 해서 당장 큰돈이 생기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 화훼산업의 백년대계를 위해 자조금은 반드시 필요하고 있어야 합니다. 많은 선진국들뿐 아니라 국내를 봐도 한우, 한돈 등 축산 자조금은 다양한 사업을 통해 농가 소득증가는 물론 문화까지 바꾸어 가고 있습니다. 
꽃도 할 수 있습니다. 올해 절화 의무자조금이 정상 궤도에 오르면 다른 품목 자조금과 함께 힘을 모아 화훼산업 전체를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저는 절화협회 회장이자 절화 의무자조금 준비위원장 이전에 30년 넘게 꽃 농사를 지은 농업인입니다. 꽃 농사를 지어 가족을 부양했고 제 아들도 저와 함께 꽃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대를 이어 꽃 농사를 짓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 절화 의무자조금을 만들면 우리 자식들이, 우리 후배들이 더 안정적으로 꽃 농사를 지을 것입니다. 그리고 절화 의무자조금이 농가 소득 증진은 물론 대한민국 화훼문화 전체를 새롭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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