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의 패러다임을 바꾸다 미니사과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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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의 패러다임을 바꾸다 미니사과의 반란
  • 월간원예
  • 승인 2018.08.29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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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천시 신녕면 행복농장 이시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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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사과의 주산지 경북 영천에서는 일본 품종인 알프스오토메의 단점을 보완한 국산 품종 루비에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재배면적도 확대되고 있다. 여기에는 10년 전 미니사과 선구자로 불리고 있는 경북 영천시 신녕면 행복농장 이시환 대표가 있다. 그의 농장을 찾아 미니사과의 변천사를 살펴봤다.

“일본에 부인과 여행을 갔는데 현지 마트에서 팔고 있는 미니사과를 먹어본 후 그 맛과 크기에 반해 미니사과 재배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국내에서 일본산 미니사과 품종인 알프스오토메 재배 선구자로 알려진 경북 영천시 신녕면 행복농장 이시환 대표의 시작은 단순했다. 이 대표는 한국에 돌아와서도 듣고 먹고 보지도 못했던 미니사과에 대한 궁금증이 커져 갔고 직접 묘목을 구해 미니사과 재배에 나서겠다는 결심하게 되면서 본격적인 재배에 들어간다.

농기자재 판매상이 미니사과 선구자
그는 원래 농기자재를 판매하는 일을 하던 사람이었다. 지금도 대구철물이라는 영업장을 직접 운영하면서 농장 일을 병행하고 있다. 그런데 우연치 않은 기회에 일본에서 맛봤던 미니사과와 사랑에 빠지면서 지금은 영천 지역에서 미니사과 재배를 선도하는 인물로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여행을 갔을 당시 미니사과라는 임팩트가 너무 컸습니다. 한국에 오자마자 집 근처 땅을 알아보고 23,140㎡(7000평) 규모의 토지를 구입했고, 여기에 심을 묘목도 구했을 정도로 그 때 당시 미니사과에 푹 빠져 살았던 것 같습니다.”
이 대표는 2010년 식용 생산을 목표로 미니사과인 알프스오토메를 심었다.  지자체에서도 자유무역협정(FTA) 대응 대체 과수로 알프스오토메를 선정하고 지원하면서 그의 도전에 힘을 보탰다. 

루비에스 품종 미니사과가 새빨갛게 익어 가고 있다.

 

다양한 판매처에서 소비되고 있어
미니사과는 40∼50g 정도로 보통사과(250∼300g)의 7분의 1 정도에 불과하지만 비타민C와 과당 함량이 많아 웰빙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과일 섭취량이 적은 어린 학생에게 인기가 높아 학교급식용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현재 학교급식뿐 아니라 제과점(미니사과 장식 케이크), 대형마트, 뷔페식당, 온라인 판매 등 다양한 판로가 확보돼 수익을 내고 있다. 
하지만 작은 사과 품종 ‘알프스오토메’로 판로를 확대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국내 소비자 특성상 너무 작은 것을 싫어하는 성향 탓에 판매를 확대하기 어려웠고, 저장성이 나빠서 수요 충족에 한계가 나타난 것이다. 이에 이 대표는 방법을 찾다가 농진청에서 개발한 미니사과 국산품종인 루비에스(Ruby-s)가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4년 전 50그루의 묘목을 받아 시범생산에 들어갔다.

루비에스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라
루비에스는 알프스오토메 산사를 교배시켜 개발됐으며, 알프스오토메(37g)보다 과중(86g)무겁고 당도(13.9bx)가 높으며 수확시기가 한 달 빠른 새로운 미니사과 품종으로 등장했다. 이 품종은 탄저병에 강하고 수확 전 낙과는 전혀 없는 게 특징이며, 출하 시기가 빨라 시장 선점 효과와 상온저장성이 50일 이상으로 매우 우수해 알프스오토메의 단점을 메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대표는 현재 50그루인 루비에스 품종을 1,000그루까지 늘린 상태로 여전히 알프스오토메 비중이 높지만 앞으로 5대5 비중으로 맞춘다는 계획이다. “루비에스 품종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에 맞게 나왔습니다. 맛이 새콤달콤하고 식감도 아삭해 알프스오토메 보다 장점입니다. 특히 크기가 적절해 아이들이나 일반 성인들이 충분히 섭취할 수 있는 크기로 어디서나 들고 다니기 좋아 앞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비중이 30% 정도로 작지만 앞으로 50%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입니다.”

미니사과 최대 생산농장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행복농장 입구.

 

친환경으로 안전한 미니사과 공급
그는 과거 친환경으로 미니사과 재배했다. 그러나 이내 병충해 등 관리의 어려움으로 친환경을 접었다. 하지만 루비에서는 병충해에 강하고 관리가 수월해 친환경 재배에 안성맞춤이라는 게 이 대표의 전언. 
“현재 재배하는 방식도 저농약을 사용하고 많은 양을 쓰지 않고 있어 안전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수확하기 1개월 전에는 아예 농약을 치지 않기 때문에 농약이 거의 검출되지 않아 안전한 수준입니다. 하지만 최근 트렌드가 친환경으로 가고 있어 앞으로 여건이 된다면 친환경 생산에 나설 것입니다. 보다 안전한 먹거리를 소비자들에게 공급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껍질이 얇아 껍질째 바로 먹을 수 있는 루비에스 품종 미니사과.

루비에스 사과산업 돌풍 기대
한편 루비에스를 개발한 권순일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사과연구소 농업연구관도 루비에스가 사과산업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수 있을 만큼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그는 알프스오토메가 미니사과의 대명사지만 크기가 너무 작고, 저장성이 나빠서 수요 충족에 한계가 있어 보다 크고 맛있는 사과 신품종 ‘루비에스’를 육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권 농업연구관은 “특히 이 품종은 익는 시기가 8월 하순이어서 개학에 맞춰서 급식이 가능하며, 당도와 산도가 각각 13.9Brix, 0.49%로 맛이 좋다”고 설명했다. 또한 “알프스오토메의 경우 수확 전 낙과가 있는데 반해 루비에스는 8월 하순에 수확되면서도 수확 전 낙과가 없는 게 큰 장점이고, 저장성면(상온저장 50일 이상)에서도 매우 우수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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